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모콘, 지능형 CCTV로 시장 선도
안재균 기자 2015년 02월 16일 월요일 제20면
최근 국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어린이집 ‘유아 폭행’ 사건으로 국내 보육시설 내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CCT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중국이란 거대한 ‘블랙홀’에 맞닥뜨려 업계로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중국 업체들이 엄청난 물량공세로 제품을 대량 생산, 시장에 저가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맞서 국내 CCTV 제조사들은 저마다 특화된 기술력을 가지고 국내 및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시장 또한 영상 화질의 고급화와 사전 예방이 가능한 지능형 기술을 요구하면서 다시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 중 세계 시장과 치열한 경쟁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광폭 행보’를 보이는 인천지역 업체가 있다. 첨단 CCTV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 ㈜세모콘이 그 주인공이다.
# 대한민국 CCTV 일류 기업, 세모콘
세모콘은 일반 보편화된 CCTV 제품이 아닌 HD고화질(2메가 픽셀)에 주야간 전천후 자동 탐지·추적이 실시간 가능한 지능형 CCTV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기존 CCTV에 고속으로 좌우회전(Panning)과 상하회전(Tilting)이 될 수 있는 메카를 자체 개발했다. 초고속, 초저속, 탐지추적이 되는 제품으로 일명 ‘PTZ Camera’라고 불린다.
PTZ란 ‘Pan/Tilt/Zoom’의 앞 글자를 따서 부르는 제품이다. 상하좌우 이동 기능에 카메라 줌인·줌아웃 기능이 모두 탑재된 제품으로 소수의 다국적 제조사 등에서 극히 일부만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세모콘이 연구개발에 성공했다.
PTZ 제품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무빙 기능 구현에 필수적인 정밀구동 메카 제어와 줌카메라 융합이 어렵기 때문이다. 세모콘은 모터를 활용한 정밀제어와 줌카메라의 연동 등을 융합한 제품을 개발, 양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의 향후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모터, 기어의 생산에서 제어를 담당하는 기술력은 모두 모회사인 ‘SPG그룹’에서 생산공급에 따른 기술 융합으로 가치는 매우 높다. SPG는 연매출 3천300억 원의 모터 전문기업으로 ▶한국(2) ▶중국(2) ▶베트남(1) 등에 공장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이다.
세모콘은 첨단 감시제품의 생산뿐만 아니라 국가의 주요 첨단 보안시스템의 컨설팅 및 설계와 시공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첨단 네트워크 통합 관제 시스템 구축 등 종합 방범·방재체계 구축에 필요한 핵심 장비와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실내는 물론이고 다양한 외부 환경에서 첨단 지능형 보안감시를 할 수 있는 지속적인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 국방 ‘안보’, 보육 ‘안심’, 전천후 세모콘
CCTV의 특징은 무인경계가 가능한 데 있다. 무인경계 시스템은 국가방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북한과 휴전선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 방위체계상 CCTV는 국가방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CCTV는 전방 철책 경계 외에도 산업시설 경비 업무, 공항 수비대, 구치소 교도대 등 일상생활 속에서 보편화돼 있다.
더욱이 최근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현재 정부와 국회는 CCTV 설치 의무화 법령이 진행되고 있지만 인권침해 등의 논란도 우려되고 있다.
CCTV 감시카메라는 사건 예방을 위한 역할이 있는 반면 인권침해의 문제가 제기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세모콘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인권침해의 방지를 위해 감시카메라에 프라이버시존을 설정, 타인의 인권침해가 예방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미지 경계선을 설정해 물리적인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고도 위험지역이나 관리지역 설정이 가능하다.
세모콘은 어린이나 사람이 들어가면 경보장치나 사이렌을 울려 사전에 사건을 예방하는 지능형 알고리즘 기능을 탑재한 최첨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PTZ 카메라에 자동추적장치 탑재도 준비하고 있다.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음향분석 기능을 탑재, 녹화 감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제품은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으로, 이 기술은 2014년 8월 AVSS(국제음향학회)에서 발표돼 큰 반응을 일으킨 바 있다.
# 무인경계로봇 개발 1세대, 유명호 대표이사 인터뷰 “세모콘은 세계 최초이면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합니다. 경쟁사와 차별화하고 세계 시장에서 대형 업체와 경쟁해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매우 유망한 인천지역 기업이라고 자부합니다.” 세모콘 유명호(56·사진)대표이사의 일성이다.
유 대표는 무인경계로봇 시장의 1세대로 업계에선 ‘전설’로 통한다. 세계 최초 무인경계로봇을 만들면서 국내 무인 방어·방재 시스템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유 대표는 이력상으론 승승장구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광주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이후 삼성에서 21년간 개발그룹장, 개발팀장, 소사업부장,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제품 개발에 잔뼈가 굵었다. 이 같은 유 대표의 화려한 이력은 세모콘에 대한 업계의 지위를 대변하고 있다. 유 대표는 “기존에 설치된 CCTV 제품은 화질이 열악해 사건이 발생한 후 범인이 누구인지 잘 식별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고, 사전 사건 예방보다는 사후 증거로 활용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라며 “세모콘은 세계 최초로 주야간 전천후 자동 탐지 추적이 가능한 지능형 CCTV를 개발·생산하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정부 정책 사업에 대해서도 많은 경험과 개발 실적을 가지고 있다. 지능형 감시경계로봇을 비롯해 사회안전로봇, 로봇용 인공안구 등의 개발과제를 수행하면서 정부 정책 과제 이해도가 높다. 그가 연구개발한 결과물의 국방 분야에서의 기여도는 엄청나다. 삼성 근무 시절 산·학·연·관을 연계해 개발한 세계 최초 인공지능형 감시·경계로봇이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당시 개발기간은 5년이었지만 유 대표의 연구팀은 불과 3년 만에 과제를 완수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 로봇 관련 기술은 삼성테크윈 등 4개 회사와 고려대 등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협력사업으로 추진, 현재 휴전선에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으로 현재 세계 각국의 정책사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세모콘은 알제리와 국영 합작 법인을 설립, 알제리 정부 발주 사업 전체를 담당하고 있다. 총 계약기간은 99년으로, 이 기간 동안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유 대표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의 도전에도 의연하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세모콘만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회사인 SPG그룹과의 기술 융합은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가 있다. 모기업과 자회사의 ‘상생발전’을 일궈낸 셈이다.
유 대표는 “인천지역 내에서 우수한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모기업인 SPG사의 모터와 제어, 카메라 기술을 융합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모콘은 보안 분야에 대한 기술 전문성과 산업에 대해 적용도가 높다”며 “첨단기술력 및 신뢰성이 요구되는 제품을 제공, 고객 가치 극대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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