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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팀-탐색격멸팀 나눠 자유기동식 쌍방훈련 진행
군단 작전지역 특성에 맞는 생존·산악전투 능력 숙달
[국방일보 이승복 기자 육군3군단 혹한기 훈련 현장 스케치]
작전지역 내 1000m 고지가 넘는 곳이 540여 개나 되고, 체감온도가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날이 많은 육군3군단의 혹한기 훈련은 다른 부대보다 더 특별하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혹한의 기상은 적 도발 시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하기 위한 전투기술과 강한 정신력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군단은 작전지역 특성에 맞는 산악전투기술을 숙달시키고 부대의 전투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투력 신호등’ ‘측정식 합격제’를 엄격히 적용해 교육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특공연대 장병들 역시 사격·체력·작전에 필요한 각종 전기전술을 이 같은 시스템을 활용해 훈련해 왔다.
이렇게 산악에서의 전투능력과 생존능력을 배양한 특공연대 장병들의 훈련 현장을 지면에 옮겨본다.
▶적은 어디로 올지 모른다
31일 오전 8시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강원 인제군 인제읍 천도리 수리봉 일대에 가상의 적이 침투하는 상황이 부여된다. 침투한 적의 이동차단을 위해 긴급 출동한 아군이 작전지역에 대한 정밀 수색정찰을 벌인다.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숙련된 임무수행 절차에 따라 적은 탐색되고 격멸된다.
지난달 28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3군단 특공연대의 혹한기 훈련은 이처럼 뜨거운 열기로 서슬 퍼런 동장군의 기세마저도 단숨에 꺾어 버렸다.
침투팀과 탐색격멸팀으로 나눠 자유기동식 쌍방훈련으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가상 적인 침투팀의 투입으로 시작됐다.
상급부대 지휘통제실에서 적 도발 상황이 부여되자 탐색격멸팀은 신속히 출동준비를 마치고 이동차단 작전에 들어갔다.
적의 예상 침투로와 은거지에 비트를 구축하고 매복조를 운용한 탐색격멸팀은 허리까지 빠지는 눈 속을 헤치고 평소 익힌 임무수행 절차에 따라 적을 찾아내 격멸하며 상황은 종료됐다.
겨울철 설한지 침투 및 생존능력을 배양하고 우발임무 수행능력과 작전 절차 숙달에 중점을 둔 이번 혹한기 훈련은 살을 에는 바람과 험한 산악지형 속에서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실전적으로 펼쳐졌다. 특히 자유기동식 쌍방훈련으로 적과 조우, 대원의 부상 등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침투 및 탐색격멸작전의 실전감각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내한 적응 등 만반의 준비
연대는 혹한기 훈련을 앞두고 3주에 걸쳐 35㎏의 완전군장을 갖추고 급속행군을 하는 등 체력단련과 소부대 침투 기량 향상 FTX를 펼치며 만전을 기했다.
또 낮은 기온으로 발생할 수 있는 동상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막기 위해 동상예방 시청각 교육, 알통구보, 계곡 입수 등 내한 적응훈련을 가졌으며 여분의 양말, 내의, 안면 마스크, 장갑 등 개인 방한 대책을 완벽히 갖춘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에 참가한 특공3대대 김완겸 병장은 “훈련 시작 전에는 악기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훈련을 하며 혹한의 추위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애국심 앞에서는 장애물이 될 수 없었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전투준비태세훈련으로 시작된 이번 혹한기 훈련은 적지 종심작전, 이동차단, 탐색격멸작전, 수중 체험 일정을 마친 후 팀 단위 측정식 40㎞ 행군으로 마무리된다
특공연대 김왕기(중령) 3대대장은 “자유기동식 쌍방훈련을 통해 동계 전·평시 작전수행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며 “특히 실전 상황하 적지 종심·탐색격멸작전을 통해 팀장들의 지휘능력과 팀원 간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폭설로 덮인 작전지역 일대에서 혹한기 훈련 중 탐색격멸작전을 펼치는 육군3군단 특공연대 장병들.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