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아트란티스
럭키와 함께한 시월의 멋진 날
2019년 10월 20일
가을 햇살이 따스하다.
동화속의 시간은 지루하지 않고 빛난다. 롯데월드타워의 길이와 자이로 드롭의 길이가 비슷하게 보이는 위치의 아틀란티스 앞이다. 카메라의 고속셔트로 그들의 당겨서 찍는다. 아트란티스의 순간을 잡아 보기도 하고 유리창에 빛나는 햇살에 눈을 맞추기도 했다.
롯데월드에 다녀오고 어느 날부터 럭키는 그곳에 필이 꽂혀 캐스트가 되는 꿈을 꾸며 노래 부르다가 지금은 캐스트로 일하고 있다.
가을날 럭키와의 데이트는 행복했다. 휴~ 노는 것이 힘든 일이다. 간간히 악사들이 거리에서 노래한다. 장식된 호박들이 눈을 뜨고 불 켜고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애러비 소설이 생각났다.
소년은 친구의 누나를 연모한다. 그 감정 혹은 사랑의 정체가 무엇이고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는 모른다. 때로 소년은 주체하기 어려운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 어둠 속을 응시하다가 허영에 몰려 웃음거리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환상과 신비가 가득한 롯데월드라는 노래가 말하고 있다. 럭키의 환상은 아직 살아있다.
럭키는 롯데월드를 정말로 사랑했다. 순수하게 사랑하고 그가 그곳에서 일한지는 채 일 년이 되지 않지만 그는 여전히 그곳을 사랑한다. 4개월마다 마음 졸이며 갱신 계약서를 만들며 캐스트 일을 하고 있다.
집에 와서는 컴퓨터에 프로그램으로 롯데월드와 같은 공간을 건설한다. 밤을 새워서 실제와 같은 시간의 시뮬레이션을 만드는 것을 보고 럭키가 천재인가 했다.
그가 천재였다면 게임 프로그래밍 교수가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4년을 다녔지만 학점을 따지 못해 졸업을 못했다. 주임교수의 수업에 결석도 않고 수업을 들었지만 F를 면하지는 못했다.
아트란티스를 타기 위해 그곳에서 줄을 서서 2시간 반을 기다렸다. 내 상식으로는 말도 안 돼는 일이지만 럭키는 그런 경험을 많이 해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었다. 햇살이 따사로왔고 공기는 상쾌했다.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한곳에 서서 줄을 따라 가면 되는 것이니 쉬는 셈 치고 줄을 섰다. 럭키가 분장을 하기로 해서 카메라도 가지고 왔으니 놀 거리는 충분했다. 자일로 드롭에서 소리를 지르며 떨어지는 다리들을 찍는 재미도 쏠쏠했다. 푸른 하늘에 매직월드와 롯데 타워와의 사진도 찍었다. 앞줄에 좀비 분장을 한 교복입은 학생을 뒷 간판에 비추어 찍어도 보았다.
학생인줄 알았던 그녀들은 교복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한참을 나는 학생인 줄 알았다. 교복치마는 걸 그룹의 의상과 비슷했다. 불편하지 않느냐하니 그렇지 않다 고한다. 사물들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도 즐거웠다. 중간에 주전부리를 즐길 수도 있었다.
원래 할로윈 분장을 하고 싶어 했는데 엄마가 밉다고 하니 더 이상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신통하다. 분장을 위해 얼굴에 로숀도 바르고 왔었다.
아침에 럭키가 말했다. 엄마는 아트란티스를 잘 타시네요. 한다. 그랬다. 나는 잘 탔다. 두려움을 버리고 그냥 맡기면 된다는 삶의 공식을 알고부터는 모든 것들이 그렇다.
이분 삼십초의 시간이 지나고 나오는 길에 백조가 노닐고 홍학이 노닌다. 그 백조와 홍학 안에 타고 있는 젊은 한 쌍은 즐겁다. 석촌호수의 푸른 물이 가을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다음에는 애인을 데리고 놀러 오라고 했는데 또 엄마랑 오게 되었다. 혼자 다니다 몇년만에 엄마와 다시오니 으쓱해 하는 것 같다. 럭키는 그곳을 구석구석 잘 알고 있어 대견했다.
영화 아틀란티스는 뇌리에 남아 있다. 자수정 에너지로 하늘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비행체등 현 인류보다 진화 했던 아틀란티스 대륙을 그린 아틀란티스 이름만으로도 반가운 그 영화를 다시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럭키야 알든 말든 했는데 럭키도 그 영화를 안다고 한다. 고맙게도 럭키는 엄마를 위해서 영화까지 준비했다. 덕분에 전에 봤던 아틀란티스 영화를 같이 보았다. 영화를 보며 럭키가 말한다. 이것을 롤러코스터로 만든거지요. 영화 아틀란티스에서 우리 인생이란 자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줄것인가에 달려있다는 말도 나오고, 증거 한조각으로 시작되어 잠수함을 타고 모험을 떠나는 지렁이 글자를 해독하는 주인공. 수정은 아틀란티스의 심장이었다. 신들이 아틀란티스를 질투해서 대홍수가 일어나고 아틀란티스는 사라졌다.
영화를 다 보고 전에 읽어던 [람타]를 꺼냈다. 아틀란티스인과 레무리아인의 차이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아틀란티스는 물질문명의 극대화의 상징과도 같았다.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대서양에서 실제 했던 전설의 아틀란티스, 어느 문헌에서는 크레타 섬이 아틀란티스를 들여다보는 창문이라했다. 미노아 문명인 크레타 섬의 유적들을 보고 왔다.
바다에서 온 신들 수정 에너지 장치, 아트란티스의 광고에 거대한 대륙이여 전설의 잠에서 깨어나라. 1.5초에 72km의 속도로 움직인다. 대기 열이 길어 아트란티스를 향해 달려드는 손님들이 좀비를 보는 느낌이 든다는 글을 읽었다. 그래서인가 호러 할로윈으로 온통 좀비들이 득실대는 장식을 해 놓았다.
좀비왕국이 된 매직 아일랜드가 밤이 되면 좀비들이 득실대겠지만 빛은 어둠을 드러내는 것, 햇살 속에서는 장난 극이 그대로 드러난다. 궁궐에까지 좀비가 침입하고 했던 비행기에서 본 좀비사극 [창궐]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병원의 환자복 복장을 한 무리들. 간호사 복장에 피를 묻힌 복장들 등 과연 환상의 섬답다.
어떤 일이라도 다 그렇듯이 일이란 게 귀천이 없는 것이기도 하듯,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최고인 듯하다. 그는 그곳이 즐겁고 행복한 곳이다.
그는 우리 삶이 환상임을 일깨워주러 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