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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쌀국수 다들 좋아하시죠? 전 미국와서 가장 반가웠던 음식중 하나가 바로 이 쌀국수입니다. 특히 비 오는날 뜨거운 국물 후후 불어가며 먹는 그 맛은 정말 일품이죠. 이제는 한국서도 흔하게 먹게되는 음식중 하나지만, 베트남 쌀국수는 역시 미국서 먹는 게 제맛입니다. 베트남이야 여행은 몰라도 가서 살기는 그러니 거기서 먹는다는 게 의미가 없을거구요. 한국서는 몇번 가봤는데, 맛이 일단 너무 한국식으로 변한데다 양도 적고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못 먹겠더라고요. 미국서 가장 싼 음식중 하나가 쌀국수인데, 한국은 이미 비싼 고급음식이 되어 버렸으니.... 암튼 오늘은 제가 자주가는 쌀국수 집 한 곳 소개해 드립니다. 최근에 베트남 국수집들도 산뜻한 인테리어와 세련된 메뉴보완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여기가 그 선두주자 중 한 곳입니다. 이름하야 망고. 대개 쌀국수 집이 ' *** Pho' 이런식으로 이름을 짓는데 반해 여기는 상호부터가 파격입니다. 칙칙한 실내에서 싼 맛에 먹는 게 쌀국수라는 이미지를 정면으로 깨는 도전되겠습니다. 위치는 미드웨이와 635 하이웨이 근처, 한인 유학생 많기로 유명한 Brook Haven College 에서도 가까우니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려 보시길... 자세한 디렉션은 위의 지도를 참고하세요. 인테리어도 맘에 듭니다. 너무 화려하거나 비싼 재료로 도배를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색상과 조명으로만 깔끔하게 정리를 했습니다. 이 곳에서 특히나 눈에 띄는 또 하나의 변화는 주문을 받는 웨이츄레스들입니다. 영어가 되는 베트남계 1.5~2세 젊은 여성들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점이죠. 보통 쌀국수 집 가면 주인 아저씨가 대충 앞치마 두르고 나와 안되는 영어로 간단하게 주문만 받고 등을 돌리는 게 상례인데 여긴 다릅니다. 일단 소통이 되니 손님이 식사하는 동안에도 자주 들르면서 이것저것 대화도 나누고 챙겨도 줍니다. 미국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손님과의 소통이죠. 한국은 손님이 조용히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예의이겠지만, 여기선 그게 무례입니다. 계속 들락달락하며 손님과 대화도 나누고 챙겨주는 게 매너죠. 이 업소는 그게 확실히 된다는 겁니다. 손님들 이름도 외워주고, 자주 시키는 메뉴도 외워주면서 단골을 늘려가는 게 눈이 보일정도... 좀 더 개선할 점들이 있다면 요런 정도... 깨진 소스 뚜껑이 주인 눈에는 아직 거슬리지 않는다는 반증이겠죠. 이런점들을 제외하면 나머진 모두 합격점입니다. 보이는 핫소스는 한국분들도 많이 좋아라 하시는 '쓰리라차'입니다. 베트남 고추장인데, 소금간이 안되어 있어 짜지 않죠. 저희 부부는 집과 회사에도 하나씩 두고 먹을 정도로 이 소스의 광팬입니다. 자 오늘의 메인코스가 드뎌 나왔습니다. 'Pho with Sliced beef sirloin'. 한국분들 쌀국수 집 오시면 대개 스프링 롤을 전채로 시키고 다음으로 국수를 드시는데, 전 오로지 국수에만 몰두하는 편이죠. 실란트로향을 싫어 하시는 분이 많기에 맑은 국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여기는 실란트로와 실파가 살짝 얹어 나오는 식입니다. 사실 쌀국수는 실란트로 맛에 먹는 건데 이 향 때문에 쌀국수를 못드시는 분들도 꽤 많죠. 암튼 그래서인지 여기 국물은 정말 끝내줍니다. 다른 곳보다 맑아서 좋고요. 잡내가 안나서 더 좋고 그렇죠. 일단 한 스푼. 캬~~~~! 함께 나오는 숙주와 실란트로, 허브잎, 할로피뇨 그리고 라임 즙을 함께 투하합니다. 전 실라트로도 광팬인지라 조금 더 주문해서 넣었습니다. 그리고 쓰리라차 분사로 마무리. 왜 이렇게 맵게 먹냐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그렇게 된데는 이유가 좀 있습니다. 바로 MSG 때문이죠. 사실 쌀국수는 다 좋은데 MSG 가 너무 많이 들어간 것이 단점이자 문제입니다. 그래서 먹고나면 한동안 극심한 갈증에 시달리죠. 물론 그 중독성(?) 때문에 또 오게되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이유로 전 좀 맵게 만들어 MSG 향을 누르는 겁니다. 그리고 국물은 절대 3숟갈 이상 안 떠먹는... 저 국물 다 들이켰다간 그날 잠 못자고 계속 화장실 들락 거려야 하는.... 흐미~~~ 실란트로 향과 함께 구수하게 번지는 육수 냄새는 진짜 환상입니다. 이제 식사 시작. 고기는 푹 익기 전에 먼저 장에 찍어서 먹어줍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국수흡입 작전에 돌입. 츄룹! 츄룹! 으~~음~~~ 늘 먹는거지만 정말 맛이 좋습니다. 쫄깃거리는 식감도 그렇고, 무엇보다 쌀로 만든 국수라 먹고나서 속이 부데끼는 일은 없죠. 먹으면서 우리네 잔치국수도 이렇게 세계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그러면 사는 것도 좀 편해질텐데 하는.... 우습게 보여도 이 국수하나로 전후 난민으로 입국한 베트남 이민자들은 미국서 제 2의 삶의 터전을 닦았습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심지어 중부 골짜기에 들어가도 쌀국수 집과 중국 뷔페는 있으니 말 다했죠. 거기에 비하면 울 나라는 훨씬 훌륭한 식문화를 가지고도 대중적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불고기와 갈비하면 미국인들 꿈벅 죽는데 이거 가지고 어찌 안될런지.... 국수 먹으면서 별 생각 다했던 하루였네요. 유난히 국수가 땡기는 날, 때마침 비라도 내려준다면 시원한 베트남 쌀국수 한 대접 해보시길.... |
출처: 이실직고의 oN aIR~~~USA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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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ing in my mouth
난 저 속에 있는 숙주나물 씹는 맛이 아삭하니 참 좋았던거 같아요~ 맛있게 잘 보고 갑니다~^&^
한국에서는 쌀국수 한그릇에 칠천원이예요...
강남역은 팔천원으로 올랐어요 가격 내려달라고 데모라도 해야 할까봐요^^
여긴 한국인데요.. 전 아직 쌀국수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한번 먹어봐야
겠네요..
월남국수...사연 잘 보고 갑니다,
베트남에서 수입하는 한국 품목 중 미원이 1위란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요... 우리도 60년 이후 미원이 맛을...
미국 하와이도 월남 국수집들이..한국인에게 인기 이죠^^대신, 한국인 중국집이...망해 가고 있고,
쌀국수...원조의 월남 국수집은 미원을 사용 안합니다, 밤새 만든 육수로 육수가 떨어지면 손님을 받지 안는..
오후 2시면 문닫는 월남 국수집이...
미국 하와이에 있읍니다^^
그 국수집 꼭 가보고 싶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월남국수!!! 미원맛에 매료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깁니다 가끔 식사하세요 몸에 아주 안좋읍니다 중국부페음식도 불추천합니다 미원이 제일 많이 들어간 음식 들이지요
월남국수 그 맛있는 국물이 미원맛이라는건가요? 첨 알았네요 많은 걸 알게되어 감사드려요
누군가 실란초 냄새를 마포걸레 냄새 같다 하여 매치되는 표현에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첨엔 녹두를 날것으로 먹는거에 기염을 했는데요 먹어보니 아주 괜찮아서 즐겨 이용하고 있습니다
함께가는 캐네디언이랑 넘 비싸다 라면서도 그 맛을 못잊어 또 가곤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려요
흠.. 맛은 있는데.. 미원이 무지 많이 들어가서.. 먹을때는 괜찮은데 먹고나면 입안의 텁텁함이... 자장면도 비슷하죠? ㅎ
그래서 자주는 안가고 가끔 갑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