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수)
구청에서 전화가 왔다.
인천 연수동에 있는 삼성휴대폰 서비스센터에서 센터 앞에 붙인 현수막 떼어달라고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왜 삼성이 여기저기 새누리당 현수막도 많이 달렸는데 노동당 현수막만 떼어달라고 그러냐며 따졌다.
구청직원은 구청에서는 “정당현수막은 구청에서 떼지 않는데 민원이 들어와서 그런다”고 했다. “구청에서 뗄수 없다”고 하는데도 불법부착물이라고 주장하면서 강력히 요구해서 전화했다고 한다. 우리는 뗄 수 없으니 삼성에 얘기 잘 하라고 했다.
구청직원이 삼성에 전화하고 다시 전화를 했다.
“센터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 붙이면 안 되겠냐” 고 묻는다.
그냥 뒀다가 삼성에서 떼어 가면 절도죄로 고발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구청직원이 너무 친절하고 사정을 해서 마음이 약해졌다. 퇴근 후에 옮겨 붙여 줄테니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더 이상 군소리 하지 말라고 전하라고 했다. 삼성에서도 알았다고 했다고 했다.
그래서 퇴근 후 청량초등학교와 연수어린이도서관 사이 건널목에 붙였다.
더 잘된 것 같다.
삼성이 되게 짜증나는 모양이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결권을 무시하고 노조설립을 막고, 많은 범죄를 저지르면서 불법현수막 운운하는 자들! 그게 삼성이다.
하나 알았다.
이렇게 예민한걸 보니 싫은 모양이다. 더 많이 붙이고, 1인시위도 더 오래해야겠다.
8월 3일(토) 오후 6시경 발견
인천 청량초등학교와 연수 어린이도서관 앞 건널목의 노동당 펼침막이 떨어졌다. 오른쪽 막대기에 묶인 두 곳을 풀어 놨다. ‘누가 그랬을까?’를 되뇌이며 다시 붙였다.
8월 4일(일) 오전 9시 40분경 발견
인천 연수어린이도서관 앞 건널목의 노동당 펼침막이 2번째 테러를 당했다.
누구의 소행일까?!
지난 토요일엔 오른쪽 두곳을 풀어놓고 갔는데 이번엔 칼로 4곳 모두 잘라놓았다. 찌질한 놈! 우리가 삼성노동자들의 지킴이가 되어야할 것 같다
10번 떼면 11번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