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모델 교체주기도 빨라지면서 2개월여 남은 연말까지 각 자동차 업체들이 다양한 신차들을 쏟아낸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비 등 실용성이 강조된 것과 달리, 경기가 살아나면서 준대형 등 다양한 가격대와 특징을 지닌 신차들이 앞다퉈 출시돼 운전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큰 차’가 신차 키워드로 떠올라 = 올겨울 선보이는 국내외 신차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는 오는 12월초 출시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모델 그랜저(프로젝트명 HG)다. 4년만에 완전 교체된 모델로 2.4~3.3ℓ 직분사(GDI) 엔진이 적용된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반영돼 신형 쏘나타나 아반떼처럼 유려한 디자인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이밖에 레이더를 이용해 앞 차와 거리를 조절해주는 적응순항제어시스템(SCC), 주차시 차량 주변을 360도 보여주는 올 어라운드 카메라 등 첨단 편의장치가 대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아차 K7과 르노삼성 뉴 SM5, GM대우 알페온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준대형 시장에서 현대차가 다시 주도권을 회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야심작 알페온 3.0ℓ 모델을 출시했던 GM대우는 알페온 2.4ℓ 모델을 추가 투입한다. GM대우는 배기량과 가격을 낮춘 2.4ℓ 모델 출시를 계기로 준대형차는 물론, 중형차 수요를 일부 흡수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어댑티브 HID(고휘도 방전) 제논 헤드램프,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열흡수 벤틸레이션 시트 등 편의사양을 갖췄다.
수입차로는 아우디가 오는 11월초 출시하는 플래그십(기함) 모델인 뉴 A8이 관심을 끈다. 강철보다 무게가 40%나 가벼운 알루미늄을 차체에 대거 적용하고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V6, V8엔진을 채택해 290~372마력의 고출력을 내며 적응형 에어서스펜션, 보행자 감지용 나이트 비전 어시스트, 레인 어시스트 등이 탑재된다.
◆ 각양각색 개성있는 신차 쏟아져 = 현대차는 그랜저 외에 베르나 후속 엑센트(RB)를 11월초 출시할 예정이다. 100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ℓ당 17㎞대의 높은 연비효율과 무난한 성능이 특징이다. 또 현대차는 2007년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한 2도어 스포츠쿠페인 FS를 출시할 예정이다.
역시 스포츠카로는 아우디가 2인승 컨버터블(지붕개폐형 스포츠카)인 R8 스파이더를 연내 출시하고 푸조 역시 스포츠 쿠페인 RCZ를 내놓는데 푸조 차량 중 가장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직분사 휘발유 엔진과 바이터보 등을 결합시킨 럭셔리 쿠페 뉴 CL-클래스를 연내 출시한다.
개성 넘치는 수입차로는 혼다의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가 첫 손에 꼽힌다.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에코 어시스트 기능 등을 더해 일본 공인연비가 ℓ당 30.0㎞에 달한다. 현대차는 첫 양산형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첫 해외 진출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연내 미국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포드는 오는 11월 운전자 취향에 따라 스크린을 재디자인할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링컨MKX를 출시하고 캐딜락 역시 1억원이 넘는 최고급형 SUV인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에디션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