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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수기
박영진 <한국외대 중국학부 합격>
안녕하세요? 저는 숭실대 전산원 순수학은제로 2011학년도 학사편입학 전형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큰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편입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것들을 2012년 편입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알려드리고자 수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전적대: 숭실대학교 전산원 학점은행제 / 전공: 관광경영
평점: 4.37 / 4.5
1. 학점 채우는 과정
일단 저는 관광경영 전공 이였기 때문에 전공자격증을 따기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학사편입은 일정이상의 시간제 수업 학점과 함께 자격증과 독학사 등으로 학점을 채워야 합니다. 관광전공의 경우 전공 자격증이 통역사, 호텔관리사 등 상당히 따기 까다로운 자격증들 뿐 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반자격증으로 컴퓨터활용능력 1급과 함께 독학사 1단계 5과목, 2단계 3과목, 3단계 2과목으로 모두 학점을 채웠습니다. 특히 독학사 2단계에서는 영어영문학으로 시험을 봤는데요. 작년 같은 경우 경영학 시험이 좀 까다로웠다고 하더 라구요. 영문학의 경우 중급영어, 영문법 등 편입영어를 공부하시다보면 당연히 배우시는 문법들이 주로 나오구요. 약간의 독해와 어휘도 나오지만 편입영어 공부하시다보면 모두 다 알게 되시는 부분입니다. 난이도 또한 수능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2,3단계로 학점을 따셔야 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영문학 시험을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영문학에는 영어학개론, 영미소설, 영미시, 영미희곡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이중에 영미소설이 가장 쉽습니다. 영어학개론, 영미시는 어려운 편이구요, 소설의 경우 작가가 누구인지, 주제가 무엇이고, 시점, 인물관계 등 소설의 핵심만 파악하시고 외우시면 충분히 따실수 있습니다. 저도 영미소설과 시를 봤었는데, 시는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하고, 영미소설은 끝까지해서 80점대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2. 편입영어 공부
1) 공부 기간 및 도입 단계
일단 제가 편입영어를 공부한 기간을 알려드리자면 약 2년 정도입니다. 2009년 3월 전산원에 입학한 직후에 브라운에서 학교로 특강을 나왔었습니다. 수업이 일주일에 2번 월,수요일반 화,목요일반으로 나눠져 있었고 금요일에는 Weekly Test를 봤습니다. 저는 화,목요일 반 수업을 저녁 6시~8시정도까지 3월~12월까지 들었습니다. (중간 7~8월 여름방학 기간 동안 브라운 본원에서 수업을 듣기도 했습니다.) 김성익 선생님과 김화정 선생님께서 어휘와 문법 각각 가르쳐 주셨는데, 두 분 선생님의 수업이 기초를 닦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김쌤께서는 어휘를 깔끔하게 동의어랑 반의어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구요. 김화정 선생님은 문법 그래머1을 한번에 알아듣기 쉽게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2학기에는 수능수준의 짤막한 구문독해를 함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은 제가 개인적으로 따로 EBS 수능특강 외국어영역 책과 수능 문법을 정리할 수 있는 영문법 특강을 EBS 사이트에서 듣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편입영어의 기초는 편입영어 수준에서의 기초지, 절대 영어에서의 기초 수준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입영어를 시작할 때는 그만큼의 기초가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2010년에는 3~6월 동안 잠시 W학원으로 옮겨서 수업 들었습니다. 집이 인천 이다보니 거리가 만만치 않아 학기 중에 다니기 편한 곳으로 옮겼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7월부터 다시 브라운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2) 어휘
제 주위에 친구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공부 중 하나가 어휘를 어떻게 공부했냐고 많이들 물어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몇 번씩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많이 보고 또 봐야 합니다. 일단 제가 봤던 책들은 거로보카, 브라운 빨간책, 김영 빨간책, 어휘필, 숙어필, 딕쌤 수업 프린트, 김쌤 라직 어휘 정리 프린트, 필살기 어휘, 7~8월 실전반 weekly 어휘 및 속담 프린트, 생활영어 프린트 등 학원에서 나눠준 프린트와 제가 가지고 있는 책들 모두 보았습니다.
저는 어휘를 외우는 방법은 김쌤께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외우는 것이 가장 좋아 그 방법 대로 이용했습니다. 어휘 10개 정도를 우선 본 다음에 그 단어만 계속 보다가 뜻을 가리고 그 단어를 계속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외워졌다 싶으면 한번 점검한 후에 외워지지 않은 것은 체크하고, 한페이지 내지 한 장을 다 외우면 그 장에서 모르는 부분을 다시 외웠습니다.
어휘를 외우시면서 한 가지 충고를 드리자면, 절대 한번에 모든 것을 다 외우려고 하지 마시란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간혹 어떤 분은 ‘오늘 안에 이것을 모두 아작내 버리겠다!’겠다는 식으로 어휘만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분명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어휘는 여러번 보셔서 눈에 익숙하게 만들고, 이 단어가 대충 어떠한 느낌이다 식의 감을 익히시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시험장에 가시면 분명 외웠던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 경우가 분명 있습니다. 저 역시 경희대 시험장에서 특히 그랬습니다. 봐도 봐도 모르고 헷갈리는 단어를 과연 하루만에 아작낸다는게 가능할까요? 분명 며칠 만에 반을 까먹고, 또 지나면 또 까먹게 될 겁니다. 또 하나의 충고는 단어 책이 너무 많다고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단어책 대부분이 같은 단어를 반복해 놓았기 때문에, 결국 똑같은 단어를 무한반복 하게 되는겁니다. 절대 단어책 양이 많다고 겁내거나 하지 마세요.
또다른 어휘에 관한 충고는 숙어에 신경 쓰셨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편입시험 어휘에서는 숙어가 상당수 출제되고 있습니다. 이번 동국대 시험의 경우 4문제 모두가 숙어였으며, 상위권 대학교에서도 속속 출제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대 시험에 나왔던 over the moon 숙어는 브라운 모의고사에서도 나왔던 단어이며, 정답 단어까지 똑같이 나왔습니다. 경희대의 경우 올해 어휘 난이도가 많이 상승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입니다. 일단 단어를 중심으로 외우시되, 7~8월 정도부터 숙어를 깊이있게 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학원에서 내주는 어휘 숙제와 모의고사에 나왔던 어휘단어는 반드시 챙겨두세요. 어휘 300개라고 양이 많다고 단어시험 안보시는 분들 있는데, 왜 보고 싶겠나요. 다 스트레스고 짜증나시겠지만 견디셔야 합니다. 저 역시 무더운 여름날 단어 때문에 지치고 짜증나서 단어시험에서 5번 연속으로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어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전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군요. 이것을 반드시 통과하겠다 라고 하는 오기 말이죠!. 그리고 모의고사에 나왔던 단어들은 반드시 단어장에 정리해 두세요. 위에서도 얘기드렸지만, 브라운 모의고사에 나왔던 단어가 중대에 그대로 출제되었습니다. 단어는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차곡차곡 정리해 두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 시험 직전까지 김영 빨간책의 어려운 단어편과 저만의 단어장이였습니다.
3) 문법
문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릿속에 담아둔 이론과 나중에 여러분들이 꼭 만드셔야 하는 오답노트입니다. 개인적으로 브라운 문법 책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법책은 그래머1,2 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여러분들이 시험 직전까지 생각이 안나시거나 모르는 문법을 찾아보실 때 꼭 있어야 하는 책입니다. 또한 나중에 토익이나 토플 등 공인 영어시험을 공부할때도 이런 문법책이 있으면 분명 도움이 될거구요. 그래머 1,2를 웅쌤과 이재현쌤께서 수업하실 때 항상 필기를 하실 텐데요, 이 때의 필기는 꼭 노트에 잘 정리해 두시길 바랍니다. 그 때의 그 필기가 나중에 요약정리본이 될 수 있습니다. 초반에 문법 이론을 잘 정리해 주시면 중반 이후부터 수많은 기출문제와 어려운 문제 등을 접할겁니다. 특히 기출문제는 웅쌤께서 여름방학부터 1200제 특강을 실시하실 거구요. 저 역시 7,8월(9월엔 듣지 못했습니다.) 여름 동안 1200제 수업을 들었는데요. 이렇게 계속 기출문제를 푸시다보면 오답문제가 많이 쌓일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이 반드시 하셔야 하는 작업이 오답노트입니다. 오답노트에 대한 건 웅쌤께서도 많이 강조하셨습니다. 오답노트가 중요한 이유는 시험 직전 내가 모르는 파트가 어느 파트인지 확실히 알 수 있고, 그 파트 문제를 계속 눈으로 익혀둠으로써 시험 때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문장의5형식, 시제, 수동태 등 그래머 1,2 문법 챕터 순서대로 노트에 구역을 나눠 모았습니다. 모아보니 전 접속사 파트와 분사파트가 문제를 가장 많이 틀렸고, 그부분만 나중에 집중적으로 더 보았습니다. 한가지 추가로 말씀드릴건 오답노트를 기출문제만 만들지 마시고, 학원 모의고사나 예상문제 등도 모두 정리해 두시길 바랍니다.
4) 독해
독해는 제가 편입영어 공부를 하는 기간 동안 성적이 가장 안나오던 파트이자 동시에 점수가 급 오르기도 하고 급 떨어지기도한 파트였습니다. 흔히 어떤 분들이 어휘, 문법파트가 되야 독해가 오른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 이 의견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이것에 대한건 루디쌤께서 수업시간에 여러번 강조하셨던 부분입니다. 저는 어휘, 문법, 독해, 논리 모두 따로따로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중 비교적 독해와 논리는 어느 정도 연계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독해는 독해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습니다. 문법, 어휘, 논리 역시 모두 마찬가지이구요. 독해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해석’입니다. 문장 해석이 되지 않으면 대체 무슨 소리인지, 주제가 뭔지, 문제가 요구하는 걸 도저히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하는 분석 독해와 구문 독해를 통해 문장 구조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한문장 한문장 해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중반부터는 독해는 무조건 ‘양’으로 때리셔야 합니다. 양으로 때리는 편입 공부를 하면서 모든 파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기도 하지만 독해는 특히 중요합니다. 하루에 일정양 이상 하셔야 나중에 실전 가서 속도도 줄지 않고, 어느 정도 독해에 대한 감도 있게 됩니다. 다음으로 모의고사를 보고난 후나 문제를 풀고난 다음 만약 내가 푼 것이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독해에서 문제를 틀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일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저 역시 독해의 오답 중 가장 높았던 것이 바로 이 이유 때문 이였습니다. 물론 해석 도중 실수를 하여 오답인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런 경우는 저는 흔치 않더라구요. 틀린 원인을 확실히 찾고 왜 그것이 정답일 수 밖에 없는지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독해에서의 핵심단어나 특히 기초숙어를 잘 정리해 두세요. 기초숙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33000단어가 아니라 1800 수능 단어나 아주 기초적인 go, come 등을 out, on 등의 전치사나 부사 등과 결합시켜 숙어로 만든 경우인데요, 이렇게 쉬워 보이는 단어가 독해에서는 은근히 해석에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분명 한 문장 해석이 안되서 건너 뛰게되고, 또 다른 이유로 발목 잡혀 해석 꼬이고.. 그러다보면 독해 한 세트를 날려버리는 최악의 경우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33000단어는 대부분 모르면 그냥 대충 ~하다 등 쉬운 말이나 문맥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기초숙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꼭 기초 숙어 모르는 것이 있다면 정리하세요! 이러한 작은 숙어가 하위권 대학교 독해 문제에 잘 끼어서 나옵니다. 그러한 문제들 하나 하나 맞추다 보면 10점 정도 가량 점수가 향상될 거에요. <이렇게 쓰고 보니 독해에 대한 부분은 루디쌤께서 항상 강조하시던거 그대로 써온 모양이네요. 그 외 빈칸추론 문제나 주제별 정리 등도 있는데, 이는 실전반에서 루디쌤께서 계속 강조하실테니 꼭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5) 논리
논리는 제가 브라운으로 오면서 가장 점수 향상 폭이 컸던 부분입니다. 작년 3~6월에 W학원 다니면서 매달 모의고사를 봤었는데, 항상 논리 파트는 점수가 바닥이였습니다. 거의 다 틀리는 정도였죠. 브라운에서 김쌤 수업을 들으면서 논리부분이 정말 많이 향상이 되었는데요, 나중에는 거의 평균 2개 정도 틀리는 수준으로까지 올라 오더라구요. 논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상상을 하지마라! 문장 속에 답이 있다!”입니다. 정말 논리는 문장 속에 그에 대한 근거가 있기 마련입니다. 절대 문장 밖으로 해석하거나 엉뚱한 상상 하지 마세요. 왜 이 단어가 답이 될 수 밖에 없는지를 아셔야 합니다. 논리는 학원 책외에 특별히 본 책은 숭실대 도서관에서 GRE책을 빌려 논리완성 부분만 제본 떠 보았습니다. 또하나 말씀 드릴 건 논리에 나오는 단어들 정리 잘해두시길 바랍니다. 요즘 어휘문제 난이도가 점점 상승하고 있어서 논리 단어가 어휘문제에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정리해 두세요!
3. 고려대 전공
저는 고려대 전공을 11월부터 준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 애초의 목표가 동국대였습니다. 그런데 11월 초에 김쌤께서 고대 준비를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굉장히 얼떨떨하고
당황스러웠어요. 하지만 막상 고려대가 멀리 있는게 아니라 바로 눈앞에 펼쳐진 것만 같아서 마냥 기뻤죠. 결과는 비록 2차에서 떨어졌지만.. ㅎㅎ ㅠㅠ
저는 사학과를 지원했었습니다. 2012년 고려대 사학과 지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사학과 전공 준비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일단 사학과 시험범위는 동양사 개론과 서양사 개론입니다. 굉장히 범위가 넓기 때문에 단기간에 끝내기는 전적대가 사학과이신 분이지 않는 이상 힘듭니다. 저는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양은 많았지만 그래도 수월하게 한편입니다만, 만약 그러지 않으시고 비전공자이시다면 9월경부터 준비하시는게 좋다고 봅니다.
일단 역사 공부에서 중요한건 항상 왜 그런 일이 일어났으며 과정과 결과까지 함께 알아두셔야 합니다. 단순히 암기식으로만 한다면 역사 공부는 절대 끝나지 않습니다. 흐름을 잘 파악하시고 원인, 경과, 결과를 잘 알아두세요. 고려대 사학과 교수님들의 특징은 제가 보았을 때 최근 시사보다는 어떠한 이론과 함께 곁들여 설명 하시는걸 좋아 하는것 같습니다. 역사 전공자이신 분들은 ‘식민지 근대화론’, ‘당송변혁론’ 등 ~이론 이런걸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정태민 조교분에게 고려대 사학과와 관련된 자료를 부탁드려서 강의계획서를 받았었는데요, 강의 계획서에는 그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이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에 항상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셔야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하다 여기는 동양사 파트는 한나라, 당나라와 송나라 사이의 변혁(당송변혁론), 중국의 근대화 운동, 5.4운동과 국공합작 이렇게 4파트 정도입니다. 서양사는 고대 지중해 세계와 헬레니즘 문화,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가는 과정, 시민혁명,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정도입니다. 특히 기출문제를 보시면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과정이 3년 연속으로 출제되었습니다. 올해 나왔던 문제는 절대주의의 배경과 과정으로 프랑스와 러시아가 어떻게 변했는지 각각 서술하는 것, 제1차 세계대전의 원인, 청일전쟁 이후 동아시아 정세변화(2년 연속 출제) 이렇게 입니다. 문제가 항상 3문제가 나오구요, 보통 서양사가 2문제, 동양사가 1문제 나옵니다. 서양사를 좀 더 깊게 공부하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공부했던 책은 신채식의 동양사개론과, 한국인을 위한 중국사 책, 서양사 강의<한올> 이렇게 세권이구요. 북소년 역사전공 다음카페에서 자료나 강의를 가끔씩 참고했습니다. 공부하시다가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각 장을 끝내실 때마다 항상 요약본을 만드셨으면 합니다. 요약을 하시다보면 자연스레 정리도 되고 중요한 부분을 한번 더 보게 되구요, 자기 생각도 정리할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시험 전에는 미리 예상문제나 기출문제에 대한 답을 꼭 써보셔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청일전쟁 문제는 바로 썼거든요.
4. 공부하면서 느낀 점과 기타 조언들, 감사한 분들
제가 재작년 편입 기초를 닦고 작년 3월 본격적인 편입공부를 시작하기 전 2월 밴쿠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김연아 선수의 피겨 경기를 보았습니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김연아선수가 13년 여간 꿈꿔왔던 자신의 올림픽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이였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후 올림픽 시상대 맨 위에서 서서 애국가를 따라 부르면 울고 웃던 연아선수의 모습을 보고 전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과연 저 선수처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오로지 자신의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인생의 모든걸 걸 수 있나’ 라는 생각이 이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능에 실패하고, 수시전형에 모두 다 떨어지고 난 뒤 울며불며 재수와 전산원을 고민하던 중 전산원을 택한 건 딱 한 가지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약 2년동안 정말 모든 걸 걸고 열심히 죽어라 한다면, 2년 뒤엔 내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09학번을 받을 수 있겠지. 그리고 지금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겠지’ 라고 하는 작은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택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제가 알고 있던 학점은행제는 이상한 사람의 입시 설명 때문에 완전히 엉터리로 알고 있었고 전산원에 들어오기 전 제가 세웠던 모든 학점 계획은 물거품으로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학과장님한테까지 찾아가 다시 상담 받았고, 학점을 짜는 방법을 안 저는 관광과가 2년 졸업이 힘든 과임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이미 학습자등록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전공을 바꿔야만 했지만, 이미 수업도 들은 상태라 그렇게 되면 전공학점을 다시 채워야 하는 상태였지요. 결국 저는 이 전공 그대로 가되 2년 졸업을 위해 어떻게든 하자는 계획을 세웠고 일반자격증 1개와 독학사 1,2,3단계로 학점을 채운 것이였습니다. 저의 계획을 지도교수에게 말하자 교수는 힘들다면서 안 될 거라고, 독학사 어렵다고.. 그런 말만 내뱉고 아무도 가능하다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교수는 아예 2년 졸업이 안된다면서 2년 반을 무조건 다녀야 한다고 까지 했구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저의 갈길 그대로 밀었고, 결국 작년 여름방학 8월 때까지 해서 독학사 3단계 2과목까지 따게 되어 2-2학기 때 듣는 18 학점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학점을 땄습니다.
2학기 때는 시험도 임박한데다가 학교에서는 중간, 기말시험을 보고 과제도 계속 나가는데다가 학원 배치고사까지 겹치니 정말 스트레스가 폭발할 정도였습니다. 점수까지 안나오니 그냥 다 포기해 버리고 싶더라구요. 학교에서 정말 수업시간 내내 엎드려 있던 적도 있었구요. 어떤 교수님은 시험이 임박해서 제가 고대 전공 책을 조금씩 보면서 수업을 들었는데, 마지막에 뭐라 하시면서 나가 시더라구요.
또 하나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혼자서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같이 준비하는 사람이 없었고 혼자 준비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지낼 시간은 부족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놀 때 전 혼자 책을 피고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학기 중에 그랬구요. 여름에는 극심한 더위 속에서 공부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금방 지치고, 졸리고 피곤하게 되었고, 아침 8시 반부터 저녁 6시 반까지 10시간 가량을 좁은 학원 속에서 혼자 지낸다는 건 지금 제가 다시 생각해봐도 제 스스로가 대단했다고 느껴질 정도네요. 또 집이 인천 이다보니 학원오기까지 조금 힘든 점도 있었구요.. ㅎㅎㅎ 하지만 전 그럴수록 더 힘이 났어요. “남들보다 더 바쁘게 살고,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더 많은 노력을 하니 나중에 꼭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라고 하는 무언의 희망. 그리고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라고한 명언들.. 또 단어시험 5번 연속으로 fail을 받았지만, 기필코 통과시켜버리겠다고 다짐한 나의 마음속의 오기.. 이것이 저의 가장 큰 무기의자 힘이 되었고 희망 이였습니다.
시험이 가까 오자 학원 강의실에 D-day가 붙고, 배치상담과 매주 배치고사를 보았습니다. 특히 전 11월 배치고사에서 급격하게 점수가 떨어져 50점대를 곤두박질을 쳐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전 그 점수에 연연하기보다 실전을 대비하는 연습의 과정으로 생각했습니다. 물론 점수에 대한 걱정과 욕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시험이 코앞으로 닥친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건 실전에 대비한 연습과 마음가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의 경우 실전에 가면 많이 긴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시험을 보면서 이상하게 한 번도 떨은적이 없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11월, 12월 두달 간 본 배치고사에서 적응된 실전감각 때문 이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그 시험 보는 내내 실전 감각과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필히 느껴지더군요. 여러분들도 꼭 모의고사와 배치고사는 꼭 응시하셔서 실전감각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원서 접수를 할 때 팁을 드리자면 가능한 한 많은 상위권 대학교를 지원하셨으면 합니다. 저의 경우 돌이켜 볼 때 원서접수를 할 때 좀 더 대담해 질걸 하면서 후회가 남습니다. 특히 성균관대와 중앙대를 지원하지 않은건 너무나 후회로 남습니다. 성대의 경우 제가 기출문제를 풀면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고, 중대의 경우 인하대와 겹쳤는데 두 대학 중 고르기 정말 힘들었지만 소신지원으로 인하대로 했거든요. 정말 아쉽네요..
길게 얘기를 드렸는데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브라운의 원장이시자 항상 하나하나 꼼꼼하고 차분하게 설명해주신 이재현 선생님, 깔끔한 노트필기와 설명과 질문 하나하나 잘 받아주셨던 김선웅 선생님, 항상 독해와 관련된 설명 하나하나 해주시고, 문제푸는 방법과 해야할 것, 막판까지 아낌없는 조언해주신 전경식(루디) 선생님, 막힘(?)없이 칠판 전체를 어휘로 꽉꽉 매워주시고 알려주셨던 박찬영(딕쌤)선생님, 편입 공부 처음 시작했을 때 친절히 문법 설명도 해주시고 공부계획과 아낌없이 격려해주셨던 김화정(쇼카)선생님, 그리고 가장 감사드리고 지난 2년 동안 제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셨고, 선생님 그 이상이자 항상 흐트러짐 없이 제게 용기와 조언과 격려 아낌없이 해주셨던 김성익 선생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브라운에서 항상 카메라 촬영하시고 정보 알려주시느라 바쁜 신덕현 조교님, 7~8월 무더운 여름 기간 동안 출첵과 단어시험 결과, 그리고 거침없는 독설(!!)로 공부에 대한 욕심(?)을 불태우게 해주신 정태민 조교님, 그리고 전산원 있을때부터 항상 조교로 옆에서 많은 도움과 격려 해주었던 선아 조교누나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열심히 하신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개강이군요~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셔서 대학생활을 만끽하시길 기원합니다. 고생많았구요.. 감사합니다. -실전반 신조교 신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