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거리는 바람도
무더위 앞에서 지친 듯
사내 가슴에 땀나게 하는
후덥지근한 밤이다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태극 전사들은
내 지시에(??) 안 따라 줘서
엊그제 돌아온터.........
기분도 꿀꿀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가슴 설렐 일이나 연분은 다음이고
배부터 채워야
고민도 하고 일도 하고
연애도 할 것이 아닌가~~
하야
오늘은 가까운 편의점으로 납시었다
특별하게 살것이야 있겠냐마는
이것 저것 먹거리 사서
늦은 저녁 식사도 해결 할 작정이다
진열 해 놓은 음식이 전부 패스트푸드니.....
가뜩이나 남산만한 배 누가 빼줄것도 아니고
달랑 캔맥주 하나 사고나니
기왕지사 옷 갖춰입고 나선길
밥이나 제대로 먹자
오늘 따라 나물 반찬이 먹고 싶었으니
무슨 맛난거 먹고 싶다고
옹알이라도 하겠지만
모임 가신 울 마님
마음 편케
내 먹고 싶으 거 내가 선택할 수 있음도
축복으로 생각할 수 밖에~~~
동네 한바퀴 돌고도니
보리밥집이 눈에 들어온다
이 시간에 보리밥 파는 집이야 흔치 않을터........
행여 문닫을세라 얼른 뛰어 들어가 좌정을 하니
철 양푼에 보리밥 한 뭉테기 엎어지고
숭늉 한 사발에
옛날 깡된장에 청양고추 잘게 썰어 열 세 조각쯤 띄워 준다
먼저 눈으로 나물 종류를 검색하고
나물 넣기 전에 국산 닮은 참기름부터 넣기 시작한다
얌체는 아닌 듯 싶은데
주인 해 놓은 행태로 보면
기름 병의 구멍은 낚싯바늘로 뚫었는지
참기름 몇 방울 칠라 치면
다섯번은 흔들고
일곱번은 쥐어짜야 하니
야바위 주사위놀이 하는 것도 아니고
냄새만 맡으라는 건지~~~
맘같아선 뚜껑 열고 확 쏟아넣으면 좋으련만
내가
무슨 기름에 철천지원수 진 것도 아니니
그 정도로 해두고
먼저 오른쪽 부터 삽입(?)을 하기로 한다
대들보 색깔 같은 밤색 고사리 나물을 열 가닥쯤
넣어 준다
씹히는게 좋으니 몇가닥 덤으로 넣어주고
누가 고사리는 정력을 감한다하여
피하는 이도 있다지만
정력 보강하여 변강쇠 된다한들 어디다 쓸꼬
허니~~
입맛이 우선이요 정력은 뒷북이다
다음엔
바람나 눈탱이 밤탱이 된 아낙네 눈두덩 같은
퍼런 시금치 나물도 일곱 가닥쯤 넣고
[대감].....거시기(?) 닮은 푸르죽죽한 가지 나물도
다섯 가닥 넣어 주고
분명히 채썰기 기계로 작업해 놓은
무 나물도 끼워 주고
이 땅에서 키워 놓고
양배추라고 작명한 양배추 무침도 넣어주고
쬐끔은 바다 향기가 날듯 말듯 한
미역줄기 무침도 끼워주고
누구 손끝에서 자랐는지
어느 고목에서 피었는지
거무스름한 버섯무침도 넣어보고
누구(?) 닮은
불쌍하고 가엾은 멀대 콩나물도 왕창 넣어주고
된장 국물 세 스푼 넣은다음
고추장 반 스푼으로 마무리 해서
좌로 세 번
우로 세 번(반복은 니 맘대루~~)
썩썩~ 비벼주고
이쯤됐다 싶으면
침 한번 꿀꺽 삼키고
한 숟갈 먹어보면
크~~~~~~~~
좋을시고~~~!!!
입안에 나물향기 가득 피어나니
내 배는 금강산,
쏘가리 매운탕은 저만치요
숭늉 한 모금 삼켜보면
지옥은 천당이고
천당은 명당이니
여기가
어디메뇨
천당이
별거더냐~~~~~~~~~~~~~~~!!!
첫댓글 ㅎㅎㅎ~~~ 맞다^^ 배부르고, 등따시고, 맘편하면, 거시기 거기가 천국이지~~환상의 비빔밥 나도 먹고잡다 !!ㅋㅋ~~
표현 한 번 거하구나... 글 읽는 순간에도 침이 콜~까~닥~ 넘어가는데...이런 비빔밤 좀 사 주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