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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1 철도여행기173 구미1, 파주1(업무출장과 조폭토끼님과 함께) |
오래 간만의 출장입니다. 오늘은 구미라는 곳을 가게 되는군요. 아시다시피 구미는 반도체, 전자 등 공업도시로 많이 알려진 곳이죠. 저도 그렇게만 알고 있지 스템프 찍기를 제외하고 시내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현대산업개발(주)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조성공사 중 교량점검로 설치공사 입찰 건으로 현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말끔히 넥타이에 양복을 차려 입고 늘 해왔던 것처럼 영등포역으로 갑니다. 버스를 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제가 무엇보다 기차여행을 더 좋아하고 화, 수, 목은 15% 할인에 학생할인 20%가 적용되기 때문에 더 저렴합니다. 08:54분 출발하여 부산역으로 가는 #211 무궁화호 열차에 탑승하여 제 자리에 앉습니다. 확실히 주말보다는 적은 손님이지만 그래도 경부선은 타 노선과는 달리 손님이 많은 편이죠. 대전역까지 잠을 푹 자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전무님의 전화 덕?에 잠이 깨었습니다. 계속 다른 전화도 오고...... 그래도 틈틈이 잠을 자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잠을 자려고 노력을 하지만(나중의 피곤함을 줄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결국 대전역 이후에는 잠을 자는 것인지 그냥 눈만 감고 의자에 기대고 앉아 있는지...... 김천역을 지나 구미역에 도착합니다. 조금 전 까지는 날씨가 흐리기만 했는데 이제는 비가 내리는군요.(우산을 가지고 나왔으니 다행이죠) 간단히 구미역 사진을 찍고 난 후(한창 역사 신축 공사 중이라 약간은 통행이 불편합니다.)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단 현장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것보다는 버스를 이용하여 가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에...... 먼저 역에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가는지 물어보지만 모른다는 대답뿐. 다시 근처의 버스 정류장 옆의 가게(약국 등.....)에 약도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하지만 다들 모른다는 말 밖에......(힘이 빠지는군요) 그러면서 걸어다니며 어디에 가서 물어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데 골목에 조그마한 파출소가 보이더군요. 문득 여기에서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소망 그대로 딱 들어맞았습니다. 운이 좋게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친절하면서도 정확히 가르쳐 주시는군요. 길을 건너 아래로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역 옆의 버스정류장이 아닌 약간 아래로 걸어 내려가면 보이는 곳) 옥계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시간이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이야기. 그 현장까지 직접 가는 버스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이제 대강 길을 알았으니(이 정도면 대 성공입니다.) 배도 고프고...... 점심식사를 해야지요. 무엇을 먹을까 잠깐 고민의 시간을...... 결국 장우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체인점도 많이 있고 간단히 먹을만한 음식이 제법 있는 곳이죠) 메뉴판을 보며 혼잣말로 흥얼거리며 어느 것을 먹을까요 알아 맞춰 봅시다...... 결국 여름엔 시원한 냉면이 최고야...... 시원한 면발에 국물까지 모두 싹...... 현재 시각이 12:55분이니까 슬슬 현장으로 가야할 것 같군요. 파출소에서 이야기한 대로 정류장으로 가니 마침 옥계를 가는 110번 좌석 버스가 정차 중입니다. 더 저렴하게 가려면 일반 버스를 타야 하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옥계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관계로 그냥 타고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버스에 올라 기사님께 현장 약도를 보여 드리니 그곳은 30번 버스만 가는데 버스가 거의 없다고 이야기를 하시는군요(언제 버스가 올지도 모르고). 이 버스는 인동사거리에서 상주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현장 가는 길과 갈라지는 곳에서 내려서 한 15-2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는 말씀을. 구미역에서 인동사거리를 지나 갈라지는 곳까지 대략 4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군요.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는군요. 어쩌면 시간이 부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은데 어떻게 될지. 일단 버스를 타고 친절한 기사님을 믿어봐야지요. 내리는 곳을 가르쳐 주신다는 말씀도 잊지 않고...... 빨리 달릴 수 있기를 기원하는 수밖에...... 1,150원을 내고......(버스를 탔으니 당연히 요금을 내야지요) 터미널, 수출의 탑을 지나 수출로(이름 멋지군요)를 따라가면 한국전기초자(주) 공장이 보이는데 상당히 큰 곳인 듯. 잠깐 공단매표소가 나오고(공단 사람들을 위한 시외버스 정류소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미대교가 보입니다. 건너서 한창 이야기가 많은 하이닉스 반도체와 기타 LG필립스 LCD 등의 공장이 보이고 인동4거리에서 성주방향으로 가면 배터리로 잘 알려진 델코, 노틀리스 효성(섬유로 잘 알려진 회사죠), LG 마이크론을 지나 멀리 대우아파트가 보이는 금전동 입구에서 내렸습니다.(13:25분 정도에 도착, 대략 40분 정도 소요된 듯) 우측으로 조그마한 길을 따라가면 된다는 기사님의 말씀. 조그마한 길을 들어가기 전 I마크에 빨간색과 하얀색이 섞인 현대산업개발(주)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이렇게 낯익은 간판이 보이는군요. 그리고 멀리 단지를 조성하는 곳이 멀리 보이고요. 이제 여기부터는 길을 따라 열심히 걷기만 하면 됩니다. 솔직히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간판을 보았으니 그리 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 5분 정도 걸으니 현장사무실이 하나 보여서 가보니 이 곳은 아니고...... 또 계속 앞으로 걸으니 현장사무실이 보이는데 이 곳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해서 총 25분 정도 걸어서야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꽤 멀군요) 도착하니 13:50분이니까 시간은 적당한 듯 싶군요. 도착해서 현장 사무실 안에 들어가니 다른 업체에서 오신 분들이 보이고.(뭐 자주 보았던 업체 관계자들이라...... 도아기업, 대정산업기술, 부명기업, 동진엔지니어링, 가남실업, 남영안전기업 이렇게...... 총 7개 업체라 현장 사무실이 협소한 관계로 다른 곳에서...... 자세한 현장 설명회 과정은 생략......(기술적인 사항이 많기 때문에) 대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면을 받은 후 질문과 답변의 시간(의문이 생길만한 규격 및 자재, 현대산업개발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항, 시공기간 등) 그리고 차량으로 이동하여 시공 중인 현장을 직접 살펴보았고요(어떻게 시공을 해야 할지, 자재는 어떻게, 작업로의 확보상황(장비, 자재, 인원을 어떻게 투입될지를 결정하게 되죠) 등...... 간단히 저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략 1시간 정도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다시 왔던 길을 걸어가기에는 멀고...... 운이 좋게 가남실업에서 오신 분의 차량을 얻어 타고 도아기업에서 오신 분과 함께 구미IC까지 갑니다.(도아기업에서 오신 분은 서울까지 차량을 타고 갔으면 하는데 그건 좀 그렇죠?) 구미IC 근처에서 내려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80번 버스를 타고 구미역으로(구미시내버스 거의 대부분이 구미역을 경유하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죠, 1,600원) 한 25분 정도를 달려 구미역에 도착하여 도아기업에서 오신 분은 15:40분에 출발하는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슝!......(정말 부럽네요, 저희 회사에서 특히 제가 출장을 갈 때는 무궁화호를 타야 하는 관계로 좀......) 저는 약간은 특색 있는(접어서 사용가능) 열차 시각표를 얻고 표를 구입 후 15:42분 출발하는 해운대발 서울행 #232 무궁화호 열차에 오릅니다.(생각을 해보니 갈 때도 올라올 때도 신조 무궁화호 객차입니다.) 의외로 사람들이 많지만...... 제 자리에 앉아 다시 서울역까지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원래는 황재호님과 같이 올라오기로 했는데 친척집 생일잔치에 가야 한다고 해서 같이 못 올라오게 되었습니다.(안타깝군요, 정말 같이 올라오면서 말동무도 하고...... 싶었는데......) 흐린 날의 추억을 생각하듯이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여태까지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지금은 무슨 일인지 비가 내리지 않는군요) 아차! 잠깐 대전 영희님한테 전화를 하는 것을 생각을 못했군요. 뵌지도 오래된 것 같고 대전역에서 가까운 곳에 사시는데 지나가는 김에 한번 만날 수 있었을...... 다음 기회에 만나 뵈어야 할 듯. 완행열차님과 친척 선호가 생각나는 영동을 지나 이제 대전이군요. 대전역부터는 또 비가 많이 내리는데 음...... 잠은 오지 않고...... 계속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다 문득 조폭토끼님한테 전화를 했답니다. 혹시 19:10분 #1477 문산행 통일호를 타고 가는지 궁금해서. 만약 퇴근을 그 열차에 맞추어 하신다면 같이 가보려고요. 아마 처음으로 파주역에 내리게 될 것 같습니다. 조폭토끼님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하시지만 틀림없이 탈 수 있으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수원역을 지날 때 조폭토끼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열차를 탈 수 있다고 하시는군요.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재빨리 표를 구입 후 문산행 열차로 갈아탑니다. 앗! CDC가 아닌 디젤기관차 견인 8량 편성 통일호군요. 열차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 때문에 앉을 자리는 없고 조폭토끼님을 찾으려다 서울지역관리역 영업과에 일하시는 김명천 주임을 만났습니다. 지나가다 준규야 여긴 어쩐 일이냐? 한마디에 앗!...... 잠깐 인사를 하고 다음에 뵐 것을 말씀드리고 앞 칸으로 이동하여 찾는데 조폭토끼님이 말씀하신 맨 뒤에서 바로 앞차에는 안 계시는군요. 몇 군데를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고 결국에는 4호차에서 뵐 수 있었습니다. 삐삐머리에 토끼와 비슷한 모습으로 앉아 계신 한 분을 찾으면 됩니다.(회사에서 약간 미리 퇴근을 하신 듯) 당연히 자리는 없으니 서서 가야지요.(그 동안 앉아오느라 무척 힘들었는데......) 19:10분 장페단 운전으로 천천히 출발. 졸지에 구미->서울이 아니라 구미->파주가 되는군요. 이화여대 행운의 다리?(이 다리를 지나갈 때 기차가 지나가면 운이 좋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를 지나 신촌역에 도착하려는데 조폭토끼님이 갑자기 내리라고 하시는군요. 가좌, 수색을 지나 항공대가 보이는 화전...... 어느새 능곡역! 경의선을 탈 때마다 많이 이용했던 곳이죠. 지하철과 환승이 가능한 대곡역과 인적 없는 곡산역을 지나 까페촌이 보이는 백마 군대에서의 추억(예전에 꽤 많은 장병들이 방문했던 커피 맛이 좋았던 다방도 있고......) 이 생각나는 일산역...... 금촌역에서 대부분의 손님이 내리고 이제 파주역입니다. 의외로 내리는 사람은 저희를 빼고 몇 명이 보이는군요. 무배치 간이역이라 역무원은 없으며......(표도 차내에서 구입을 해야지요) 정말 가로등만이 텅 빈 승강장을 비추고 있을 뿐.(적막하다는 표현이 이럴 때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벌레들이 계속 날아듭니다.(정말 장난이 아니군요) 조폭토끼님의 부채는 지난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더위를 식히는 용도보다 벌레를 쫓아내는 용도로 사용을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죠? 부채를 계속 흔들어 바람을 날리니 벌레들이......(역시...... 대단한 힘!) 우측으로 몇 개의 음료수 자판기와 함께 도로가 보이고(이 도로를 따라 5분 여를 달리면 집이라고 하시는군요, 걸어서는 한 30-40분 정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들으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곳은 차가 막히지 않고 쌩쌩 달리는 것을 감안하면......) 위로 철길을 가로질러 뻗어 가는 통일로를 따라가면 문산에 이르게 됩니다. 이 곳에서 이 것 저 것 사진을 찍어봅니다만 잘 나왔을지 모르겠습니다.(낮에 왔다면 정말 잘 나왔겠죠?) 승차권 구입 안내(열차 내에서 구입을 해야지요) 대합실 내부(음......) 이렇게 사진을 찍고 조폭토끼님은 약간의 비를 맞으며 버스 타는 곳으로 가고, 저는 열차를 기다립니다. 이제 3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되는데 혼자서 기다려 보시면 아시겠지만 쉽지 않습니다.(다른 분들은 공포심에 기다리지 못하시는 분도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둠이 가득한 밤에 한번 혼자 기다려 보세요.(저야 상관없지만 여자 분이라면......) 30분이란 시간이 의외로 길게 느껴지는군요.(잠깐 조폭토끼님은 집에 도착했다는 문자 메시지를...... 정말 부럽군요) 다시 아까 올라갔던 디젤기간차 견인 통일호가 그대로 내려왔습니다. 열차에 오르고 객실을 바라보니 탑승객이 거의 없군요. 심지어 아무도 없는 객실도 보입니다. 혼자 편안히 앉아 야경을 바라보며...... 이제 능곡역이군요. 내려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구입 후 약간의 시간을 기다리니 33번 버스가 도착하고 한 20여분을 달려(행주대교를 건너) 송정역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ps. 조폭토끼님이 파주역에 100주년 방문 기념 고무인을 비치하신다고 들었는데 언제나 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