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아짐 자전거여행[백여시 겨울날씨, 크리스마스 이브, 과천 서울대공원, 경마장 다녀오기] -호미숙-
늦은 오후 치과 예약을 했기에 일찍 어딘 가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인데 갑자기 서울대공원이 떠올랐네요. 지난여름과 가을에도 다녀왔지만 겨울풍경은 어떨까 궁금했답니다. 오전 11시 출발 광진교는 공사 중이라 천호동 토끼굴을 통해 자전거 도로 진입. 뒤에서 불어주는 바람에 자전거 속도가 30km/h를 넘을 정도로 달립니다. 탄천 합수부를 지나 양재천 들어서려는데 공사 중이라 우회하라는 안내문구 따라 동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양재천을 따라 쭉~ 끝까지 달려가면 차도를 이용해서 얼마 안가 바로 도착하지요. 과천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데 겨울비가 내리네요. 비옷도 준비 하지 않고 오늘따라 챙 모자를 쓰지 않고 나가서 색안경에 빗방울이 고스란히 흘러내리네요. 차도를 타고 가는 내내 앞을 분간 할 수 없을 정도. 경마장을 지나 서울대공원에 도착해서 급히 비옷부터 구입해 입었네요. 마침 바람막이 옷을 따로 가져갔기에 그나마 덜 젖었답니다.
겨울날씨의 변덕스러운 흐린 날이라 그런지 24일 크리스마스이브라도 대공원에 찾은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등산이라도 다녀오는지 등산복 차림이네요. 그나마 공원 입구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이라도 있어 내일이 크리스마스를 알려주는 정도 이었답니다. 여전히 비도 뿌리고 흐리기에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엥~~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파란 하늘이 내비치고 구름도 몽글몽글 피어오르네요. 길바닥은 흥건히 젖어 있어 빗물이 있는 대로 튀어도 그나마 사진 찍기 적당하게 햇살이 비추었지요.
대공원을 빠져나와 경마장 앞을 지날 쯤 핸들 돌려 무조건 들어갔네요. 경마장도 조용하기만 합니다. 빗물이 고인 도로를 따라 경마가족공원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구경을 합니다. 일전에 가보지 못한 곳까지 가게 되었네요. 경마장인데 말 한 마리도 구경하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마구간을 보았지요. 담요로 만든 덮개를 걸치고 낮잠을 자다가 제가 나타나자 놀라 깨었답니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워내던 장미공원에도 적막만 흐르네요. 짚으로 지은 원두막의 지붕갈이가 한창이었답니다.
비는 그쳤지만 과천 쪽 양재천 자전거도로는 여전히 빗물이 고였네요. 서초구와 강남구 쪽 자전거도로에는 그나마 많이 말랐네요. 서초구 자전거도로는 한 쪽 만 자전거도로 표시가 되었고 강남구는 아예 자전거도로 표시 하나도 없었지요. 중간 안내판에 야간에는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는 타지 말란 공지 팻말이 떡하니 보이네요.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한강변이나 천변이나 많이 달려보았지만 아마도 가장 무질서한 곳이 양재천이 아닌가 합니다.
이곳은 좌측 우측통행의 일관성도 없고 보행자는 거침없는 왕 중의 왕입니다 다른 자전거 도로는 일정한 방향으로 산책도 하고 자전거가 달리는 반면 이곳은 어찌 그리도 엉망인지 자전거 타고 다닐 때마다 가장 위험스런 구간이랍니다. 가만 보니 계도나 홍보 활동은커녕 자전거 타지 말라고 경고 문구를 써놓으니 산책 나온 사람들은 당연하게 양재천 도로는 걷는 사람들의 천국이 된 거지요 강남구청은 양재천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하여 좀 더 많은 홍보를 해야 할 것입니다
역삼동 치과에 들러 치료를 마치고 잠실운동장을 지나 한강변을 도착하자 다시 흐렸던 하늘에 어느새 붉은 햇덩이가 나타나 환상적인 노을을 만들었네요. 크리스마스이브, 아이들 크고 나니 뭐 특별할 것도 없네요. 성탄절인 25일 뜻 깊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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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의 타워팰리스.
양재천 산책로에서 미니벨로 브루노
차가운 물 속에 팔뚝만한 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지요
양재천의 주인들인 청둥오리가 물 밖으로 나왔네요
양재천 끝까지 달려 도착한 서울대공원
갈때는 흐리더니 중간에 비가 내렸지요. 고동과 번데기.. 아련한 옛추억이 솔솔
비를 가린 커다란 파라솔 아래 할머니께 꽈배기 조금 사드렸네요
편의점에 들러 비옷을 구입하고 서울대공원을 둘러보러 달립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니까 나온사람들이 하나 둘 서둘러 귀가를 하네요
스카이 리프트가 호수 위를 지나가네요 이용객은 거의 없습니다
대공원에 들어서면 귀여운 호랑이가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고 있답니다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장식
자전거를 타고 갔기에 늘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에서 빙 돌아 온답니다
이때까지 비가내려 비옷을 입고
돌아나오는데 놀이공원 쪽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네요
서울대공원을 돌아나와 오는 길에 근거리에 있는 경마장에도 들러봅니다
지난 가을에도 다녀왔지만 이곳은 오늘 처음 들렀네요
가족공원의 경마장 입구
여러번 찾아갔어도 말을 못봤는데 오늘은 보았네요
추위에 담요하나씩 걸치고 있었지요
마사골..
경마공원의 환영 조형물 말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
화장실에서 본 사진.. 말타고 활쏘는 모습이라 얼른 카메라 셔터 눌렀지요
돌아오는 길 언제 비가 왔냐는 듯 멋진 노을을 드리우네요
오전 11시 출발 저녁 5시 도착할 때까지 변덕스런 날씨에 애꿎은 자전거만 더러워졌네요
-자전거 최대 동호회 "자출사"( http://cafe.naver.com/bikecity.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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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낮에 자전거로 집에오는데 이슬비와 쌰래기눈 같은거 맞았습니다. 집가까이오니 햇살이 보이더군요. 날씨가 흔히 보아왔던 우리나라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글과 사진 잘보고 마음에기쁨을 담았습니다. 크리스마스에 축복받으시고 행복하고 평안한 성탄절 되세요. 호미님 ~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