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의 돈은 그 나라의 문화와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창구인데 세계의 지폐 중 약 80%에 달하는 지폐에 인물의 얼굴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특히 그 지폐들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유명한 위인들의 얼굴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조국에 대한 긍지와 애국심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자기네 나라의 위인을 알리는 역할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천원권 지폐에는 유학자인 퇴계 이황이 등장하고 만원권 지폐에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예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지폐에 무엇을 그려 넣을지 이렇다 할 원칙이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재무부 장관이나 대통령 부인의 얼굴을 그려 넣기도 했고 한 때는 워싱턴 기념비 옆에 미국 대통령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화환을 두른 모양을 새기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지폐 발행에 대한 국회의 통제권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재무부 장관이 주재하는 위원회에서는 20세기에 들어서야 그 범위를 역대 대통령들로 국한시켰습니다. 그렇게 하여 1달러에는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2달러에는 미국 독립 선언서의 기초를 세운 3대 대통령 제퍼슨의 얼굴이 실리고, 링컨은 5달러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지폐에는 19세기 후반 일본을 일으킨 사상가와 문학가의 얼굴이 담겨 있습니다. 1천 엔 지폐에는 소설가인 나스케 소세키가, 1만엔에는 서구 문물의 도입을 주장했던 후꾸자와 유기치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영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모든 지폐에 엘리자베스 2세의 얼굴이 담겨 있고 돈의 액수는 지폐의 오른쪽 상단에 쓰여 있는 것으로 구분합니다. 프랑스는 작곡가 드뷔시와 화가 들라크루아, 사상가 몽테스키외가 지폐에 등장합니다. 드뷔시는 20프랑 지폐에, 들라크루아는 1백 프랑에, 몽테스키외는 2백프랑에 각각 새겨져 있습니다.
인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인 간디는 인도 화폐중에서 5백 루피 지폐에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지폐에서 만날 수 있는 위대한 인물은 과학자 아인슈타인이며 호주의 1백 달러짜리 지폐를 장식하는 인물은 성악가 멜바입니다.
이처럼 세계의 지폐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을 직업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 정치인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문화 예술인과 과학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발행되는 지폐일수록 정치인보다는 문화 예술인이나 과학자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출처-네이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