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50분,
한참 피곤하게 잠들어 있는 딸아이를 깨워 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7시 40 분,
병실로 가지 않고 Food Court에 들려 먼저 딸과 함께 조반을 해결 하였다.
그리고 병실로,..
.
.아무런 처방도 없고, ,..정말 휴가 온 것 같은 분위기다.
조용한 병실, 가끔 오가는 간호사들 외엔 아무런 제재나 신경 쓸이리 없는 휴일의 병실이다.
금요일 오후에 들어와 몇 가지 검사- 혈액 채취, X -Ray. 심전도 Test, 소변 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 뿐,
.
병실 창 밖으로 보이는 앞 건물의 병실,.
갑갑하면 작은 휴계실에 나와 TV 시청....그리고 1 층 로비에서 서성이고,....
'무료하다'는 표현이 여기에 해당 되는 것 같다.
8시 30분, 서초동 '사랑의 교회'에 가는 딸아이를 10 여 분 걸어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하고,.
,.
9시15분에 마눌님 옷을 춥지 않게 입혀, 함께 본관 6층에 있는 세브란스 예배실을 찾았다.
여느 교회의 예배 순서와 마찬 가지 이지만, 예배드리려 참석한 예배자들은 링거를 꽂은 상태이거나,
그 환자를 부축한 가족들,.
병원 밖에서의 생활이나 예배 보다 더욱 더 간절한 마음과 경건하려는 자세로 예배 순서에 몰입한 예배자들을 보며,
잠시,.. 아주 순간적으로 절실한 삶의 애착을 느끼기도,..
나 역시 간절한 바램을 가슴과 머릿속에 그리고 되뇌이면서 예배에 몰입하였다.
누가복음 2장 25~33 절의 말씀으로 원목 - 유기성 목사의 차분하며 진지한 설교는 나나 마눌님, '말씀 참 좋으네'..한 느낌을 가졌다.
한 시간의 예배를 마치고, 다시 병실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려는데..
경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와 점심 먹으러 가려는데, 괜찮겠니?"
"바쁘지 않니? 난 괜찮은데,..괜히 번거롭게......."
,,,,친구의 병상이면 몰라도 친구 부인의 병실을 찾는다는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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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아마 2005년 쯤으로 ,.. 좋은 글 란에 올려 놓은 글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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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나이들 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하는 사람보다는 ..
어깨에 손 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할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 까봐..
차라리 혼자 삼키며 말없이 웃음만
건네 주어야하는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봐 염려되어 식사는커녕
물 한 방울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 보다는..
괴로울 때 술잔을 부딪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주정을 해도 다음 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쩜 나이 들 수록
비위 맞추고 사는 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 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