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도 이해한다. 아니 인정도 한다. 그것이 지난 17일의 일이라는 데 화가 치밀었다.
동생이 귀국하는 날 공항에 나갔다 오라니까 그런다더니 친구하고 여행을 꿈꾸고 있었던 거다. 뭐 그럴 수도 있다. 이것도 이해한다. 문제는 사고가 난 바로 아빠한테 연락을 하지 않았고 더구나 나흘째에 이르러 일이 엉망으로 엉킨 다음에 실토한 것이다.
평소에 잘못한 부분만 책임지면 되고 잘못한 것보다 더 혼낼 이유도 혼날 이유도 없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지도했는데 배신감을 느꼈다.
“아들아, 아빠가 왜 화가 나는지 아니? 늘 말하지만 아빠와 아들은 평생 친구인데 가장 가까워야 할 친구인 아빠가 평소에 그렇게 강조하고 원했던 것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는데 있다”
렌트카에 자차부담금으로 30만원을 물어주고 소나타NF의 수리비가 38원이며 입원해 있는 사람은 보험처릴 했다는 거였다.
내가 다시 말했다.
“렌트 카 버스회사 택시회사 보험회사 경찰관 이런 사람들은 프로다. 넌 이제 면허를 갓 딴 초보야. 그럼 그 사람들이 네 편이니? 다 자기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네게 잘못한 것 이상의 불이익을 갖게 할 수 있는 것인데 어떻게 가장 강력한 네 편인 아빠는 모르쇠하고 하자는 대로 다 해 놓고 ..”
언성을 조금 높였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이것이 통과의례이고 학습효과로 치면 나중에 더 큰 사고나 유사한 일이 있을 때 도움이 되는 법..
학원을 할 때도 그랬지만, 아이들을 키울 때도 매번 그랬다. 이미 잘못한 것을 아는 상태에서 정도를 넘는 질책은 반감만 사는 법을“ 잘 알기에 마무릴 했다.
“운전은 어떤 경우라도 일반의 100% 과실은 없다. 버스기사도 전방주시 태만이나 안전거리 미확보 또는 방어운전을 하지 않은 책임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다친 사람도 엄밀하게 따지면 버스공제조합같은 그 쪽의 보험사에서 처리할 문제고 그쪽 보험사가 렌트 카가 가입한 삼성화재보험과 싸움을 하든 타협을 하든 해결할 문제고 너는 렌트카와 그 차의 손해만 보상해 주면 된다. 하지만 환자에게 도의적 책임은 있는 것이니 병원에 가서 정중하게 사과하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은 하고 와라. 다만, 필요 이상의 억지를 부리면 아무소리 말고 돌아 와라.” 고 하여 보냈다.
그리고 렌트카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이미 들어 알고있는 사건개요의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웃긴다. 나를 아들과 같은 세상물정 모르는 생자로 알고 하는 말이
“부상자가 진단이 3주 이상이면 구속이고 뺑소니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검찰에서 벌금도 나온다” 자기가 얼마나 애를 쓰고 있고.. 너스레를 떤다. 그리고 아들과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서 이야기해서 진단서도 경찰에 제출하지 않게 사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내가 말했다.
수고해 주셔서 고맙다. 그런데 내가 알기론 6주 진단이 나와야 구속사유가 되고 그 환자는 버스회사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자차부담금이라고 아이한테 30만원을 받았다는데 그건 어디에 근거를 둔 것이냐?‘
어벌쩡 넘어가려고 나중에 통화를 하잖다. 그러마고 끊었다. 내가 전화를 하기 전에 보험회사의 후배에게 필요한 사항을 이미 다 체크를 했는데 렌트카는 보험회사에서 자차보험을 받아주지 않아 렌트카 회사에서 보험회사에 지불하는 어떠한 비슷한 명목의 돈은 없고 다만 차를 임차하는 사람과 계약서를 작성할 때 약정한 것에 따라 5만원 8만원 30만원 등의 지불의무가 생기는 것 이란다.
밖에 나가 일을 보는데 전화가 왔다. 아침에 조금도 불쾌하게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대뜸 한다는 소리가 아버님께서 그렇게 따지면 원칙대로 하겠단다. 차 수리하는 동안 운휴분도 청구하고 경찰서에 가서 담당 경찰관한데 조서를 보여 달래서 조서도 유리하게 좀 바꾸고 그러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서운 하단다.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피해자한테도 진단서를 경찰서에 제출하지 않게 설득하여 좀 덜 벌을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내가 다시 말했다.
“아들에게도 말했지만 만약에 아들이 구속사유가 되어 구속된대도 원칙대로 하자. 구속이 된다면 좋을 것은 없지만 20대가 아니면 겪어보지 못할 인생경험인 것도 또한 사실 아닌가?”
“경찰에게도 조서를 바꾸고 그런 것 원하지 않는다. 있는 대로 조서 꾸미고 잘못한 만큼 책임을 지면된다. 당신도 당신이 영업을 하면서 입은 손실만 보전 받도록 하자. 그리고 운휴부분도 장사를 하다보면 손해도 보는 법 100% 다 요구하지 말고.. 운운 ”
좀 언성을 높였다.
그 친구가 나를 알 턱이 없지. 나에겐 이런 부분도 있다.
나 목소리 좀 크다. 논리적이다. 원칙을 지킨다. 설사 내가 더 큰 불이익을 당해도 개의치 않는다. 상대 입장을 이해한다. 그러나 억지를 쓰는 사람에게는 물러서지 않는다. 전과 28범에게서도 물건 값 다 받고 결국엔 재수감 시켰다. 그러나, 정말 어려운 사람들에겐 나도 어려울 때도 떼어 먹힐지 뻔히 알면서 탄원서도 써주고 쌀도 주고 하면 100단위 넘는 돈도 부러 주다시피 한 적도 있다. 나 바보다. 천치다. 쪼다다. 밥통이다. ㅎㅎㅎ
아직 일은 끝나려면 좀 더 피곤해야 하겠지만 아들에겐 큰 경험일 테고.. 인생경험일 것이다. 그럼 된 것 아닌가?
그래 아직 우리 살아 있고 살고 있다. 문제는 내일도 모레도 또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 살고 있는 동안 문제를 푸는 재미로 살자.
첫댓글 사고가 났으면 아버지에게 빨리 말을 했으면 좋았을것을 뺑뺑이 다돈다음에~~~자식 키우는 재미인가 봅니다~~ㅎㅎㅎ 사람크게 안다쳣으니 다행입니다~~
월드님! 뭐 바쁜 척하며 살다보니 님의 댁에 한 번도 방문을 못해 죄송합니다. 한 번 들르겠습니다.
그러게여 ~~처음운전하면서 얼마나 ~~생각만해두 아찔하네여~~~다행이 사람이 크게 피해 없다하니 ~~~ㅎㅎ
그런일이 있었군요.... 연락한번주세요
인사 사고라 하여 글을 읽는데 편치 안은 마음으로 읽었는데 가벼운 사고라니 다행입니다
아드님한텐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 됩니다~~멋진 아빠시네요~~~~일 처리 잘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