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 정씨 묘역은 도로 옆에 담장이 길게 있고 입구는 높은 외삼문과 옆에는 큰 묘역 안내도가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대문이 닫혀 있어서 문틈으로 안을 들여다 보니 관리인이 거주하는 문간채와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어서 세차게 문을 두드리며 크게 소리를 지르니 안에서 아주머니가 나오셨습니다.
아주머니께 이 곳에 찾아 온 이유를 말씀을 드렸더니, 묘역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시며, 최근에 어떤 사람이 묘역을 보고 가서는 글을 이상하게 써서 안된다고 하셨으나, 겨우 허락을 받고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묘역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묘역 위에서 내려다 본 전경
▲ 묘역 상단에 있는 비
이 곳 동래 정씨 임당공파 묘역 내에는 신도비 3점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
좌측에 문간채 있으며, 문간채 뒤에는 재실과 사당이 있으나 들어가 보겠다고 할 수 없어서 묘역 오른쪽으로 해서 왼쪽으로 돌아 보았습니다.
그 동안 제가 가 보았던 종중 묘역 중에서는 관리가 제일 잘 되어 있었습니다. 넓은 묘역에 13기의 묘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각 묘소마다 주변이 깔끔하게 가꾸어져 있어서 잡초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묘소들의 잔디도 최상급으로 잘 입혀져 있었으며, 위로 올라가서 내려다 보면 전망도 상당히 좋습니다. 흠 잡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 수죽정공 신도비 비각
▲ 수죽정공 신도비
묘역 왼쪽으로 돌아 내려오면 중턱에 수죽 정공 신도비가 있으며, 아래쪽에는 임당 정공 신도비도 비각 안 에 있습니다. 묘역 상단에 있는 비가 제곡 정공 신도비인줄 알았는데,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제곡 정공 신도비는 묘역 중앙 지점의 잘 안보이는 곳에 있었습니다. 묘역 상단에 있는 비는 돌아와서 확인해 보니 단기 4332년(서기 1999년)에 세웠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 임당정공 신도비 비각
▲ 임당정공 신도비
이 곳 동래 정씨 묘역은 조선 선조 22년(1589)에 좌의정 임당 정공(林塘 鄭公) 유길(惟吉)의 산소를 모시고 인조 14년(1635)에는 임당공의 아들인 좌의정 수죽 정공(水竹 鄭公) 창연(昌衍) 그리고 효종 5년(1654년)에는 임당공의 손자인 지돈영부사 제곡 정공(濟谷 鄭公) 광성(廣成)의 산소를 모신 이후 300여년간 동래정문(東萊鄭門)의 가족묘로 형성되어 왔다.
동래 정씨 묘역 위치도
소재지 :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산32-2
빨간 깃발이 있는 곳이 동래정씨 묘역입니다.
지하철 7호선 남성역 2번 출구로 나와서 300여 미터를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삼거리 좌측 도로에서 400여 미터를 더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에 동래 정씨 묘역이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서 동작고교 방향으로 올라가도 됩니다만, 거리가 더 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