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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수시 전형과 논술
2장. 논술의 절차와 과정
3장. 기출문제 분석
4장. 논술의 기타 문제와 독서지도
월 |
전 형 일 정 |
8월 |
입학 사정관 전형 접수 |
9월 |
수시 전형 접수, 수능 접수 |
10월 |
수시 2-1 논술 시험, 면접 구술 고사 ,입학 사정관제 합격자 발표 |
11월 |
수능 시험 및 성적 발표, 수시 2-2 논술 시험, 면접 구술 고사 |
12월 |
수시 합격자 발표, 정시 원서 접수, 수시 추가 합격자 발표 |
1,2월 |
정시 전형, 합격자 발표 |
최근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거쳐 이 가운데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선택형 수능의 단계적 폐지, 학생부 중심의 입학 사정관제의 개선과 함께 논술 전형의 축소 요구 등이다. 이러한 정부의 요구가 전형에 영향을 끼쳐서 수시 전형에 약간의 변화가 예측되지만, 수시 비중이 크게 줄어 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이 수시 전형을 유지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정보화, 세계화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다. 둘째, 기존의 시험 방식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평가원이 학생들의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해 수능 만점자 1%를 목표로 수능 문제를 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상위권 대학 입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능 문제가 쉬워지면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지게 되며 이는 수능등급이 수험생의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내신 역시 해당 고교 내부의 상대적 평가이므로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본다. 셋째, 각 대학은 수시 모집을 다년간 실시해 본 결과 수시 입학생들의 학습 능력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으며, 선발 방법에도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부의 발표로 인해 수시 전형 중 2015 논술 전형은 선발인원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수시에서 논술 전형의 비중이 가장 큰 점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줄어든 논술 전형은 더 치열한 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 왜냐 하면 정시를 제외한 다양한 전형 중에서 일반 학생들이 그나마 접근이 쉬운 것이 논술이기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도 논술 전형은 주어진 조건 내에서 우수한 인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용이한 방법이므로 쉽게 포기할 수 없다.
2014학년도 수시 인원은 전체의 66.4%이며 정시로 뽑는 인원은 33.6%다. 9월 수시 지원 마감에 나타난 주요대의 수시 평균 경쟁률은 18:1 정도(전국 주요 26개 대학 평균 경쟁률)로 나타났다. 논술 전형은 다양한 수시 전형 중 30~50%를 차지하며, 34.29:1의 경쟁률을 기록하여 그 치열함을 보여 주었다. 2014학년에 한 번 실시되었던 수준별 수능은 2015학년도에 영어를 시작으로 점차 폐지되어,다시 2013학년도의 단일 수능으로 돌아가게 된다. 수능에 대한 부담이 줄고, 거기에 논술 인원까지 축소되면 논술 전형은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수능과 논술을 병행하여 준비할 것이 요구된다.
* 위 표는 대략적 기준이며, 같은 대학이라도 지원한 전공에 따라 차이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 위 도표 출처:2014학년도 대입 정보 119, 한국대학교육협의협 발간 ]
2장. 논술의 절차와 과정 |
1. 논술의 절차와 채점 기준
문제 인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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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제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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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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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개념과 논리적 과정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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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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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 차이점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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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 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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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지, 지지와 반대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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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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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지에 근거, 구체성,현실성 |
(1) 문제 인식
- 제시문 가,나를 (낭비의 관점)에서 비교하시오.
- 세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시오.
- ‘가’ 관점에서 ‘나’를 해석하시오.
- ‘가’를 근거로 ‘나’를 비판하시오.
- ‘다’의 한계를 지적한 후 대안을 제시하시오.
(2) 제시문 이해
① 개념 이해
- 감정노동 종사자들의 임무는 고객들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 직업에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특정한 얼굴 표정과 육체적 표현을 만들 수 있도록 자신의 감정을 관리한다.
- 가상 세계인 인터넷에서 개인 사용자는 단지 IP 주소와 아이디로만 존재한다.
② 논리 이해
[문제] 제시문 가,나를 낭비의 관점에서 비교하시오.
<제시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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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지문에 대한 해석 : 문학 지문의 경우 등장인물의 말이나 행동, 시의 표현이 의미하는 것을 분석해서 써야 한다.
(3) 비교, 비판적 분석
- (가)(나)를 비교 분석하시오.
- (가)(나) 중 하나의 입장에서 (다)를 평가하시오.
(4) 논증 구성
- 비교 분석을 위한 비교 기준(대립지, 상위 개념) 설정
- 비판의 심층 근거 만들기
- 한계점 찾기
(5) 대안 제시
2. 수리 논술(인문) 예시
중앙대학교 2012 사회계열 수리 문제 |
◈ 다음의 상황에 기초하여 물음에 답하시오.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D사는 내년도에 매장을 대폭적으로 신설하고자 한다. 매장의 신설을 위하여 확보한 자금은 모두 7억 5천만 원이며, 신설 예정인 전체 매장의 수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하여 20개 이하로 정하려고 한다.D사의 예상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매장 하나를 신설하는 비용은 5천만 원이며 한 달 이익은 4백만 원이고, 제과점 매장 하나를 신설하는 비용은 3천만 원이며 한 달 이익은 3백만 원이다.
[문제 3] D사가 월별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하여 신설해야 하는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의 매장
수를 각각 구하고, 그 과정을 기술하시오. [20점]
3. 채점 기준
문제 인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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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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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력 |
논제,제시문 | |||
제시문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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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력 |
이해,분석 | |
정보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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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
참신,심층,구체성 | |
논증 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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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표현 |
구성,단락,문장,어휘 | |
대안 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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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답안 작성시 유의할 점
1) 배경 지식의 동원 방식에 주의해야 한다. 지식의 많음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간혹 배경지식을 자랑하려다가 논제이탈로 감점 처리되 는 경우도 있다.
2) 서론, 본론,결론의 3단 구성은 큰 의미가 없다. 대체로 논제의 물음에 즉답하는 형식으 로 써야 한다. 600-1000자 정도의 제한된 분량에 요구 조건이 있을 경우 서론은 오히 려 논의의 긴밀성을 해칠 수 있다.
3) 제시문의 문장을 옮겨 쓰면 안 된다. 하지만 핵심 개념은 살려 쓰는 것이 좋다.
4) 제시문 분석과 개요 작성을 2시간 중 40, 50 분 정도 이상 분배한다.
[ 중앙대학교 논술 성적 평균 : 중앙대학교 논술 가이드 ]
3장. 기출문제 분석 |
성균관대학교 2014 모의 논술(수시2차) 문제 |
[문제 1] <제시문 1> ~ <제시문 4>는 ‘매체의 영향력’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제시문 1> 인간이 언어를 습득하는 데 본인이 속해있는 환경이 매우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프랑스 숲에서 발견된 늑대소년이 문명사회의 언어 표현이나 관습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소리나 몸짓으로 나름대로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처럼 ‘소셜미디어’를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소위 소셜 미디어적인 표현 방식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표현에도 서툰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웹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는 얼굴을 보고 수행했던 전통적인 면대면 의사소통에서와는 다르게 기계적 메커니즘에 어울리는 언어적 표현이 발생한다. 또한 언어적 소통 능력이 다소 부족했다 할지라도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이미지나 각종 다양한 이모티콘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으며 적절한 시기에 타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게시하기도 한다. 한편 언어심리학자들은 인지론적 관점에서 대체로 나이가 어릴수록 새로운 언어문화에 더 잘 적응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소셜 미디어에 노출된 시기가 젊을수록, 즉 어려서부터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경우일수록, 소셜 미디어에서의 표현 방식을 더 자연스럽게 인식할 것이며 자신의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한 언어적 특성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또한 이들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의 표현법 습득이나 적응 능력이 우월한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소통 능력도 탁월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 표현 방식이 굳어져 버린 기성세대보다는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어릴 적부터 소셜 미디어를 접하며 성장한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native)’들 사이에서 고유한 언어문화가 발생할 것이다. |
<제시문 2> 매체의 결정적 영향력을 끊임없이 강조해 온 여러 학자들의 주장과 다르게 매체는 수용자에 의해 ‘사용’되는 것일 뿐 수용자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지 못한다. 이 주장은 현대 매스 커뮤니케이션 효과 연구의 대표적 성과인 ‘선별적 노출(selective exposure)’ 이론을 통해서 뒷받침된다. 이 이론은 개인 또는 집단이나 사회의 구성원은 각기 다른 경험에 근거해서 다른 지식과 신념을 갖고 있다는 관찰에서 출발한다. 서로 다른 지식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은 같은 메시지를 보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우선 이용자는 매체가 전달하는 특정한 내용을 선호하거나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해 보자. 매체의 내용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그 내용을 선별적으로 배제할 것이므로, 매체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매체의 내용을 선호하는 사람은 이미 그 내용을 받아들일 만한 지식과 신념을 갖춘 사람일 경우가 많으므로, 매체의 내용을 받아들임으로써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아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 그는 기존의 지식과 신념을 더욱 강하게 할 수는 있겠다. 매체가 전달하는 내용의 이와 같은 미미한 영향력은 매체의 영향력 자체를 결정짓게 된다. 매체는 항상 특정한 내용을 담은 컨텐츠를 전달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컨텐츠의 미미한 영향력은 결국 매체 자체의 도구적 영향력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
<제시문 3> 대표적 매체 이론가인 맥루언(H. M. Mcluhan)은 “매체가 메시지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매체가 전달하는 내용 보다는 매체의 독특한 특성 자체가 사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구어 시대, 문자 시대, 인쇄 시대, 전기 전자 시대 등으로 구분한 그는 각 시대를 주도하는 매체가 무엇인가에 따라 인간의 ‘감각비(sense ratio)’가 달라지고,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인쇄 매체에 의존하는 사회와 텔레비전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회에서 개개인이 경험하는 생활은 다르다. 또 전자 매체는 지구촌을 조성하여 전쟁이나 재해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건이나 뉴스를 전 세계 사람들이 생생하게 목격하도록 하고, 세계인이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 그는 특히 인쇄 매체와 전기 전자 매체의 등장을 전후해서 일어난 변화에 주목한다. 문자와 인쇄술이 발명되기 전에 사람들은 부족을 중심으로 모여 살면서 말하고 듣는 청각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써 보다 감성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 당시는 “듣는 것이 믿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쇄술 발명이후, 인간의 감각비는 읽는 것이 중심이 되는 시각 중심적인 것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이러한 인쇄 문화는 사람들의 인식을 선형적이고, 논리적이며, 범주적이게 만듦으로써 모든 환경을 시각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결국, 맥루언에 따르면, 매체의 형식과 구조는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인간은 그러한 매체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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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4> 매체 수용자들은 개인적으로 경험한 특정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체의 산물을 능동적으로 소비한다. ‘매체가 수용자에게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수용자들이 매체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매체 수용자는 항상 능동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존재이다. 그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 이용 가능한 수단들 가운데 적절한 매체를 선택해서 이용하게 된다. 이용자들은 기분전환, 인간관계 형성, 개인적 정체성 확인, 환경감시 등과 같은 개별적으로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욕구를 느끼며, 이러한 욕구가 매체에 접촉함으로써 충족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매체를 이용하게 되고,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텔레비전 만화를 보고 즐거움을 얻는다든지, 불안과 초조를 느끼는 사람이 현실 도피를 위해 오락 영화에 탐닉한다든지, 특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광고를 눈여겨 읽는다든지 하는 것은 모두 수용자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능동적으로 매체라는 도구를 소비하는 행위이다. 결국 매체는 삶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단순한 도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
[문제 2] 아래 <자료>를 해석하고, 그 해석을 활용하여 [문제 1]의 두 입장 중 한 입장을 비판하시오.
<자료> 미국 워싱턴대학 정보대학원의 데이비드 레바이 교수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자극-반응 체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가설을 제시했다. 이 가설은 특정 매체의 반복적인 사용이 인간의 인지작용을 담당하는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제안되었다. 레바이 교수는 가설의 검증을 위하여, 11세 초등학생 300명을 스마트폰 사용 시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그 중 스마트폰에 노출된 정도와 현실 세계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반응 속도의 연관성을 측정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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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3] 아래의 자료들은 공통적으로 [문제 1]의 두 입장 중 한 입장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아래 자료들의 특징을 서술하고, 그것이 왜 그 입장을 지지하는지 상세히 설명하시오.
[문제 4] ‘올바른 매체 문화 정착’의 관점에서 아래 <보기>의 문제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문제 1]의 두 입장 중 오직 한 입장에 근거해서, 논술하시오.
<보기> 파워블로거(Power Bloger)는 방문자 수가 많고 댓글도 많이 달리는 등 호응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인터넷 블로그 운영자를 말한다.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업체들이 해마다 블로거 중 상위 0.01~0.1% 이내에서 파워블로거를 선정한다. 이들은 고정 독자층을 형성해 ‘1인 매체’로 활동한다. 그것은 인터넷의 여론 지배력 때문에 기업들의 ‘입소문 마케팅’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유명 블로거의 공동구매 알선이 큰 논란이 되었다. 150만 회원을 둔 ‘파워 블로거’ H씨가 안전성에 문제 있는 상품의 공동 구매를 알선하고 2억여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받기로 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수의 네티즌은 정보제공을 구실로 자신들이 가진 매체 영향력을 악용하는 파워블로거들은 사기꾼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
성균관대학교 2014 모의 논술(수시2차) 해설 |
성균관대학교 논술 평가 참고 자료 |
<2013학년도 성균관대학교 모의논술 문제 해설 (2014학년도에는 자료집을 발간하지 않음.)>
▣ 인문계 ▣
※ 아래의 채점 기준은 2013 모의논술 평가에만 적용되는 것임.
(1) 시행 취지
이번 모의논술은 성대 인문계 논술의 전형적인 패턴으로부터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
로 출제되었다. 하나의 단일 주제 하에서 4문항이 내용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되는 방식을 유
지하였으며, 또 문항들도 요약형, 평가형, 자료해석형, 대안제시형 등 기존의 유형들을 그대
로 따랐다. 그러나 실제 논술시험에서는 단일 주제가 아닌 복수 주제가 도입될 수 있으며,
문항 수와 점수 비중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문항의 유형들은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이다.
(2) 평가항목과 비중(점수)
전통적으로 본교의 논술시험은 작문 능력 보다는 텍스트에 대한 분석, 평가 능력, 자료
해석 능력 그리고 이를 활용한 설명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주로 평가해 왔다. 이러한 방향성
은, 대학에서의 학업 수행 능력에 대한 평가라는 논술 시험의 기본 취지가 달라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를 감안하여 이번 모의 논술의 평가 항목과 점수 비중을 제
시하면 아래와 같다. [문제 1]에서 [문제 4]의 각 점수 배점은 25점씩으로 같다.
■평가항목
① 문제해결이 잘 이루어졌는가, 즉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이 충분히 들어있는가: 50%
② 논리적 전개와 구성은 잘 되었는가: 20%
③ 표현 및 어법 준수 여부: 15%
④ 창의성: 15%
※ 답안의 다양성을 감안할 때 위의 항목 2, 3, 4의 비중은 요구되는 답안글의 형식, 내
용, 맥락을 감안해서 달라질 수 있다.
■등급별 점수(문항당 25점) |
A 등급: 25점 |
B 등급: 20점 |
C 등급: 15점 |
D 등급: 10점 |
E 등급: 5점 |
□ 문제 1
【채점등급】 |
A: 두 그림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또 그 해석을 근거로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아 노미적 상황에 따른 기존의 규범 붕괴’ 현상임을 정확히 지적한 답안 |
B: 두 그림을 비교적 잘 해석하고, 또 그 해석을 근거로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아노미적 상황에 따른 기존의 규범 붕괴’ 현상임을 잘 지적한 답안 |
C: 두 그림을 제대로 해석하였으나,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아노미적 상황에 따른 기존의 규범 붕괴’ 현상임을 지적하지 못한 답안 |
D: 두 그림의 내용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고 근거도 부족하지만,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노미적 상황에 따른 기존의 규범 붕괴’ 현상임을 알고 있는 답안 |
E: 두 그림의 내용을 전혀 해석하지 못하고, ‘아노미적 상황에 따른 기존의 규범 붕괴’ 현상임을 지적하지도 못한 답안 |
□ 문제 2
□ 문제 3
【채점등급】 |
A: <보기 1>에서 드러나는 시사점이 범죄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는 입장이라는 것을 밝 히고, 사회(구조)적 원인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는 입장을 논리적으로 잘 비판한 답안 |
B: <보기 1>의 입장을 잘 밝히고, 다른 입장을 적절하게 비판한 답안 |
C: <보기 1>의 입장은 잘 밝혔지만, 다른 입장에 대한 비판이 논리적이지 못한 답안 |
D: <보기 1>의 입장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비판도 논리적이지 못한 답안 |
E: D등급에도 못 미치는 답안 |
□ 문제 4
【채점등급】 |
A: 키워드를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사용하고, 자신이 택한 입장을 논리정연하게 표명한 답안 |
B: 키워드는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사용하였지만, 자신의 입장을 전개한 논리가 불충분한 답안 |
C: 키워드를 대체로 맞게 사용하였지만, 자신의 입장 전개 논리는 불충분한 답안 |
D: 키워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 전개 논리도 불충분한 답안 |
E: D등급에도 못 미치는 답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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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2013 인문계 A(오전) 논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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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 곤장을 맞게 된 이가 돈을 걸고 대신 매 맞을 사람을 구할 때마다 나서서 매품을 팔아 살아가던 사내가 있었다. 이 사내가 어느 무더운 여름날 백 대 매품을 하루에 두 차례나 팔고 비틀비틀 자기 집을 찾아갔다. 그 아내가 또 백 대 매품 한 건을 선불로 받아놓고 사내를 보자 기쁘게 이 소식을 전했다. 사내는 상을 찌푸리고, “내가 오늘 죽을 똥을 쌌 어. 세 번은 못 하겠네.” 아내는 돈이 아까워서, “여보, 잠깐 고통을 참으면 여러 날 편히 배불릴 수 있잖수. 그럼 얼마나 좋우. 돈이 천행으로 굴러온 걸 당신은 왜 굳이 마다 허 우?” 하고 술과 고기를 장만하여 대접하는 것이었다. 사내는 취해서 자기 볼기를 쓰다듬 으며 허허 웃고, “그럽시다.”하고 나갔다. 가서 다시 곤장을 맞다가 그 자리에서 즉사(卽 死)하고 말았다. (나) 내게 ‘결혼식 하객 도우미’ 아르바이트가 생겼다. 거기서 내가 맡은 역할은 신랑 아버 지의 친구다. 결혼식 장소는 ○○이고, 도우미들은 토요일 1시 반에 집합하기로 되어 있 다. 회사 측에서는 친구도 몇 명 데리고 오면 더 좋다고 한다. 일당 1만 5천 원에 7만 원짜리 점심도 대접한단다. 신랑 측은 도우미 회사에 내는 돈까지 해서 나 같은 짝퉁 하 객 한 명당 돈 10만 원씩을 부담하는 셈이다. 토요일 약속시간에 지하철 ○○역에 도착하자 60살은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 양복을 빼 입고 모여 있었다. 도우미 회사 직원은 인원 점검을 한 뒤 축의금으로 낼 돈 봉투를 나눠 줬다. 그날 동원 인력은 총 백 명이라고 했다. 결혼식은 2시 반에 시작됐다. 신랑은 잘 났고 신부는 고왔다. 신랑 아버지도 풍채 좋고 돈도 있어 보였다. 그런데도 신랑 측이 짝 퉁 하객 백 명에 돈 천만 원을 쓰면서 신부 측에 과시할 일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하기야 이렇게 부질없는 허세에 헛돈을 쓰더라도 행복하기만 하면 된다는 모양인데 내가 무슨 말을 할까? |
▶ 아래의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2) 지금 우리는 거의 무엇이든 사고팔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고판다는 논리가 더 이상 물질적 재화에만 적용되지 않고 점차 현대인의 삶 전체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시장의 본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공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시장이 지닌 도덕적 한계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시장의 도덕적 한계와 관련해서는 공정성과 가치 훼손의 문제를 분명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정성과 가치 훼손의 문제는 돈으로 사고팔 수 있는 것과 사고팔지 말아야 할 것을 결정할 때 중요하기 때문이다. 먼저 공정성의 문제는 사람들이 불리한 조건이나 경제적 필요성의 긴박한 정도에 따라 물건을 사고팔 때 생겨날 수 있는 불평등에 관한 것이다. 공정성의 측면에서 보면 시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시장 교환이 항상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실상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시장 교환을 불공정하게 강요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가치 훼손의 문제는 시장이 손상시키거나 변질시킬 수 있는 태도 및 규범에 관한 것이다. 어떤 도덕적·시민적 재화는 사고파는 경우에 그 가치가 감소하거나 변질될 수 있다. 가치 훼손 문제는 공정한 거래 계약 조건이 성립됐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는 평등한 조건에서든 불평등한 조건에서든 모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굶주리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자신의 신장을 파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 사람은 자신의 신장을 팔겠다고 결정할 수 있지만, 이 결정이 정말 자발적인 것은 아닐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신장 거래 시장은 인간을 여러 부속이 합쳐진 존재로 보는, 변질되고 객체화된 인간관이 만연하는 것을 부추길 수 있다. |
(3) 사회와 독립된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아이디어는 완전히 유토피아적이다. 현실의 시장은 상품을 매개로 사회의 다양한 요소들과 맞물린다. 경험적으로 정의하면 상품은 판매하기 위해 생산된 물건이며, 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의 실제 접촉이다. 노동, 토지, 화폐는 산업의 필수 요소이며, 시장에서 조직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세 가지는 본래 판매를 위해 생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코 상품화될 수 없다. 노동이란 인간 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인간 활동은 인간의 생명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판매를 위해 생산될 수 없다. 게다가 노동은 비축할 수도, 사람 자신과 분리하여 동원할 수도 없다. 토지란 자연의 일부여서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지막으로 화폐는 그저 구매력의 징표일 뿐인데, 이는 은행업이나 국가금융의 메커니즘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생산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노동, 토지, 화폐를 상품으로 간주하는 것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노동, 토지, 화폐가 거래되는 시장들이 바로 그러한 허구의 도움으로 조직된다. 이것들은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되거나 구매되고 있으며, 수요량과 공급량도 현실에 존재한다. 자기조정 시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이런 요소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법령이나 정책은 시장 체제의 자기조정을 위태롭게 만들기 때문에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인간과 자연환경의 운명이 시장 메커니즘에 좌우된다면 결국 사회는 황폐해질 것이다. 그리고 인간들은 문화 제도의 보호막이 모두 벗겨진 채 사회 문제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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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장에 동일한 2개의 물건이 있고, 이를 최대 1개까지 구입하는 4명의 소비자가 있다. 각 소비자의 지불 능력과 가치 평가는 다음 표와 같다. 단, 소비자는 가치 평가와 가격이 같은 경우에도 물건을 살 의사가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 B는 물건에 100의 돈을 쓸 수 있지만 50만큼만 지불할 용의가 있고, 소비자 C는 70만큼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쓸 수 있는 돈은 20뿐이다. 이 물건을 소비자에게 배분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가격을 통한 시장적 배분 방식, 추첨을 통한 비시장적 배분 방식, 그리고 둘을 포괄하는 혼합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가) 가격을 통한 배분 방식: 가격을 0부터 시작하여 10단위씩 올리고 각 가격에서 물건 을 살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 남는다. 2명의 소비자가 남을 때까지 가격을 올리고 2명의 소비자가 남는 가격에서 물건을 판다.
(나) 가격을 통하지 않은 추첨 방식: 모든 소비자들이 추첨에 참여하여 추첨에서 뽑힌 2명에게 물건을 배분한다. 모든 추첨 참여자는 추첨 시 뽑힐 확률이 동일하다.
(다) 혼합 방식: 먼저 (나)의 추첨 방식으로 물건을 배분하고, 이 물건을 다시 거래한다. 물건을 가진 소비자는 자신이 평가한 가치보다 가격이 비싸게 제시되면 팔 것이고, 물건 이 없는 소비자는 자신의 가치 평가와 지불 능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가격을 제시할 것 이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낮은 요구 가격을 가진 사람으로부 터 물건을 산다. 이러한 거래는 거래의 가능성이 없어질 때까지 계속된다. 예를 들어, 최초에 소비자 1과 소비자 2가 물건을 배분 받았다면, 소비자 1은 100보다 높은 가격을, 소비자 2는 50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할 것인데, 소비자 3과 소비자 4는 최대 20의 가격 을 제시할 수밖에 없기에 거래가 발생하지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 물건을 배분하는 것이 좋은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물건을 갖게 되는 사람 의 가치 평가이다. 즉,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물건을 갖는 게 더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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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Ⅰ. (2)의 관점에서 (1)의 (가), (나)를 논평하고, (2)와 (3)의 차이에 주목하여 ‘상품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75점)
Ⅱ. (4)를 읽고 다음 논제에 답하시오. (25점)
1. (가)의 방식을 사용하면 어느 가격에 누가 물건을 갖게 되는가? 그리고 물건을 배분 받는 사람들의 물건 가치 평가의 평균은 얼마인가? 2. (나)의 방식을 사용할 때 물건을 배분 받는 소비자 짝의 경우를 모두 나열하고, 각 경우의 확률이 얼마인지 구하라. 물건을 배분 받는 사람의 물건 가치 평가의 기댓값을 구하라. 3. 이제 (다)의 방식을 사용한다. 위 문항 2에서 구한 (나)를 통한 최초의 배분 각각의 경우에 대해서 거래가 발생할지 여부와 거래가 발생한다면 누가 물건을 최종적으로 갖게 될 것인지를 답하라. 이로부터 최종적인 물건 배분의 경우를 나열하고 각 경우의 확률을 구하라. 물건을 최종적으로 배분 받는 사람의 물건 가치 평가의 기댓값에 근거하여 (가), (나), (다)의 방식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 논하라. |
※ 유의 사항
1. 답안에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을 하지 말 것.
2. 답안에 제목을 달지 말 것.
3.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쓰지 말 것.
4. 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Ⅰ은 900자(±50자)로 하고, Ⅱ는 자수에 제한 없이 쓰되 답안지의 테두리선을 벗어나지 말 것.
고려대학교 2013 수시 논술(오전) 해설 |
l . 출제 방향과 문제 해설
1. 2013학년도 논술고사 출제의 기본 방향
2013년 논술고사 출제의 기본 방향은 다음과 같다.
가) 고등학교 내신과 수능시험의 평가요소를 보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소를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1) 다양한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교하여 서술하는 능력
2) 제시문에서 주제의 핵심을 적절히 추론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논술 능력
3) 인간 및 사회 현상의 분석을 위한 기초 수리적 사고 능력
나) 제시문 (1), (2), (3)의 난이도는 고등학교 교과 과정의 평균 수준을 유지하되, 논제 I은 고등학교 상위권 수준의 이해 능력, 분석 능력, 추리 능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출제했다. 제시문 (4)는 앞의 제시문들과 연관된 구체적인 사회 현상에 대한 수리적 사례이며, 논제 II는 고등학교 수학 수준의 논리적 추리 전개 능력을 질문하고 있다.
다) 2013년도 인문계 논술고사의 시험시간이 100분으로 축소된 것을 고려하여 학생들에게 시간의 부담을 크게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제시문과 논제를 제시했다.
2. 제시문 해설
[인문계A]
2013학년도 고려대학교 논술고사의 주제는 ‘상품화’이다. 제시문들은 이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담은 글들이다.
(1)
(가)는 조선후기 학자 성대중의 『청성잡기(靑城雜記)』에 실려 전하는 ‘매품팔이’ 야담의 일부로서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서 발췌했다. 남이 맞을 매를 대신 맞다가 죽음에 이른 한 사내의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야담이지만,한편으로는 신체의 상해를 무릅쓰고 매 맞는 일을 생계 수단으로 삼아야 할만큼 힘겨운 삶을 살던 이들이 있었으며 자신이 받아야 할 형벌을 돈으로 사고팔 만큼 많은 가치들이 거래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한국일보』 2009년 7월 4일자에 실린 독자투고 칼럼의 일부를 발췌하여 다듬은 것이다. ‘결혼식 하객’을 비롯한 각종 대행 도우미가 신종 사업으로 성행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글의 화자와 ‘신랑 아버지’는 ‘친구 관계’를 돈으로 사고판 셈인데, 이러한 거래는 인간 관계에 의한 소중한 정신적 가치들이 시장에 의해 훼손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2)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Sandel, Michael, What Money Can't Buy,London, 2012; 안기순 역, 2012)에서 인용하여 변형한 글이다. 여기에서는 거의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게 된 현대 사회에서 시장의 도덕적 한계와 관련해 공정성(fairness)과 가치 훼손(corruption)의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먼저 공정성은 시장에서 재화의 거래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지 그렇지 못한 지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문제이다. 어떤 사람들은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재화를 거래해야만 하는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는데,이때 이루어지는 거래는 불평등을 초래하게 된다.
다음으로 가치 훼손은 거래의 공정성 여부와는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것은 거래 행위로 인해 재화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는 경우를 말한다. 주로 정의, 사랑, 우정 등 인간의 도덕적 신념이나 공동체의식, 평등, 협력 등 사회적 미덕과 같은 것들이 거래의 대상이 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2)에서 제시된 신장 거래의 예에서 신장의 판매 결정이 자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공정성의 문제와, 신장 거래 자체가 변질되고
객체화된 인간관의 만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은 가치 훼손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
『거대한 전환: 우리 시대의 정치·경제적 기원』(Polanyi, Karl, The Great Transformation: The Political and Economic Origins of Our Time, 1944;홍기빈 역, 2009)에서 인용했다. 폴라니는 여기에서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아이디어를 비판한다. 재화의 생산과 분배 체제를 갖추지 않은 사회는 없지만,경제제도가 사회에서 분리되어 존재하지는 않는다. 시장 매커니즘은 상품으로 이루어진다. 폴라니는 현실의 시장과 상품을 경험적으로 정의한다. 이럴 경우, 노동, 토지, 화폐에 관한 한 결코 상품논리가 적용될 수 없다. 노동이란 인간 활동의 다른 이름일 따름이다. 토지란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화폐도 구매력의 징표일 뿐인데, 이는 은행업이나 국가금융의 메커니즘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생산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노동, 토지, 화폐를 상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자기조정 시장 옹호자들에 따르면, 시장 메커니즘이 현실 세계에서 상품 허구의 원칙에 따라 작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어떤 제도나 행위도 결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폴라니는 인간과 자연환경의 운명이 순전히 시장 메커니즘에 좌우된다면 결국 사회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인간과 자연이라는 사회의 실체 및 사회의 경제조직이 보호받지 못하고 시장경제에 노출된다면, 그렇게 무지막지한 상품 허구의 경제체제가 몰고 올 결과를 어
떤 사회도 단 한순간도 견뎌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4)
물건을 임의의 사람에게 배분할 때 어떤 배분 방식을 따르는 것이 더 나은지를 간단한 수리적 예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적인 경우 가격을 통한 시장 기제는 높은 지불 의사를 가진 사람(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에게 물건을 배분한다는 점에서 가장 효율적이나, 이 경우에는 사람들의 지불 능력 차이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시장적 배분 방식을 결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결과를 낳는다. 이 예는 경제학 내에서 인식하고 있는 시장적 배분기제의 나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건국대학교 2013 수시 논술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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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 문제지 (인문사회계Ⅱ) |
지 원 모 집 단 위 |
수 험 번 호 |
성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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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의 사항
1. 제목은 쓰지 말고 본문부터 쓰기 시작한다.
2. 1번 문항은 원고지 상단에 1로 기재된 답안지(파란색 답안지)에, 2번 문항은 상단에 2-1로 기재된 답안지(녹색 답안지)에 답안을 작성하여야 한다.
3. 1번 답안 작성은 어문 규정과 원고지 사용 규칙을 따르되, 분량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글자 수로 작성하여야 한다.(글자 수를 초과하거나 미달한 답안은 감점 처리함.)
2번 답안은 별도로 글자 수 제한이 없으나, 답안 작성 영역의 범위를 넘어 작성한 경우 감점 처리한다.
4. 필기구는 반드시 흑색 펜만을 사용하여야 한다.(연필 또는 샤프를 사용하여 작성한 답안, 흑색 이외의 색 필기구로 작성한 답안은 모두 최하점으로 처리함.)
5. 수정 시 흑색 이외의 색 필기구나 수정액 등을 사용한 경우에도 최하점으로 처리한다.
6. 문제와 관계없는 불필요한 내용이나 자신의 성명 또는 신분이 드러나는 내용이 있는 답안, 낙서 또는 표식이 있는 답안은 모두 최하점으로 처리한다.
7. 1번 문항과 2번 문항의 배점 비율은 4 : 6으로 한다.
※ 문제 1 : [가]에 근거하여, [나]에 나타난 ‘나’의 행동과 태도를 설명하시오. (401~500자)
[가]
사람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초기의 모델을 우리는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모델의 대부분은 심리학자가 아닌 경제학자, 통계학자 그리고 철학자들에 의해서 제시되었다. 따라서 이 모델은 경제학적 관점의 장점(예를 들면, 인간 행동에 대한 체계적인 수리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의 용이성 등)을 잘 반영한다. 의사결정 초기 모델에 의하면, 경제적 동물인 인간은 모든 가능한 대안과 그것의 모든 가능한 결과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가지며, 결정 대안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합리적으로 대안을 선택할 것이라 가정되었다. 이 모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예로, 한 의사결정자가 초봉이 같은 두 일자리 중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려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A회사에 입사하면 첫해에 20%의 급여 인상을 받을 기회가 50%인 반면, B회사에 입사하면 첫해에 10%의 급여 인상을 받을 기회가 90%라고 가정해 보자. 이 의사결정자는 각 대안에 대한 기댓값을 계산할 것인데, 이는 확률과 그에 해당하는 가치를 곱하는 것이다. 가능한 이득과 비용에 대해 이 의사결정자는 수리적 계산을 할 것인데 그 계산식은 ‘0.5×0.2=0.1’, ‘0.9×0.1=0.09’으로, 이를 통해 의사결정자는 기댓값이 높은 일자리를 선택할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이 의사결정자는 A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경제 연구의 상당 부분이 이 모델에 근거해 왔다.
대안 모델은 개개 의사결정자의 심리적 요인들을 허용한다.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 따르면, 인간 행동의 목표는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것이다. 이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할 때 쾌락(긍정적 효용이라고 불림)을 극대화하고 고통(부정적 효용이라고 불림)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개인은 주관적 효용(객관적 준거보다는 개인이 판단한 효용의 가중치에 근거함)과 주관적 확률(객관적인 통계적 계산보다는 개인이 판단한 가능성 정도에 근거함)을 의사결정 시 사용한다. 이 모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예로 두 일자리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각 일자리가 제공하는 각 특성에 대해 서로 다른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 또는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을 부과할 것이다. 남편과 아이가 넷인 사람은 자기 일에 몰두하는 독신보다는 건강보험, 치과 치료 혜택, 유급 휴가 등과 같은 이득에 더 높은 긍정적 효용을 부과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가정이 있는 직장 여성은 출장이 잦은 직업에 더 높은 부정적 효용을 부과할 것이다.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각 일자리가 제공하는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에서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을 빼서 얻어진 상대적 기대가치에 기초하여 의사결정을 한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가장 기댓값이 높은 대안이 선택되는 것이다. - 로버트 스턴버그, 『인지심리학』
[나]
마당이 있는 집에 산다고 하면 다들 채소를 심어 먹을 수 있어서 좋겠다고 부러워한다. 나도 첫해에는 열무하고 고추를 심었다. 그러나 매일 하루 두 번씩 오는 채소 장수 아저씨가 단골이 되면서 채소 농사가 시들해졌고 작년부터는 아예 안 하게 되었다. 트럭에다 각종 야채와 과일을 싣고 다니는 순박하고 건강한 아저씨는 싱싱한 채소를 아주 싸게 판다. 멀리서 그 아저씨가 트럭에 싣고 온 온갖 채소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면 뭐라도 좀 팔아주어야 할 것 같아서 마음보다 먼저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그를 기다렸다가 뭐라도 팔아 주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아는지 아저씨는 손이 크다. 너무 많이 줘서, “왜 이렇게 싸요?” 소리가 절로 나올 때도 있다. 그러면 아저씨는 물건을 사면서 싸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웃는다. 내가 싸다는 건 딴 물가에 비해 그렇다는 소리지 얼마가 적당한 값인지 알고 하는 소리는 물론 아니다.
트럭 아저씨는 다듬지 않은 채소를 넉넉하게 주기 때문에 그걸 손질하는 것도 일이다. 많이 주는 것 같아도 다듬어 놓고 나면 그게 그걸 거라고, 우리 식구들은 내 수고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뒤란으로 난 툇마루에 퍼더버리고 앉아 흙 묻은 야채를 다듬거나 통이나 마늘을 까는 건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아니다.
뿌리째 뽑혀 흙까지 싱싱한 야채를 보면 야채가 아니라 푸성귀라고 불러 주고 싶어진다. 손에 흙을 묻혀 가며 푸성귀를 손질하노라면 같은 흙을 묻혔다는 걸로, 그걸 씨 뿌리고 가꾼 사람들과 연대감을 느끼게 될 뿐 아니라 흙에서 낳아 자란 그 옛날의 시골 계집애와 현재의 나와의 지속성까지를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아주 기분 좋고 으쓱한 느낌이다. 어쩌다 슈퍼에서 깨끗이 손질되어 스티로폼 용기에 담긴 야채를 보면 공장의 자동 운반 장치를 타고 나온 공산품 같지, 푸성귀 같지는 않다.
다들 조금씩은 마당이 딸린 땅집 동네라 화초와 채소를 같이 가꾸는 집이 많다. 경제적인 이점은 미미하지만 청정 야채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그것도 약간은 부럽지만 나에게는 대다수 보통 사람들이 먹고사는 대로 먹고사는 게 제일 속 편하고 합당한 삶일 듯싶다. 무엇보다 내 단골 트럭 아저씨에는 불경기가 없었으면 좋겠다.
- 박완서, 「트럭 아저씨」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다]
도시 A에서 다른 도시 D로 가는 두 경로가 있다고 하자. 즉, A에서 B까지 지방도를 통과해 B부터 D까지 전용도로를 이용하는 경로 ABD와 A에서 C까지 전용도로를 이용한 후 C부터 D까지 지방도를 지나는 경로 ACD가 있다. 각 구간에서 소요되는 시간은 그림에 표시된 바와 같다. 이때, A에서 D로 매일 차로 출근하는 모든 운전자들이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에 따라 경로를 선택한다고 가정하면, 결과적으로 두 경로에 대한 소요시간이 일치하게 된다.
※ 문제 2 : [다]를 바탕으로 아래의 질문에 답하시오. [총 100점]
(2-1) 위 제시문 [다]의 가정 하에서 총 120대의 차량이 A부터 D까지 이동하기 위한 소요시간을 계산하고 풀이과정을 제시하시오. (20점)
(2-2) 위 그림과 같이 B에서 C까지 도로가 개설되어 A에서 B와 C를 거쳐 D로 가는 새로운 경로 ABCD가 생겼다고 하자.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세 경로 ABD, ACD, ABCD를 이용하는 소요시간이 모두 일치하여 더 이상 운전자들이 경로의 선택을 변경하지 않게 된다. 구간 B-C간 이동 소요시간이 10분이고, 총 120대의 차량이 A부터 D까지 이동한다고 할 때 A-D 간 이동 소요시간을 계산하고 풀이과정을 제시하시오. (20점)
(2-3) 위 (2-2)와 마찬가지로 120대의 차량이 세 경로를 이용하여 A에서 D까지 이동하는데, 어떤 운전자들은 전용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지방도를 운전하면서 경치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자. 이러한 운전자들이 많아질 경우, 경로 ABD 또는 ACD를 선택한 차량들의 A-D간 이동 소요시간의 증감 여부에 대해 예측하고, 그 근거를 간단히 서술하시오. (30점)
(2-4) 실제 상황에서는 차량에 따라 주행속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그림에 표시된 이동 소요시간은 평균 소요시간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때 ㉠평균 소요시간을 얻기 위해 각 차량의 소요시간에 대한 산술평균을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다. 두 차량이 각각 80km/h와 120km/h의 속도로 동일한 구간을 이동했다고 하면, 두 차량의 평균 속도를 얼마로 보는 것이 타당한지 계산하고 ㉠에 근거하여 설명하시오. (30점)
건국대학교 2013 수시 논술 해설 |
▶ 문제 1 : [가]에 근거하여 [나]에 나타난 `나`의 행동과 태도를 설명하시오.(401~500자)
[논제분석]
1번 논제는 독해력을 바탕으로 논리적 해석 능력이 필요한 문제다. 따라서 `나`의 행동과 태도를 설명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가) 제시문에서 설명의 원리(이론)를 정확하게 추출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또 설명의 대상이 되는 (나) 제시문에서는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간추려서 제시문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제시문에 무수히 많은 무분별한 정보 중에서 (가)의 이론을 유기적으로 적용할만한 `나`의 행동과 태도가 무엇인지 선별하는 것이다. 그 후 제시문 (가)의 논리, 개념과 제시문 (나)의 내용 사이에 공통점이나 연관성을 찾아 상호 긴밀하게 대응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 제시문 분석]
제시문 (가)에는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 두 가지가 제시되어 있다. 초기 모델인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은 경제적 요인을 중시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의사결정자는 가능한 모든 대안과 그로 인해 발생할 모든 결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 선택을 한다. 따라서 의사결정 시 각 대안에 대한 기댓값을 산출하여 비교하는데 이는 확률과 그에 해당하는 가치를 곱한 값이 되므로 누구나 동일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은 합리적 인간을 전제로 심리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 모델인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이 등장한다.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서는 인간이 쾌락(긍정적 효용)은 추구하고 고통(부정적 효용)은 회피하는 존재임을 전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쾌락을 극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본다. 그런데 사람마다 느끼는 주관적인 효용은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서는 같은 대안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부과하는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 또는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이 달라진다. 그리고 의사결정 시 기댓값을 산출하기 위해 반영하는 효용과 확률도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과 달리 객관적 준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주관적으로 판단한 효용과 가능성에 근거한다. 그래서 주관적인 긍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에서 주관적인 부정적 효용과 주관적 확률을 곱한 값을 빼서 얻어진 기댓값 중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대안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제시문 (나)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박완서의 `트럭아저씨`라는 문학작품에서 일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나`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산다. 그래서 첫해에는 `나`도 마당에 직접 채소를 길러 먹었다. 그러나 하루 두 번씩 동네를 찾아오는 채소 장수 아저씨의 단골이 되면서부터는 아예 채소 농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나`는 순박하고 건강한 채소 장수 아저씨의 사람 냄새 나는 인간적 매력에 이끌려 멀리서 채소 장수 아저씨의 목소리라도 들릴라치면 무엇이라도 팔아주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된다. `나`는 트럭 아저씨의 채소를 사면서 항상 싸다는 말을 연발하지만 실상은 `딴 물가에 비해 그렇다는 소리지 얼마가 적당한 값인지 알고 하는 소리는 물론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아저씨는 다듬지 않은 채소를 팔기 때문에 채소를 사고 나면 항상 흙 묻은 채소를 손질하는 것이 큰 일거리이다. 가족들은 그러한 번거로운 수고를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지만, 농사 지은 사람들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고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던 자신의 정체성과 지속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그 일이 `나`는 좋다. 동네 마당 있는 집에서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이웃들은 청정 야채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야기 하지만 `나`는 크게 유난 떨지 않고 그냥 보통 사람들이 먹고사는 대로 소박하게 사는 그런 삶이 좋다.
[답안 구상]
앞서 논제 분석에서 우리가 해야 할 작업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먼저 제시문 (가)에서 설명이론을 추출하는 것, 다음 제시문 (나)에서 설명할 대상으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여 정리하는 것, 마지막으로 제시문 (가)의 기준과 (나)의 대상을 긴밀하게 상호 대응시켜 보는 것. 그러나 이러한 순서 그대로 답안을 작성하기에는 글자 수가 너무 적다. 따라서 앞서 삼단계의 사고 과정은 문제해결 과정의 일부라 생각하고 답안 구성은 간단명료하게 줄일 필요가 있다.
제시문 (가)와 (나)를 분석해 본 결과 `나`의 행동과 태도는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싸다`라고 느끼는 가격은 객관적 비교를 통한 것이 아닌 심리적ㆍ주관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심이 후한 아저씨가 주는 채소의 양이 `많다`라고 하지만 다듬지 않은 채소이기 때문에 손질하고 나면 실질적인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결국 `나`의 행동과 태도는 단골 관계를 통해 아저씨와 쌓아 온 오랜 정과 유대감, 채소를 다듬는 행위를 통해 느끼는 농부들과의 연대감과 과거 자신의 정체성과의 지속성, 보통 사람들처럼 속 편하게 소박한 삶을 사는 것에서 느끼는 주관적 만족감 등이 긍정적 효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직접 채소 농사를 짓지 않기 때문에 청정 야채를 먹는 재미를 누리지 못하는 것과 흙 묻은 채소를 직접 다듬는 번거로운 수고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정적 효용을 빼서 얻은 기댓값이 상대적으로 가장 크기 때문에 결국 마당 있는 집에서 사는 내가 채소 농사를 짓지 않고 채소를 사 먹는 것, 그리고 채소를 슈퍼에서 사지 않고 트럭 아저씨에게서 구매하는 것과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답안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행동과 태도가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부분과 주관적 기대효용 이론에 부합하며 그에 대한 근거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부분으로 나눠 작성하면 된다.
▶ 문제 2 : 수리 논술 해설
(논제 2-1) 위 제시문 [다]의 가정 하에서 총 120대의 차량이 A부터 D까지 이동하기 위한 소요시간을 계산하고 풀이과정을 제시하시오. (20점)
ABD = ACD
30+ x/4 +60 = 60+ 30 + y/ 4
30+ x/4 +60 = 60+ 30 + 120-x/ 4
x =60, 소요 시간은 105.
( 논제 2-2) 새로운 경로 ABCD가 생겼다고 하자.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세 경로 ABD, ACD, ABCD를 이용하는 소요시간이 모두 일치하여 더 이상 운전자들이 경로의 선택을 변경하지 않게 된다. 구간 B-C간 이동 소요시간이 10분이고, 총 120대의 차량이 A부터 D까지 이동한다고 할 때 A-D 간 이동 소요시간을 계산하고 풀이과정을 제시하시오. (20점)
[ 풀이] ABD=ACD=ABCD
ABD:30+ x/4 +60
ACD:60+ 30 + y/ 4
ABCD: 30+ x/4 +10 + 30 + y/ 4
X=80 , 시간은 110
(논제2-3)
위 (2-2)와 마찬가지로 120대의 차량이 세 경로를 이용하여 A에서 D까지 이동하는데, 어떤 운전자들은 전용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지방도를 운전하면서 경치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하자. 이러한 운전자들이 많아질 경우, 경로 ABD 또는 ACD를 선택한 차량들의 A-D간 이동 소요시간의 증감 여부에 대해 예측하고, 그 근거를 간단히 서술하시오.
[ 풀이 1]
- AB 구간에서 차량 증가로 시간 증가.
-CD 구간에서 차량 증가로 시간 증가.
[풀이2]
이전에 ABD를 선택한 X 중에서 M대가 BCD로 이동, ACD를 선택한 Y 중에서 N대가 AB구간으로 갔다가 CD로 합류. (N+M) 대가 BC 구간을 통해 CD로 합류.
ABD 구간의 시간: [30+ (X+N)/4] +60 이전보다 N/4 증가.
ACD 구간의 시간: 60+ [30 +( Y-N+N+M)/ 4] 이전보다 M/4 증가.
( 논제 2-4) 실제 상황에서는 차량에 따라 주행속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그림에 표시된 이동 소요시간은 평균 소요시간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때 ㉠평균 소요시간을 얻기 위해 각 차량의 소요시간에 대한 산술평균을 계산하는 것이 타당하다. 두 차량이 각각 80km/h와 120km/h의 속도로 동일한 구간을 이동했다고 하면, 두 차량의 평균 속도를 얼마로 보는 것이 타당한지 계산하고 ㉠에 근거하여 설명하시오. (30점)
[풀이]
1) 평균 속력은 조화 평균을 이용해서 계산해야 함.
2 (1/80) +(1/120) |
= 2/ ( 3+2 / 240) * 80과 120의 공통 분모는 240이므로 통분한 수치임.
=96 KM/ H (평균 속도)
2) 평균 소요 시간
평균 소요 시간을 산술적으로 계산
전체 거리를 L로 놓고, 시간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속도로 나눔.
( L /80 + L /120) / 2 = 5L / 240*2 = L/ 96
평균 속도 ( 거리/시간) = L / (L /96) = 96
*결론: 산술 평균으로 계산한 평균 속도가 조화 평균으로 계산한 속도와 일치하므로 타당함.
2014 논술의 특징 ◆ 상위권 대학의 제시문 난이도 하향화:문학 제시문, 시의 부활, 도표가 대세, 교과서와 EBS 교재의 지문 활용 ◆ 논제는 까다로워짐.문제 유형의 변화하여 모의고사, 기출 문제와는 전혀 다른 형태가 출제되기도 함. ◆ 문제 쉬우면 답안을 꼼꼼하게 작성해야 ◆ 답안 작성시 중요한 포인트를 하나 놓치면 이전보다 불리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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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논술의 기타 문제와 독서 지도 |
1. 대입 논술에 대한 진실 게임
- 다독하면 논술 잘 한다?
- 데카르트도 0점 받을 것이다?
- 서론은 멋지게 써야 한다?
- 족집게 강사가 존재한다?
- 논제,제시문 쉬우면 잘 쓴다?
- 연습할 때도 분량에 맞추어 써야 한다?
- 글씨는 예쁘게 써야 한다?
- 학원 다니면 논술 더 못 한다?
2. 논술 자료 찾아 보기
- 각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입학 자료 이용하기
- EBS 대학별 고사 등 다양한 무료 인터넷 사이트 이용하기
- 해당 년도를 겨냥한 논술 참고서
- 대입 논술의 일반론에 관한 서적
<논술 수업 방향> * 초보 수준 학생: 상세한 논제 분석과 제시문 * 배경 지식 자랑은 피해야 함 - 어려운 이론은 오히려 학생의 자신감을 상실케하며, 요즘 논술 경향과 맞지 않는다. * 중급 수준 학생: 학생이 먼저 분석하게 해야 함. * 고3이 되면 : 학생 혼자 답안 작성 후 수업. * 첨삭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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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서 지도의 방향
- 발달 단계를 반영한 체계적 지도
- 중등 과정에 들어서면서 주제를 뚜렷하게 하기
- 텍스트 통합 능력 키우기
- 고차원적 읽기 능력 향상
- 현상을 이론에 접목시키기
- 생활을 의미화시키고 글로 표현하기.
- 토론으로 생각나무 키우기
- 글쓰기로 체계화, 정교화하기
==> 융합 독서
부 록 |
< 대학별 논술 문제 유형 >
* 대체로 아래와 같은 문제 유형으로 출제가 되지만, 최근 각 대학별로 문제 유형의 변화가 많으므로 수험생은 해당 년도의 경향을 좀더 정확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대학 |
문항수/시간 /분량 |
문제 유형과 출제 경향 |
건국대 |
2문항, |
- 단일 주제(현대세계의 생활방식) 아래 4개의 제시문, 서로 다른 입장이나 관점의 제시문, 그와 연관된 도표 자료와 구체적 현상을 나타내는 제시문 -인문 계열과 사회 계열 분리 출제 |
고려대 |
2문항, |
- 단일 주제(오전 : 혼종성의 의의와 한계, 오후 : 예측) 다양한 제시문, 동서양 고전과 문학작품에서 발췌하여 개념 설명과 구체적 사례 제시, 논리적 추론을 위한 자료 제시 |
경희대 |
계열별 2~3문항 |
- 인문·예체능/사회계열 : 1,500~1,800자 내외, 원고지형식 |
서강대 |
2문항, |
- 단일 주제 (한 주제 5~6개 제시문)아래 주로 제시문의 연관 관계 파악 하여 비교하기, 자신의 견해 논술하기 등
|
성균관대 |
4문제, |
- 단일주제 상반된 두 입장의 4개 제시문과 도표나 구체적 사례 자료 5개 |
숙명여대 |
2000자. 120분 |
- 공통: 비교 해석 1000자 - 인문: 비교 해석, 평가 10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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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
3문항, |
- 모집단위에 따라 인문계열Ⅰ, 인문계열Ⅱ로 나누어 출제하나 유형은 |
연세대 |
2문항, |
- 인문계열과 사회계열로 나누어 계열별로 다른 문제 출제 * 2014학년 문제는 기존 유형과 전혀 다르게 출제됨. (여러 개의 제시문을 읽고 문제가 요구하는 기준으로 재분석하여 쓸 것을 요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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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
인문계, 상경계 분리.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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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계는 1문항 1400자 (상반된 두 입장 독해한 후 비판적 분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