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창호 시인, 시조집 ‘풀꽃은 또 저리 피어’ 발간
‘반추’ 등 작품 70여편 실려… “추억·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제31회 나래시조문학상’ 수상자인 추창호 시인이 최근 시조집 ‘풀꽃은 또 저리 피어’를 발간했다
“짬짬이 꺼내어보는 그 날의 흑백사진첩/다시는 갈 수 없는 까까머리 순수함으로/풀꽃은 또 저리 피어 마음 밭을 갈아 놓는다(추창호 시인의 시조 ‘반추·3’ 중에서)”
‘제31회 나래시조문학상’ 수상자인 추창호 시인이 최근 시조집 ‘풀꽃은 또 저리 피어’를 발간했다.
시조집에는 ‘세상은 아직’, ‘겨울세상’, ‘방파제에서’, ‘반추’, ‘아내의 뒤뜰’ 등 총 5부에 걸쳐 70여편의 작품이 실렸다.
시조를 쓰기 시작한 때부터 난해하지 않고 서정적인 시조를 쓰는 것이 화두였던 시인이 그 화두를 새기며 가는 길목에 낸 책이다. 책 말미에는 시인의 시조를 감상한 박지현 시인의 ‘내 꿈의 푸른 들녘 그리고 길의 시간’의 제목으로 작성한 작품해설도 함께 있다.
시인은 “읽히는 시조를 쓰고싶었다”며 “(이 시조들이) 풀빛 가락으로 오는 추억과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추창호 시인은 울산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1996년 ‘시조와 비평(봄)’ 신인상을 받았다. 또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같은 해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도 수상했다.
시인은 울산문인협회 회장,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시조집 ‘낯선 세상 속으로’, ‘아름다운 공구를 위하여’, ‘풀꽃 마을’ 외 다수를 발간했다. 곽미소 기자
출처 : 울산제일일보(http://www.ujeil.com)
-------------------------------------------
[울산신문] 2022.07.29
추창호 시인, 설핏 풀어본 쓸쓸한 생각 하나
새 시조집 '풀꽃은 또 저리피어'
윤슬·부부 2 등 서정적 작품 담아
'읽히는 시조, 난해하지 않고 서정적이며 가슴을 촉촉이 적셔주는 시조'를 화두로 삼은 추창호 작가가 다섯 번째 시조집 '풀꽃은 또 저리 피어'를 냈다. 시와 소금 출간.
백발이 성성한 시인은 시조를 쓰기 시작한 때부터 30여년간 새겨 온 화두지만 여전히 가는 길은 아직도 멀다고 한다.
추 작가는 이번 시조집에서 '자갈자갈 은갈치 떼로/퍼덕이는 바다보면//그 무슨 말 못하게/신명 날 일 있나 보다//이 지상/발딛고 사는 일도/그랬으면 좋겠네'(시 '윤슬')라며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의 잔물결(윤슬)에서 삶의 기쁨을 노래한다.
또 '부부 2'라는 시조에서는 반평생을 함께 살아온 부부가 황혼을 꾸려가는 모습을 그렸다.
'아내와 둘이서 산길을 걸어가다/설핏 풀어본 쓸쓸한 생각 하나/이렇게 보폭 맞추며 걷는 날도 얼마나 될까//(중략) 날도 가고 달고 다고 내 인생도 저물면/몸져누워 걷지 못하는 그런 날도 있을 테지/서로 손 꼬옥 잡으며 넘어야 할 저 능선'
문학평론가 임헌영 씨는 이 책 발문에서 시인을 '1980년대 이후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집회에는 어김없이 가장 정확한 시간에 나타나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현장을 관찰하는 그는 우리 시대 최고의 실록 증언 시인이다"고 소개했다.
추창호 시인은 1996년 '시조와 비평(봄)' 신인상, 200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 및 '월간문학' 신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울산시조문학상, 한국동서문학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한국문협 작가상 등에 선정됐으며 시조집 '낯선 세상 속으로', '아름다운 공구를 위하여', '풀꽃 마을', '길은 추억이다'를 발간했다. 울산문인협회 회장,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출처 : 울산신문(https://www.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