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후기를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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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근교수의 도시탐방대 제13차 웅동탐방때 김달진문학관을 간다는 일정을 듣고 옆에 있던 실비단안개님(http://blog.daum.net/mylovemay)이 "김씨박물관을 가도 좋겠네요?"라는 말을 듣고 "오늘의 일정이 빡빡한데 과연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웅천왜성을 가는데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또 4시에 최웅택사기장을 만나야 하기때문에 일정상으로 무리일 것으로 봤는데 김달진문학관옆 김달진생가를 들어가자 어디서 눈에 익은 장면이 들어왔습니다. 요즘은 간판의 경우 모두 실사로 처리하여 보기에 좋게 만드는 것에 비해 손으로 적어 놓은 삐둘삐둘한 간판 글씨를 보자 그만 흥미가 생겼습니다.
▼ 김달진생가 바로 옆 골목을 들어서자 요즘 맞춤법에도 맞지 않는 부산라듸오가 눈에 들어오고 熊川邑 藝術寫眞館이라고 적혀 있는 한자의 서체 또한 요즘에 사용되지 않는 간판을 보면서 어린시절로 되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예전 사진관에서 보던 그림으로 그려진 풍경을 보니 60~70년대로 되돌아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아~ 김달진 생가를 꾸미면서 일부러 그 시절로 만들어 놓았나 보다."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 그곳에는 집집마다 하나씩 걸려 있었던 우리네 할아버지의 사진과 전통혼례식으로 치루어진 결혼식때의 사진 그리고 일제강점기때 마산에서 찍은 사진이 있었고 예전에 사용되었던 비싼 카메라도 들어가 있었습니다.
▼ 지금은 구하기 힘든 초장기 코닥필름도 들어가 있고
▼ 라디오의 경우 70년대 이전에 보이는 라디오들이 들어 있는데 처음 보는 라디오도 있더군요.
▼ 70~80년대 가수들의 음반도 들어가 있고 요즘 MP3에 들어 있는 느낌과 다른 느낌을 줍니다.
▼ 입구에 김씨박물관이라고 적혀있는 현판이 있는데 어머님이 적으신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이 운영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없습니다.
▼ 1969년에 나온 불타는 세계영화 포스터와 알텐느공방전등이 붙어져 있어서 70년대 초반으로 되돌아 가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 요즘 이런 팥빙수기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80~90년대까지 보았던 팥빙수 기계를 보니 쓱쓱 갈아서 시원하게 먹고싶네요.
▼ 목각인형들의 경우 70년대에 각 가정에서 하나씩 놓아 두었는데 이렇게 보니 반갑더군요.
▼ 중세의 기사인형의 경우 태엽을 감아서 놓으면 움직이는 것 같은데 이런 양철판으로 된 인형의 경우 지금도 사용해도 무리가 없어 보이는 장난감인 것 같습니다.
▼ 예전의 사용된 서점의 입간판과 긱종입간판 그리고 60년대 말에 사용된 반공관련 포스터를 보니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 1969년에 나온 반공관련 유인물을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남북한의 관계는 계선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시에도 북한의 해군 방송선 납북과 KAL기 문제로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 1969년 신년사의 모습으로 도대체 이런 것들을 어떻게 모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 국방과 건설은 하나이다고 강조하는 신년인사말인데 당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많은 군인들이 동원을 하였는데 지금은 4대강사업을 하면서 부대전체가 동원이 되는 부대가 있다고 하는데 너무 박정희시절로 되돌아 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 학교에서 사용하던 풍금보다 작은 풍금이 있었는데 실제로 작동이 되었습니다.
▼ 12색 왕자파스를 보니 어릴적 미술시간이 생각이 납니다. 지금이야 36색이나 48색을 사용하는 크레파스가 사용하지만 당시 12색 크레파스만 해도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을 수 있었던 크레파스였습니다.
▼ 60년대와 70년대의 학생가방인데 로보트태권V 책가방과 퍼맨의 모습이 있는 책가방
▼ 퍼맨캐릭터가 그려진 책가방의 경우 언제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퍼맨의 캐릭터를 알았을까요? 퍼맨의 경우 일본 TBS에서 1967년 4월부터 방영이 되었다고 하니 일본에서는 그래도 유명한 캐릭터였지만 우리나라에 퍼맨의 캐릭터가 소개 된 것은 적어도 2000년이 넘어서면서 등장하였는데(물론 해적판 만화의 경우 더 일찍 들어왔겠지만요?) 그 이전에 퍼맨의 캐릭터를 몰래 가져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시대를 앞서가는 캐릭터는 맞긴 맞네요. 요즘 저 가방을 주면 아이들이 알아보겠는데요.
▼ 사탕 뽑기의 틀도 보이네요. 이 시절 아이스케끼 팔러다니던 학생들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맛도 없고 오직 얼음만 있었던 아이스케끼이지만 그 시절에 그것이 그토록 먹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 자유의 투사 F-5의 장난감 비행기 아마 저 정도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친구들에게 뽐을 무지 냈을 것 같네요. 친구들에게 그저 선망의 대상이었을 것 같네요.
▼ 고무도 된 권총의 경우 필자도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것이었는데 우리집에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언제 사라졌는지....
▼ 로얄타자기인데 저런 물건들은 요즘은 소품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시절에 저 타자기를 가지고 있었던 회사도 큰 곳이 아니면 안되었죠.
▼ 남양분유와 서울분유통을 보니 반갑네요.
▼ 다리미인데 전기로 다리는 다리미가 아니라 숯으로 옷감을 다렸던 숯 다리미로 이건 필자도 못보던 다리미입니다.
▼ 영화나 TV드라마에서 보던 예전 전화기
▼ 태양카라멜의 간판이 붙어져 있는 60~70년대 만화방의 모습을 재현 해놓았습니다.
▼ 어린시절 만화방에서 살다시피 할 정도로 만화를 너무 많이 보았는데 여기에 있는 만화의 경우 필자도 못보았던 만화더군요. 아무래도 60년대에 나왔던 만화인 것 같더군요. 위에 걸려져 있는 TV의 경우 그래도 70년대 이후에 나왔던 TV이었는데 어린시절 철인28호 만화보려고 온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빈병을 주어려고 했었는데... 그 시절 TV는 동네 사랑방의 구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매체였었는데 지금은 각 가정마다 방마다 놓여져 있어 각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보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네요.
▼ 어느 만화방의 모습인지는 모르지만 그 시절 필자 또한 저런 모습으로 만화방에 살고 있었죠.
▼ 만화방 옆에는 구멍가게가 있는데 좌측에 있는 진로소주병이 보이고 크라운 맥주병이 보이는데 진로소주의 경우 어려서 잘모르겠고 크라운맥주병의 경우 80년대까지 보았던 것이고 그 옆에 있는 것은 잘 모르겠네요. 아래쪽에는 초장기 나왔던 맥콜의 병과 오란씨병과 써니텐병이 있는데 80년대 초로 보이는 병들입니다.
▼ 여름이면 부모님들이 저기 나오는 뿌리는 모기통을 가지고 입으로 불면 조금 독한 냄새가 온 방을 번졌는데 .... 그리고 위에 있는 오리온 카라멜의 경우는 크기가 작아서 한입에 먹어도 되는데 귀한 시절이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 파고다,새마을,아리랑,파랑새,무궁화,백양,청자들의 담배가 있는데 아리랑과 청자만 기억이 나네요.
▼ 그 시절 집 집마다 연탄을 들여 놓으며 한 겨울을 보내었는데 지금은 겨우 남아 명맥만 유지한다고 하더니 요즘 유류값이 올라 연탄이 각광을 받는다고 하니 세상 참으로 모릅니다.
▼ 그 예전 우체통이 덩그러니 서있었는데 얼마나 많은 소식들을 전해준 우체통이지만 지금은 우체통도 찾아보기 힘든 시절이 되어 버렸네요. 추억은 그리움을 묻는 곳으로 김씨박물관이 좋은 것 같네요.
▼ 꽁뜨라는 간판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음료수랑 커피를 파는 커피솝이 있었습니다.
▼ 가격도 참으로 착한 가격이더군요.
▼ 꽁뜨라는 커피숍을 들어서면 80년 초에 유행하던 방식의 캐릭터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더군요.
▼ 성냥이면 가방 그리고 동전가방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파는 상품이라고 하더군요. 주인장인 김현철씨가 디자인 했다고 하더군요. 솜씨가 아마추어는 아닌 것 같더군요. 다만 80~90년초 방식이지만요.
▼ 의자 또한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투박한 의자가 어서와 하면서 반기는 기분이더군요.
▼ 한쪽 벽면에는 혜은이,도시아이들의 LP판도 보이고
▼ 제품은 모두다 판매를 하는 것으로
▼ 커피숍에는 커다란 유리로 밖을 내다 볼 수 있는데 보이는 곳은 김달진생가입니다.
여기까지 보면서 너무나 궁금하기도 해서 꽁뜨커피숍에 있는 분에게 물어보니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버님은 뭐하시나요? ", "예... 우리 아버지는 장사꾼입니다." 엥 이런 대답이 나올 것이라고는 예측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까 주인장인 김현철씨가 나타났다. "자신이 진해에 들어왔는데 진해시에서 이런 보물을 몰라준다"면서 이야기하는데 무슨 배짱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웬 보물 ㅠㅠ " " 그 아버지에 그 딸인가? " "자신은 문화 즉 근대문화 콜렉터이다. 모아 놓은 것은 얼마인지 모른다. 왠만한 것은 다 있다."라고 이야기를 듣고서야 왜 자신이 보물이라고 소개를 했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문화장사꾼을 이야기한다. 아까 딸이 이야기하는 장사꾼이 문화장사꾼을 이야기하는 구나하고 느껴지더군요.
1987년부터 2003년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모아둔 예전의 자료를 가지고 서울에 있는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여 많은 사람을 동원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신만의 제국을 세운다면서 또 다른 프로젝트를 한다면서 유장근교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몰라도 김현철씨의 열정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경남신문과 경남도민일보에 소개된 신문기사를 스크랩을 해놓았는데 마치 전시된 소품들과 하나가 되어져 있더군요.
예전 1997년인가 1996년인가 이규형 영화감독이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적은 "일본을 읽으면 돈이 보인다."라는 책에 추억을 팔고 향수를 팔면 돈이 보인다라고 적혀있는데 지금은 그 시절의 물건들은 찾아보기도 힘이 들고 세월이 더 지나가면 더욱 더 소중한 물건이며 추억을 파는 상품일 것입니다.
60~70년대의 소중한 추억을 향해 떠나는 김씨박물관은 김달진문학관 바로 옆에 있습니다. 행정구역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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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팬저의국방여행(http://panzercho.egloos.com/10541674)
첫댓글 잘 봤습니다.
참 자세히도 소개하셨습니다.^^
재미있네요, 언제 사진을 다 찍었죠? ^^
방대한 자료로 승부하는 면에서는 팬저님도 김현철씨 못지 않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