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국제페어플레이 위원회(IFPC)는 터키 육상선수 엘반 아베일레게세(28)와 이탈리아 축구감독 주세페 필론(54)을 올해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엘반은 작년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00m 경기를 앞두고 호텔에 육상화를 두고 와 어찌할 줄 몰라 하던 메셀레크 엘카무(에티오피아)에게 운동화를 빌려 줬다. 엘카무는 엘반에게서 빌린 운동화를 신고 10,000m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08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엘반은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 했다.
이탈리아 축구팀 아스콜리 사령탑인 필론 감독은 레지나와 경기에서 자기 팀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골을 넣자 상대 팀에게 도로 한 골을 내주도록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살벌한 스포츠 계에서도 이런 미담이 지구촌 저편에서 들려와 우리를 기쁘게 한다.
지난 20년간 올림픽을 비롯해서 각종국제대회에서 쇼트트랙은 한국을 대표하는 빙상종목으로 많은 메달을 따내어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쇼트트랙 대표선발 전에서 승부를 담합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지난 8일 대한체육회는 밴쿠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 선수가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대표팀코치가 출전하지 말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재목 대표팀코치는 “선수들이 스스로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고 사유서 작성 방법을 몰라 문안만 불러줬다”고 구차한 변명을 했다. 반면에 이정수 선수는 “전 코치의 강압적 지시에 따라 불러주는 대로 사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감사를 실시한 체육회는 이정수 선수가 코치 지시를 거절하지 못한 것은 작년 4월 대표 선발 전 때 담합하면서 “국제 대회에 골고루 나가 모두가 메달을 따자”고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살아 가면서 알게 모르게 죄를 짓는다. 그러나 죄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세가 저마다 다르다. 여기서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죄를 속죄양에게 전가하고 자신은 결백함을 입증하려고 한다.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여전히 존경을 받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타인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겸손한 사람들이다.
선수들이 사유서 작성방법을 몰라 문안만 불러 줬다는 전코치의 발언은 속죄 물을 찾기 위한 변명에 불과한 것 같다. 참고로 속죄물 (scapegoat)은 내보낸 염소(escape goat)에서 유래하고 있다. (레위기 16장 8절-10절, 20절-22절 참조).
스포츠세계에서 지도자는 선수들을 인격적으로 감화 시켜 신임을 얻어야 일심동체의 지도력을 발휘 할 수 있다. 다음 예화는 보스가 왜 값나가는 존재인지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앵무새를 사러 간 한 남자가 진열장의 가격표를 열심히 읽어 보았다.
3개국 말을 하는 새내기 앵무새 3백 달러
6개국 말을 하는 숙련된 앵무새 6백 달러
언어능력이 표시 안된 머리가 부시시한 앵무새 9백 달러
표시 가격 밑에 조그만 한 글씨로 3개국 말을 하는 앵무새와 6개국 말을 하는 앵무새가
이 앵무새를 보스(Boss)라고 부름.
보스는 자신보다 더 유능한 사람을 스카우트해서 포용 함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유지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로 양분되는 한국 축구 계에 명지대 출신의 박지성 선수를 국가대표로 발탁하여 지금은 맨체스타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국제스타로 탄생시킨 장본인이 바로 히딩크감독이다. 그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진출시킨 후 지금까지 서구 명문 국가대표 감독자리에 유고가 생길 때마다 감독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국제 축구계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아닌가 싶다.
비단 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모든 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다더에 부합하는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지나치게 이상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 예술,학술, 종교계에서 이처럼 유능하고 성실하며 용기 있는 사람을 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The world needs men
세상은 이런 사람을 필요로 한다
Who cannot be bought;
매수 당하지 않을 사람
Whose word is their bond;
그가 한말이 곧 약속이고
Who put character above wealth;
부귀보다 인격을 앞세우는 사람
Who possess opinions and a will;
소신과 의지력을 소유한 사람
Who are larger than their vocations;
자신의 직업 수행능력보다 비범한 사람
Who do not hesitate to take chances;
모험을 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
Who will not lose their individuality in a crowd
군중 속에서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을 사람
Who will be as honest in small things as in great things;
큰 문제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작은 문제에도 정직한 사람
Who will make no compromise with wrong;
불의와 타협하지 않을 사람
Whose ambitions are not confined to their own selfish desires:
야심이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에 국한 되지 않을 사람
Who will not say they do it “because everybody else does it”;
“그저 다른 사람이 하기 때문에” 그도 따라서 한다고 하지 않을 사람
Who are true to their friends through good report and evil report, in adversity as well as
세간의 평판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잘 나갈 때나 역경에 처했을 때나 한결같이 친구에게
in prosperity;
진실한 사람
Who do not believe that shrewdness, cunning, and hardheadedness are the best
성공하기 위한 최고의 자질로 약삭빠름, 교활함, 실리를 꼽지 않는 사람
qualities for winning success:
Who are ashamed or afraid to stand for the truth when it is unpopular:
비록 인기가 없다 하더라도 진실을 옹호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
Who can say “no” with emphasis, although all the rest of the world says “yes”
세상모든 사람들이 “예”라고 할 지라도 “아니요” 라고 강조해서 말 할 사람
자료: 평범한 수준 이상으로 살아가기(Living Above the Level of Mediocrity)에서
어제 한명숙 전총리 뇌물수수협의 제1심 재판에서 법원이 무죄판결을 내렸다. 한명숙 전 총리의 수뢰혐의에 대해서 법원에서 무죄로 판단했다고 해서 법원이 한 전총리에게 도덕적으로 흠 없는 사람이라는 확인서를 발급한 것은 아니다.
재임 중 총리공관에서 곽영욱 전 사장을 정부각료들과 합석시켜 오찬을 나눌 정도라면 곽 전사장과 한전총리간 개인적인 교류가 긴밀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비록 곽영욱이라는 사람이 한명숙총리의 이름을 팔고 다녔을 지도 모르지만 그런 부도덕한 사람을 가까이 한 사실자체를 한명숙 전총리는 변명하지 말고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1심 법원의 무재판결에 도취 되여 혹시 전직 고위공직자로서 신변관리를 잘못한 자신의 과오를 망각하고나 있지 않은지 궁금해 진다.
지도자가 존경을 받는 방법은 두 가지 이다. 첫째 지도자가 먼저 자신의 지위에 어울리는 품격 높은 처신을 했을 때이다. 둘째 그렇게 하지 못했을 때 변명 하지 말고 근신하며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겸허하게 사과하는 일이다. 국민들의 상심이 내면화 되기 전에 한전총리는 곽영욱 전사장과 뒤 얽힌 과거자신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해야 마땅하다. 페어플레이는 운동 경기뿐 만 아니라 공인이라면 일상 생활 속에서도 실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해외여행관계로 4월17일, 4월24일 주말편지는 보내 드릴 수 없사오니 양지 하시기 바랍니다.
천안함 침몰사고와 거듭된 인명손실로 지금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다. 하루속히 슬픔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 갈 날을 기다려 본다.
정해균 Bernard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