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추석, 말레이시아 중국계 ‘Moon Cake Festival’로 즐겨…
2010-09-08
문케이크와 랜턴이 함께하는 말레이시아 추석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말레이시아. 이곳에서 추석은 중국계만의 명절이다. 정확히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음력 8월 15일인 오는 9월 22일 추석을 이곳 중국계는 문케이크 페스티벌(Moon Cake Festival)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선 추석이 설날과 함께 가장 중요한 명절 중 하나이지만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의 명절인 문케이크 페스티벌은 국가의 공식 공휴일도 아닌 조용한 날로 지나간다. 그러나 이를 상업화하여 벌써 쇼핑센터 곳곳에서 문케이크를 판매하고, 색색 셀로판지로 만들어진 다양한 모양의 랜턴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가 추석에 송편을 먹듯 이곳 중국계들은 문케이크를 먹고 선물로 나누어주곤 한다. 예전에는 팥앙금이 들어 있는 간단한 종류뿐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문케이크의 모양 및 색깔, 속에 넣는 내용물들이 천차만별로 다양해졌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문케이크 속에 달걀 노른자를 익혀 넣는 것은 변함이 없다. 물론 달걀 노른자는 추석 때 볼 수 있는 가장 큰 보름달을 상징한다. 노른자는 하나만 넣은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은 두 개, 심지어 노른자가 세 개까지 들어간 문케이크도 있다. 지방에선 문케이크 페스티벌 때 아이들이 불 밝힌 랜턴을 들고 골목을 누비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문케이크의 유래는 14세기 중국이 몽골에 대항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376년 중국이 몽골의 정권(1280 ~1376)으로부터 패권을 찾을 당시, 민중 봉기를 일으키기 위해 비밀리 문케이크 안에 메시지를 숨겨서 랜턴을 들고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메시지에는 봉기를 위한 시간과 장소가 적혀져 있었고 사람들은 랜턴을 들고 이 케이크를 친구와 친척들에게 나누어 줘 성공적으로 혁명을 이뤘다는 이야기다. 말레이시아에서 추석은 문케이크를 파는 상업적인 의미만이 더해 가고, 위와 같은 전설 같은 이야기를 기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케이크 가격도 재료값을 생각하면 터무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싸다. 물론 한철 장사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지만… 추석이 가까워 온다. 들에는 벼도 익었을 것이고…. 다행인 것은 둥근 보름달은 한국이나 이곳에서나 동일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운 친구들과 모여 떡이라도 먹으며 보름달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첫댓글 감사한 것은 "여선교회의 추석 맞이 바자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외국에서 한국떡 먹으며 추석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