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숨 가쁘 바쁜 젊은 날을 보내고 생활 전선에서 은퇴한 후
노년엔 자유롭게 살고싶어
법수치 마을에 작은 집 하나 지어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곁에 빈 터가 있어서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농사를 지어 본 일은 없지만 이웃 분들이 고맙게도 도움을 주셨지요.
시골 인심에 감동 또 감동.^^
생
#1탄 텃밭#
전원 생활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텃밭을 가꾸는 것이었습니다.
새 생명의 오묘한 삶을 체험하게 되어 자연의 섭리에 매사가 감사하게 되고
손수 가꾼 유기농 먹거리로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널널한 식자재로 넉넉한 마음이 되어
유기농 먹거리를 나눔할 수 있어서 좋았고
삶의 기쁨과 보람이 있어서 행복한 나날이었답니다.
기쁨과 즐거움엔 그만한 노고가 따르기 마련.
가물 때는 물을 주어야하고
잡초를 뿌리채 뽑아야 하며
세찬 바람이 불면 옥수수가 넘어지지 않게 비를 맞으며 묶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처음 접하는 일이라 노 부부는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작물 재배도 성의껏 보살피면 그 값을 하더라구요. *(♡L♡)*
참 기특해요.^^
방울 토마토가 달달. 상큼한 것이 시중 것 하곤 맛이 틀린다고 하네요.^^
고추 역시 아삭한 식감이 다르다고 칭찬 일색이었답니다.
우린 늘 먹으니까 모르는데 손님들이 그러데요.ㅎ
감자. 고구마. 호박. 파....등등 가정에 필요한 것은 조금씩 심었습니다.
시장을 가려면 승용차로 40분은 소요되니까요.ㅎㅎ
삶이 풍요롭고
마음 또한 풍요롭고
#2탄 주변을 가꾸는 즐거움#
마을이 형성되지 않은 산 비탈. 계곡 곁에 집을 짓겠다고 하니
롯데 스킨스쿠버(skin scuba) 회원들이 1966년 8월에 답사 차 와서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허허로운 곳이라 말렸지만......^&^
살아 가면서
삭막한 집 앞 공터를 가꿀 때의 파아란 꿈.
단풍나무 3그루. 감나무12그루도 심고
꽃씨도 뿌립니다.
통나무집 주변이 하루하루 아름답게 가꾸어져 가는 즐거움.
일이 있다는 것은 노인들에겐 행복 그 자체.^^
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또 하나의 사건??
#삼탄 다향산방#
통나무 집 곁에 허물어진 빈 집을 매입하여 나에게 선물한 고마운 남편.
옥호를 #다향 산방#
직접 글을 써서 지붕밑에 올려 주었습니다. *(♡L♡)*
앞 처마를 달아내고, 마당에 샘을 파고. 주변에 나무를 심고
허물어진 흙담을 돌로 쌓고
통나무집과 그 옆 집 그리고 다향산방까지 연산홍으로 가꾸었습니다.
60줄에 나만의 공간!! ㅎㅎㅎ
이 곳에서
장구랑 북을 가져다 두고
못다한 唱을 하리라 생각했었지요
또한
산간 오지 외진 곳을 지나는 길손의 쉼터를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이 시장에 갔다가 귀가할 때 함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니 그 때의 희열.
(훗날 들은 얘기로는 이 집이 100여 년 전 태풍으로 반 토막이 된 집이라네요.)
은퇴 후 답답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
청정지역에서 전원 생활을 누리는 것이 노년의 로망이겠지요.
노년엔 병원과 시장이 가까운 곳에 거주하라고 했습니다만
우린 60 줄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아름다운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 가구에 연산홍을 심었더니
도로 주변이 아름다게 보일 뿐더러
길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것 같습니다.
'함께' '더부러'의 위력입니다.
27년이 흘렀네요.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예쁜 마을이 형성되어 가나 봅니다.
그 옛날 화전민이 살던 척박한 산 계곡 마을도
이젠
50여 젊은 가구가 귀농하러 왔습니다.^^
점점 젊어지는 산촌이 되어 기쁩니다.
자연이 무척 아름다운 법수치 마을이
세월과 함께
인심 풍성한 마을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첫댓글 오늘이 10월15일.
어머 이렇게 시간이 흘렀네요. 제목이 없어서 웬 일? 하고 들어 왔다가 깜놀. 우선 제목부터 수정하였습니다.ㅎ
이젠 깜빡깜빡하는 걸 보니 바람새의 일기처럼 혼자 놀고 있는 방을 메꾸는데도 힘이 부치나 봅니다.
그렇군요.
85세란 나이는 컴 앞에 오래 앉는 것마저 조심해야 될 연령대인가 봅니다.ㅋㅋ
그래서 회원가입을 막는 요상한 카페가 되었습니다.
블로그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허접한 글을 읽어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에 메마른 노년의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