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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불·보살의 회상(會上) - 009 미륵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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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부처님 모셔 미래의 희망 발원미륵전은 미래불인 미륵불을 모신 전각이다. 미륵불이 출현하는 곳이 용화세계의 용화수 아래이므로 용화전이라고도 하며, 장륙존상을 모신다고 하여 장륙전(丈六殿)이라고도 부른다. 특별히 산호전으로 불렸던 경우는 보은 법주사 산호전을 들 수 있다. ☜ <사진>김제 금산사 미륵전 현존 우리나라 미륵전의 규모를 살펴보면 한 칸짜리 작은 건물에서부터 금산사
미륵전처럼 3층의 대규모 건물에 이르기까지
그 모양이 다양하다. 미륵보살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부지런히 덕을 닦고 노력하면, 이 세상을 떠날 때 도솔천에 태어나서 미륵보살을 만날
뿐 아니라, 미래의 세상에 미륵이 성불할 때 그를 좇아 사바세계로 내려와 제일 먼저 미륵불의 법회에 참석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미륵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적광전이나 극락전, 대웅전처럼 사찰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일주문에서 금당으로 이어지는 중심 축선(軸線)에서 벗어난 위치에 있다. 사찰 중심에서 벗어나 있고 형태 다양 미륵전은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선조 때까지 별 탈 없이 유지되어 오다가 정유재란 때 완전히 소실되었다. 그 후
인조 때 복원된 후에 몇 차례의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금산사 미륵전 안에는 좌협시로 법화림보살, 우협시로 대묘상보살을 거느린
미륵장륙상이 모셔져 있다. 당시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를 보면, 3월 9일 밤 11시경 미륵전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서 높이 33척이나 되는
미륵상과 대묘상보살의 왼쪽 팔과 연화대 약 2평을 태우고 10일 아침 7시 반에 겨우 진화되었다고 한다. 근래에 와서는 좌협시인 법화림보살상이
등판 부분이 무너져 내리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 <사진>안성 죽산리 여래입상 보호각 이것은 모두 미륵전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1910년 경에 찍은 미륵전 외경 사진을
보면 맨 위층의 ‘彌勒殿’ 편액만 보일 뿐 1층과 2층에는 편액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을 통해 ‘龍華之會’, ‘大慈寶殿’ 편액은 나중에 보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공포와 공포 사이에 조성된 포벽에 불.보살상과 나한상이 그려져 있는데, 특히 화불과 보살을 그린 화공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 화불은 신광과 두광을 갖추고 있는데, 신광과 두광의 채색이 다르게 되어 있다. 수인과 옷주름의 표현이 유려하고, 색감이 미려하다. 이 밖에도 연꽃을 든 관음보살, 육환장을 짚고 있는 지장보살 등 다양한 보살들이 출현하고 있는데, 바람에 날리는
옷자락의 표현이 보살의 신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 사천왕, 범천, 제석천, 금강역사 등 불법 수호 기능을 가진 신중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또한 보살상의 필치 못지않은 활달한 표현법을 구사하고 있다. 일부 퇴색된 그림이 섞여 있기는 하나 이 모든 그림들이 금산사 미륵전을 한층 숭엄하고 아름다운 미륵도량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한편 양산 통도사 용화전은 건물 규모나 장식그림에 있어서는 금산사
미륵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미륵신앙의 현장으로서의 의미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봉발대에는 석존, 가섭존자, 그리고 미륵하생에 얽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석존이 열반에 들기 얼마 전에 가섭존자를
불러 “56억 7000만 년 후 미래세에 미륵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실 것이니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세상에 남아 있다가 내 법(法)의 신표인
발우와 가사를 미륵 부처님께 전하라.”고 부촉했다. 미륵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와서 많은 중생들을 교화하는 중에 이 산에 이르러 손가락으로 산을 가리키니 산이 저절로
열리고, 가섭존자가 그곳에서 걸어 나와 미륵불께 석존의 가사, 발우와 함께 유훈을 전달한 후, 비로소 스스로의 몸을 태워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용화보전은 산호전이라 불리었고 산호보광명전(珊瑚普光明殿)이라고도 불렸는데, 산호전이라는 명칭은 이 전각의 후면
암석을 산호대라고 불렀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라 한다. 현존 미륵전 중에는 불전의 일반적 형태를 벗어난 건물도 있다. 안성 죽산면 매산리에 있는 미륵불 봉안 건물이
그것인데, 네모기둥처럼 생긴 여섯 개의 화강암 주춧돌 위에 가늘고 둥근 나무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기와지붕을 올린 형식의 건물이다. 그러나 국보 제308호로 승격된 해남 대흥사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이 모셔진 북미륵암 용화전, 군위 대율동
석불입상(보물 제988호)이 봉안된 군위 대율사 용화전, 상주 석각천인상(보물 제661호)이 안치된 상주 신봉동 용화전 등은 그 안에 봉안된
불상의 높은 문화재적 가치 때문에 중요시 되고 있다. | ||
허 균 /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 ▲ 처음으로 가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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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100美 100選은
2005년~2006년까지 2년여 동안 불교신문에 연재된 글이며 최근
그 내용이 동명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지금 옮겨 재편집하는
자료는 예전 신문내용이므로
최근 나온 책과는 내용이 약간 다름을 일러둡니다. 크게 다르지는
않고 부분부분 수정, 가필등이 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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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금산사 미륵전 유명하지요. 잘 봤습니다. 지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