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주나무를 찾아보다가 좋은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자연은 말은 못해도 그 현상만으로도 많은 얘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것 같네요.
다음주 화요일에 있다는 청대산숲안내자를 자청하신 장석근목사님말씀이 떠오릅니다.
숲을 통해서,
같이 살아가는것 , 다르다는것,나무도 다르고,모양도 다르고, 잎도 다르고,질감도 다르지만 자연이 그렇게 서로를 배척하지않고 "같이" 살아가듯이 엄마들은 아이들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고 1등만 향해 100점을 향해 내몰지말라는 말씀과 아이들에게는 숲의 나무들처럼 다 다른모습으로 존재하며 결국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살아가는것임을 알게하라고 하셨지요.(퍼온 사진은 흑백이 대비되는 때죽나무와 사람주나무입니다)
퍼온글
최송현 (밀양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지구상에는피부색이 노란사람, 붉은사람, 검은사람, 하얀사람 등 다양한 색깔의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살고 있다. 다 같은 사람들인데 단지 피부색이 틀리다는 이유로 사람들 사는 세상에는 크나큰 갈등(葛藤, 칡 갈, 등나무 등: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혀 복잡한 관계에 있다는 뜻) 이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인 인종문제라 할 수 있겠다. 덴젤 워싱턴이라는 배우가 열연했던 "리멤버 타이탄"이라는 영화는 미국사회의 인종문제를 스포츠를 통해 화합으로 이끄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 것들은 애석하게도 숲에서는 뉴스거리가 되지 못한다.
숲에가면 우리는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나무를 만나게 된다. 숲에서 가장 시커먼 나무는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일 것이다. 이 두나무는 줄기색이 거의 같아 잎을 보지 못하면 구분이 힘들 정도이다. 그렇다면 햐얀줄기색의 나무는?.. 바로 사람주나무이다. 사람주나무는 백분을 바른 듯 숲에서 유독 하얗다. 그 밖에 붉은 옷을 입은 소나무, 예비군복을 입은 노각나무, 육박나무(난대지역), 누더기 예비군복을 입은 모과나무, 어린줄기가 초록색인 단풍나무, 줄기가 노랗게 보이는 비목나무, 철쭉나무, 녹색의 벽오동, 회색 근육질의 서어나무, 만지면 분이 벗겨지는 복분자딸기까지 숲은 정말 다양한 피부색(?)의 나무들이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그야말로 UCF 즉, united color of forest라고 할 수 있다.
집중호우가 지나간 다음 지리산 대원사계곡을 올랐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반달가슴나무(필자가 장난스럽게 이름을 붙인 고로쇠나무)가 전쟁을 끝내고 돌아온 듯 온몸에 칼과 도끼자국으로 만신창이가 된 숲을 지나 중턱으로 접어들 즈음 때죽나무와 사람주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두 나무는 사이좋게 나란히 서 있었는데, 흑백이 완연하였다. 주로 나무를 각각 관찰하다가 이렇게 색으로 대비가 되니 한꺼번에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 그러나 두 나무사이에는 긴장이 보이지 않는다. 자연에서의 색은 철저한 자기 생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니 상대방이 무슨 색이든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피부색도 그런 과정을 통해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살색"을 없애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당연한 얘기다. 왕래가 드물던 시절 우리끼리만 살던 시대의 얘기이다. 피부색으로 비하받을 필요도 경외시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자연의 관점에서처럼 모두 동등한 하나의 개체이다. 이런 자연이야말로 진정한 평등사회가 아니겠는가?
첫댓글 대비된 사진 정말 도움 많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