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소개
<수면의 과학>은 <휴먼 네이쳐> <이터널 선샤인>을 만든 미셀 공드리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유명 뮤직비디오와 광고를 만든 이력을 가지고 있는 미셀 곤드리 감독은 <매트릭스>의 ‘모핑 기법’을 처음 사용했던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모핑 기법’은 여러 대의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하여 마치 물체가 허공에 멈춰 있는 것 같은 이미지를 잡아내는 기술이다. 그동안 전작들에서 찰리 카우프먼과 작업했던 미셀 곤드리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찰리 카우프먼으로부터 독립하여 연출과 각본을 모두 혼자 소화해냈다. .
줄거리
아빠와 사별하게 된 스테판은 어릴 적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졌던 엄마와 살기 위해 프랑스에 오게 된다. 엄마는 달력회사에 스테판이 디자이너로 일할 일자리를 구해 놓고, 스테판은 내일 입을 의상과 신발을 준비하고 피로로 지친 몸을 뉘인다. 부푼 꿈을 안고 방문한 회사는 발명가를 꿈꾸는 스테판을 답답하게 하고, 상사 "길"의 업무 설명에 그는 말소리는 들리지 않고 다만 꿈뻑이는 입모양만 볼 뿐이다(기막힌 묘사다). 그가 준비해 온 "파멸학"을 담은 달력은 비행기 폭파 사고, 멕시코 대지진 등 월별로 끔찍한 재앙을 보여주고 스테판은 재앙 피해자들의 명복을 비나,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코웃음 칠 뿐이다. 바로 꿈으로 이야기는 진행되고 그는 골판지로 빌딩, 도로, 자동차를 만들어 버리고 회사 동료들은 그를 교주로 모신다. 그가 두려워하는 사고가 없도록 만들어진 안전한 세계는 완벽하게 느껴지고 그에게 만족감을 준다. 사장은 그가 내린 벌로 머리를 추하게 내려뜨린 쓸모없는 인간으로 전락한다.
스테판은 이웃에 이사 온 스테파니와 그녀의 친구 조이를 만난다. 조이는 자신들을 음악 기획자라고 소개한다. 꿈속에서 스테판은 두 여자가 자신을 속였다고 그녀들에게 분노해 어쩔줄을 모른다. 스테파니는 자신의 피아노를 옮기려다 다친 스테판의 상처를 치료해 주려고 그녀의 집으로 그를 데려가고, 그곳에서 스테판은 고장난 골든 포니 보이를 발견한다. 스테파니는 배안에 숲을 만들려 하고 스테판은 좋은 생각이라며 맞장구를 친다.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보태는 그들은 결국 솜으로 구름을 만들어 띄우고, 셀로판으로 바다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자야한다는 스테파니의 말에 집으로 돌아간 스테판은 누워 있던 욕조 속에서 그의 회사 동료 마르틴을 보고, 스테파니에게 보낼 말도 안 되는 편지를 타이핑시킨다. 욕조에서 나와 편지를 스테판의 집문 밑에 틈으로 넣어 놓고 다시 욕조로 돌아와 자신의 알몸을 느끼고 혼란에 빠진다. "이몸으로 거기까지 갔었나?" 그리고 편지 내용을 생각해 보고 창피한 마음에 다시 그녀의 집문 밑을 휘어진 쇠꼬챙이로 쑤시며 결국 다시 편지를 빼내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결국 현실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스테파니는 스테판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또다시 만난 그들, 1초 타임머신을 설명하는 스테판에게 호응해 주던 스테파니는 "산만함은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뼈 있는 말을 한다. 또다시 꿈속을 헤메는 스테판은 절벽에 붙은 염소를 생각하며 스테파니와 스키장에 있다가, 눈을 떠 발 밑에 열려 있는 냉장고와 얼어붙은 발을 보고 놀란다.
골든 포니 보이가 생각 난 그는 창문을 넘어 스테파니의 방으로 넘어가고 골든 포니 보이를 고치다가 갑자기 들어 온 스테파니에게 들켜 버린다. 소름끼쳐 하는 스테파니... 그의 꿈에서 골든 포니 보이는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스테파니는 즐거워하며 행복해 한다. 환상 속에서 스테파니가 남자친구와 춤추는 것을 본 스테판은 자신이 마약 딜러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다. 결국 골판지차를 타고 가다 벽에 부딪친다. 급기야 그의 상상을 보여주던 tv를 사형시켜 버리기로 결심하고 강물에 던져 버린다. 현실에서 스테파니를 만나고, 토라진 그는 빨간 털모자로 눈을 가린다. 친구로 지내고자 하는 그녀에게 단호하게 그럴 순 없다고 말하고, 문밑으로 보냈던 편지 내용을 말하는 그녀에게, 스테판은 놀라며 둘은 함께 찻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회사 상사에게 일을 떠맡기고 근무지를 이탈하는 스테판. 또다시 그의 꿈속에서 만난 그녀는 오래전에 자신에게 흥미를 잃었다고 말하고, 실망감에 몸 둘 바를 모르는 스테판은 스테파니의 닫혀진 집문을 머리로 부딪쳐 열고 들어가려 시도하다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한편 현실의 스테파니는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다 지쳐 일어나고...
공항 갈 준비를 하는 스테판에게 그의 엄마는 앞집 스테파니를 만나고 인사하고 갈 것을 제안한다. 아직도 화났냐고 묻는 그녀에게 스테판은 아직 풀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스테파니는 그가 "정상이 아니며 현실을 늘 왜곡하고 늘 자신이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배안에 숲을 보고 만족스러워하며 잠드는 스테판, 그는 죽은 아빠를 느끼게 하는 그녀에게 머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하고 함께 골든 포니 보이를 타고 배안의 숲으로 들어가 셀로판 바다를 항해한다. 하늘엔 솜으로 만든 구름이 자유롭게 떠다니고 그들은 행복해 한다.
영화에서 꿈이 가지는 영향
프로이트는 인간의 행동 상당수는 무의식이의 기반이 되는 욕구들를 은유적으로 표현해 주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인간의 표면적인 모습은 본인의 초자아가 '이드'를 억제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즉,
사람은 본연적인 욕구를 항상 억제하는 기제가 있다는 것이고 또 그것이 발현되는 공간이 꿈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꿈을 해석하는 것은 마음의 무의식적 활동들이 어떠한지를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꿈은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일어나는 정신적인 혼란-좌절, 갈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작품 속 남자 주인공'스테판 미루' 꿈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남자이다.
영화는 꿈속의 세계가 남들보다 선명하고 그 경계가 모호한 ,자의식이 많고 성숙하지 못한
스테판의 무의식 세계를 다루고 있다.
스테판은 꿈 속에서 현실속에서 할 수 없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출한다.
스스로 꿈과 현실의 경계를 구분짓지 못하는 스테판은 현실을 피해 꿈에 의지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꿈은 개인적 공간이다. 현실에서 주체 못한 감정의 분출을 꿈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는 여기에서 생겨난다.
현실에서 자의식의 피해보다는 자신의 공상 또는 망상이 피해 받는 걸 싫어 하게 되는 것인데,
이로 인해 스테판은 현실을 왜곡하게 되고, 피해의식속에 생산해 내는 모호한 경계가 현실에서의 진실한 감정을
닫아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