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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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에 호텔 로비에서 다시 모여 근처의 세계 3대폭포중의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로 향하였다.
비행기 상공에서는 하얀 물보라가 마치 산불의 연기처럼 피어 오르는 모습이었는데 리빙스턴 동상을 지나니 곧 귓전을 때리는 우렁찬 물소리.
(이 폭포는 영국의 탐험가 리빙스턴이 처음 발견하여 당시 영국의 여왕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 폭포라고 명명하였다고 하였다. 그를 기념하기 위한 동상이 곳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포호하며 쏟아지는 하얀 물줄기를 바라보는 순간,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창조주의 위대함에 고개 숙여 찬양드리고 싶었다.
물보라에 햇빛이 반사되어 영롱한 무지개를 둥글게 걸쳐놓은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갖가지 꽃들이 핀 들판 사이를 걸으면서 늣닷없이 난 왜 보리밭 사잇길로걸어가면... 이런 노래가 흥얼거려졌는지?
치솟는 물안개에 하늘은 흐릿해지고 태양까지 뿌옇게 흐려 보이기도 하였다. 비가 내리지 않는 맑은 날이지만 이곳에서는 마치 장대비가 쏟아지는 듯 하였다.
오래만에 우산을 받지않고 시원한 물줄기에 몸을 맡겨 버리고 어린이처럼 물속을 덤벙덤벙 뛰어보고 싶었다.
폭포를 조망하기 좋은 곳마다 잘 정비가 되어 있었고 15개의 포인트가 있었는데 데인저 포인터까지 관람하고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천둥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니 나 자신도 거대한 물줄기를 따라 휩쓸려 나갈 듯 어지러웠다.
이 거대한 물줄기가 건기에는 뚝 끊어져 앙상한 절벽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수량이었다.
엷은 면셔츠가 물에 젖어 몸에 붙는 것이 민망하여 우산을 펼쳐드니 또 다시 걱정이 생겼다. 이제 끝나려니....하고 기다려도 이놈의 생리는 날 놀리기라도 하듯 끊임없이 그칠줄 모르고 계속되었다.
이제 얻을 곳도 없는데 어디서 구하나? 이곳에는 상점도 없고.... 내 마음은 자꾸 우울해지기만 하였는데 눈치를 챈 옥선씨가 또 다른 아가씨에게 몇개 조달해 놓았다고 날 안심시켰다. (고마워요, 옥선씨~)
와~! 하는 앞서가는 사람의 함성에, 틈 사이로 보이는 무지개와 폭포. 최초의 나와 빅토리아 폭포의 상면.
탐험가 리빙스턴 동상.
동상앞에서.
이곳 원주민은 이 폭포를 연기나는 천둥이라고 불렸단다.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다.
바로 눈앞의 무지개가 신비스러워 그 속으로 들어가 보기도하고....
장엄한 자연앞에서 우리는 웅크리고 싶었다.
강열한 햇빛과 물줄기로 더욱 선명한 꽃.
이 다리를 건너면 잠비아라고. 다음에는 잠비아로 가서 다시 빅토리아 폭포를 감상한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에 원숭이 한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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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푸른비의 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푸른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