휴대폰을 잃어버리고 5일째...
음... 뭐랄까.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세상에 사는 기분이네요. ㅎㅎ
그동안, 카톡에 게임에 검색, 기록 등등으로 휴대폰을 계속 만지작거리면서 살았기 때문인지 손도 허전해요.
뭔가 분주하게 하던 걸 멈춰서 그런지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우울한 상태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근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하는 일 없이 살아서 그런가 생각보다 불편하지는 않아요.
임대폰이나 임시폰 만들지 말고, 분실보험 신청해서 보상받지도 말고 당분간 휴대폰 없이 살아보려고 해요.
저는 불편할 게 없는데 아마도 연락 안되는 다른 분들이 불편하시겠죠.ㅎㅎ
사실은 왠지 그 휴대폰이 며칠 뒤 제게 돌아올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에요.
5일이 지난 지금도 희한하게 내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보면 신호음이 울린다는 거예요.
내가 지정해놓은 음악을 신호음으로 들을라치면 정말 마음이 아파요.
얘가 어디서 혼자 울고 있나. 죽어가고 있나...ㅋㅋㅋ
카드와 휴대폰 분실신고하고, 보험 보상금 알아보고, 위치추적 하면서 인근 관공서에 전화해 보고,
서울지방경찰청 분실물센터와 휴대폰 찾기 콜센터에 등록하고,
내가 그날 움직였던 동선을 떠올리며 마트와 버스회사 등등으로 전화를 걸어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모두 그런 물건 없다는 거예요.
참, 알고 보니 분실에 대비한 다양한 어플이 있더라구요.
내 몸에서 멀어지면 소리를 내는 어플도 있구요.
분실시에 위치찾기 할 수 있는 어플, 내 컨텐츠를 원격으로 모두 삭제할 수 있는 어플도 있다네요.
여러분들도 알아두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암튼 욕심껏 비싼 휴대폰을 사서 그게 마치 내 자기만의 방이라도 되는 양
별 얘길 다 기록했는데 결국 모두 헛된 일이 되었네요.
인생이 나에게 그런 가짜 자기만의 방은 치워버려! 라고 말하나 봐요.
운명이란 것이 나에게 호의적이지도 악의적이지도 않다는 것 일찌감치 알았지만
어쨌든 이럴 때마다 열받아서 한번씩 욕을 해주죠. 에라이..@#%^^%$#
아, 나에 대해 어떤 관심도 호감도 없는 누군가가 그 내용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추측해보니...
흠... 속이 메슥거려요. 쩝...
첫댓글 작은 것에 많은것을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지요. 그것을 잃어버리면 모든게 끝이라고 알면서도 그곳에 많은 것을 기록하고 의지하고... 외로움과 괴로움을 그에게 토로하고 그랬잖아요. 참나.. 애쓰세요
신생님. 안녕하세요? 붉은사막입니다. 까마득히 있고 있던 이곳이 이직 존재한다는 사실이 반갑고, 신기합니다. ㅎㅎ 생각해보니 내 관심과는 상관없이 늘 있었을텐데, 왜 없어졌을거라 짐작하고 들러볼 생각을 안했는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자주 오겠습니다. 같이 강의 듣던분들도 생각나고 샘님도 뵙고 싶네요. 흠... 그때가 언제였는지... 어째 느낌이 선사시대 얘기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웅~~~
애가 어디서 혼자 울고 있나?에 빵 터져 버렸어요. 역시 깜장님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