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는 최신호(5월 1일자)‘어둠에서의 탈출’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탈북난민들의 실태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타임지 아시아판은 이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기사는 김영숙(28, 가명)이라는 한 탈북 여성이 겪은 북한내 생활, 탈북과 북송의 과정 그리고 재탈북과 제3국으로의 탈출 등 일련의 삶의 여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1990년대 말에 탈북했던 김 씨는 중국남자에게 팔려 시집을 갔다가 임신까지 했지만 1998년 중국공안에 붙잡혀 북한으로 송환됐다. 북한 감옥에서는 중국인의 아이를 뱄다는 이유로 강제로 유산을 당했다. 이 충격은 8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생히 남아 있다. 김 씨는 이후 재탈북했고 인권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중국을 거쳐 현재는 제3국에서 임시로 거처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미국의 일간지들도 최근 탈북난민들의 문제를 상세히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9일 1면 기사를 통해 중국이 최근 북한으로 강제송환한 탈북여성 김춘희 씨의 문제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중국의 불법적 행태를 이례적으로 신랄히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19일자 ‘김춘희 씨는 어디 있는가’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부시-후진타오 회담에 김춘희 씨의 영령이 함께 할 것”이라며 다음날인 20일에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탈북난민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것을 촉구했다. 한편 현재 미 의회에서는 ‘스쿠프잭슨-나의 백성을 해방하라’(Scoop Jackson Let My People Go Act of 2006)라는 명칭의 법안이 준비 중이다. 이 법안을 기안한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5일 이메일을 통해 “이번 타임지의 기사가 북한인권문제와 중국의 불법적 탈북난민 처우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헌신을 강화시키고 스쿠프 법안의 통과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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