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9년전 이때쯤 교육을 마치고 아무것도 모르고 밤열차를 타기위해 강경역으로 이동할 때와 비교해 보니
한 세대만에 세상은 정말로 많이 변했구나를 실감합니다
연무대로 향하는 지방도로는 벚꽃이 마지막 자태를 뽐내느라 눈이 오는 풍경이었습니다
29년전 훈련병으로 지나다니던 길을 일반인 신분으로 들어가려하니 감개무량
미묘한 기분까지 들기도 합니다
수료식 예행연습동안 자기 아들을 찾는 부모들은 까치발을 들면서 진한 피냄새의 후각과 독수리 같은 눈을
동원하여 아들들을 찾습니다
아녜스도 초능력을 발휘하여 50m이상 떨어진 대건이를 봤답니다
여자들은 아마 애기들이 옹알이를 하면 엄마라고 외쳤다고 하면서 계속해서
엄마라고 강요하는 불편한 진실처럼 똑같은 모양의 군인들이 손이라도 흔들어주면
착시현상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모양입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미리 예약한 논산시내 모텔에서 점심을 하면서 훈련소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좋아졌다는 생각입니다
화생방은 1분정도 이랍니다
나는 어머님은혜와 나의 살던 고향은 끝나야 나왔는데
그런데 라식수술했다고 하면 화생방 면제
간이 유격훈련을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과목자체 폐지
30KM완전군장은 산악지형이 아니라 훈련소 주변을 계속해서 돈답네요
훈련소 들어가자 마자 이틀만에 컵라면에 콜라,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답니다
나보다 나았던 것은 전원이 진짜 수류탄을 던졌다네요
나때는 돈이 없었나 대표로 2명만 던졌는데
그리고 훈련기간에는 절대로 담배를 못피게 한답니다
좌우지간 군발이라 잘 먹네요
12시에 점심으로 불고기에 공기밥 세개
3시에 치킨반마리에 아이스크림 반통
그리고 저녁 6시에 저녁밥을 무조건 먹여야 한다고 하네요
입대전 보다 뱃살이 10Cm가 줄었다고 하니
군대 참으로 좋습니다 살빼주고 옷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첫 월급으로 14만원을 받았답니다
얼굴은 밝고 몸이 날렵해져 보기가 좋았고
중산성당 성가연습이라 30분 먼저 헤어져 4시에 출발했는데
겨우 시간에 맞춰 도착했네요
오집사님 윤호 리사 준비해야죠
나중에 무료로 카운셀링 해드리겠습니다
첫댓글 14만원씩이나? 생각보다 많이주는데....
그런데도 집에서 용돈을 보내주고 한다는데~
잘 지낸다니 다행이네요~! 읽다보니 내가 면회갔다온 느낌...?ㅋㅋ 글 정말 재미있게 쓰신다니깐요~~
아네스가 정갈하고 맛깔스럽게 준비해간 음식이 그려집니다. 대건이도 더도 덜도 말고 딱 지 엄마같은 아내를 맞이하면 좋겠네요. 내 고향 논산은 잘있던가요? 법무사하시던 당숙과 시의원하시던 당숙, 제사를 떡 벌어지게 정성껏 차리던 종손 사촌 오빠까지 세분이 작년에 돌아가셔서 논산이 자꾸 쓸쓸해져갑니다. 평화방송에서 헨델의 Dixit Dominus 나오네요. 에프렘도 도전하고픈 곡일텐데... 멋진 곡. 봄바람에 날리는 벚꽃처럼 가뿐가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