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이 네번째 여행기군요!!
오늘은 부산에 갔다가 왔습니다.
역시 부산은 보묜 볼수록.. 한번 놀고 가기에는 좋지만 사람이 살 도
시는 아닙니다. 제가 지금까지 촌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산곡대기가지
다닥다닥 아파트가 들어선 것(만덕이나 동의대 있는데)을 보면 그만 정신
이 아찔할 정도입니다(뻥 좀 보태서ㅋㅋㅋ)
제가 오늘 탈 열차는 구포역을 18:44 에 발차할 통일호 1551열차(부산~
진주) 열차입니다. 지하철 2호선 구명역에서 내려 구포역으로 가려니까..
좀 고생 좀 했습니다..하핫^^ 좀 멀더군여~~ 골목길을 요리저리 지나서
겨우 구포역에 도착했습니다. 낮이어서 망정이지 밤이었으면 별로 학생
신분에 걸어다니기에는 조금 부담스런 거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관할
관청에서는 조금 저렴한 가격에 지하철 2호선 구명역과 구포역을 잇는 마
을버스라도 하나 만들어 줬으면 하는군요^^(실제 잇을지도 모르겠습니
다)
구포역만 오면 저번 철도파업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철도파업 전
날, 저와 친구는 부전~청량리 통일호를 탈라고 밤을 새워가면서 기다렸습
니다. 그런데 이런, 우려했던 철도파업이 현실화되었고, 저희는....당장
에 급한대로 구포역으로 달려갔습니다. 부산시에서 서울가는 경부선 기차
타려면 구포역에서 타는게 가장 싸거든요. 구포역에서 겨우 입석표를 얻
어서 서울까지 서서 갔습니다. 내릴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 였습니
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1551열차의 개표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
고, 저는 개표를 받은 뒤 2번 승강장으로 갔습니다. 곧 열차가 들어오
고 겨우 자리를 하나 얻어 앉았습니다.
구포역을 출발.. 물금역으로 향합니다. 차창 옆으로 흐르는 낙동강
은 저녁 노을과 잘 어울려 황금빛 물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렇
게 예븐 낙동강이 불과 몇일전 홍수로 부산.경남 지역민을 공포로 떨
게 했다니... 참 자연의 섭리란 알다가도 모를 것입니다.-_-ㅋ
물금역 도착. 현재 신역사 개축중이라죠? 첨에 그생각을 못하고
물금역이 모르는 사이에 무배치간이역으로 격하된 줄 알고 깜쩍 놀랐
답니다 ^_^
물금역을 지나 원동역으로 향합니다. 이제 해는 저물어가고 황금빛 물
결도 사그라져 갑니다.
원동역 도착. 원동에도 볼만할 곳이 있다던데..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원동에 대해서 잘아시는 분 있으면 좀 소개좀 해주시면 감솨^^*
원동역 다음은 삼랑진역. 다들 아시다시피 경부선에서 경전선이 분기되
는 역이죠. 보통 읍소재지 답지않게 역규모가 꽤 큽니다. 면적이나 선로
수로만 따지면 구포나 밀양역보다도 더 크겠지요.
이제 삼각선으로 접어들어 낙동강역으로 가고 있습니다. 어차피 삼랑진
역이나 낙동강여깅나 같은 삼랑진읍에 속해 있습니다. 두 역사이는 걸어
도 15~20분 정도 거리 밖에 안될겁니다.
낙동강역에서는 서울발 마산행 새마을 열차를 보내주기 위해서 약 20분
간 정차한답니다. 꽤 오랜시간 정차하는 편이지요. 이 열차를 애용하시는
주고객들인 인근 지역주민(할매 할배)들은 아무 소리 안하시고 주미시지
만, 첨 타보는 듯한 제 또래의 녀석들은 "므~~꼬??"하면서 한 5분 동안
불평을 늘어놓더니 그새 그것도 잠잠해집니다.
좀 오래 기다린후 새마을 열차가 지나가고, 우리 열차는 느릿느릿 출발
합니다. 다음역은 제가 내릴 한림정역입니다. 한람정역 진입전 열차는 느
릿느릿 서행합니다. 저번에 이 구간에 선로 유실되서 52시간 동안(맞
나?!)이나 마산일대 철도교통이 두절됐다죠?(뉴스에서 글던데)
한림정역 도착, 한림정역을 나와 역전을 바라보니, 처참하기 이를데 없
습니다. 어두워서 잘 안보였지만 악취가 진동하고 가재도구들이 널부러
져 있습니다. 조금 걸어서 한림면사무소 앞 으로 가보았더니, 여러 가전
회사에서 긴급 수리반이 몇대 있고, KBS 중계차하고 적십자 봉사반하고
군부대하고, 여러 곳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왔더군여... 이 분들을 보니
갑자기 제가 한심스러워 지더군요. "저 사람들는 저렇게 수재민을 돕기위
해 먼가 하고 있는데, 난 구경이나 하러 오다니..." 자괴감이 조금듭니
다. 정말 하루속히 수해가 복구되고..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림정역으로 가려는 데 어떤 군인들이 짐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
런 곳에 투입되는 병과는 주로 공병(工兵)인데, 그 군인들을 보니 돌아가
신 저희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저희 아버지도 공병이셨든요 쓰~~읍... 이
래저래 한림정역에서는 씁슬한 기억만 남습니다.
다시 한림정역으로 와서 1123 열차를 기다립니다. 이윽고 플랫폼에
1123열차가 들어왔습니다. 금관무늬 CDC군요. 정시보다 3분 늦게 한림정
역을 발차합니다.
10여분 달린 후 네온사인 불빛들이 보니고 진영읍에 도착합니다. 진영
역에서는 순천~부산진 행 통일호 열차와 교행합니다.
진영역을 지나 덕산역으로 향합니다. 도로 지반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던 진영~덕산~창원을 잇는 국도 14호선 용강고개가 정상소통이 되는지
꽤 많은 차량이 남해고속도로로 우회하지 않고 계속 덕산 쪽으로 가는군
요. 시내버스 운전기사님 말로는 최소한 1달이라는데. 모르겠습니다..
덕산역도착. 아담한 건물이 참 맘에 듭니다. 그리고 개찰구와 플랫폼간
에 조그마한 꽃밭길도 참 인상깊습니다.
다음역은 창원역입니다. 창원역에서 거의 내리고, 드뎌 마산역입니다.
승차권은 접수한 뒤, 광장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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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경상도)
구포~한림정~마산(#. 1551, 1123)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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