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 청관거리에 위치한 신발원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직접 반죽하여 구워낸 공갈빵, 칼빵, 꽈배기, 커빙등과 중국사람들이 아침에 즐겨먹는 맑은 콩국, 만두를 만드는 곳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만들어오던 방식 그대로 전수받아 지금은 아내와 함께 빵과 만두를 만든지도 어언 47년. 그 긴세월동안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는 현란한 음식들 속에서도 꿋꿋이 아저씨만의 방식을 지켜나갔는데요.
미국, 중국 어딜 가도 여기 만두 만큼 맛있는 곳은 없더라는 손님들의 입버릇처럼 주인 아주머니가 빚는 만두는 깊은 향과 맛이 배여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굉장히 힘들었다는 아주머니, "나 시집와서 여러번 도망도 갔어." 지금은 유쾌하게 웃어 넘겨 버리는 옛날 이야기가 되었지요.
하루에도 여러번 구워내는 꽈배기와 공갈빵은 동네 제과점에서 흔히 맛 볼수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주인 아저씨의 두툼한 손만큼이나 이 빵들도 두툼하고 정겨운 맛이 나거든요. 신발원을 가보면 이 집의 역사를 말해주는 아주 오래된 것이 있습니다. 장사를 안하더라도 집에 고이 가보처럼 모셔 놓을거라는 이 것은 바로 밀가루와 손때가 잔뜩 묻은 45년된 돈통인데요.
반죽대 위에 올려진 이 돈통은 아버님이 그당시 미제 깡통을 사용하신 것으로 집안 식구들이 모두 여기서 다 성장하고 생활할 수 있었기에 더욱더 그 의미가 깊다고 합니다.
신발원 주인부부 내외는 돈통을 볼때마다 한없이 인자하시고 빵굽는데 정성을 다하신 아버지를 떠올립니다. 옆으로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오직 옛날 맛 그대로 간직하는 신발원 주인아저씨, 아주머니는 예전에 비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는 청관거리를 끝까지 지킬거라고 자랑스레 말합니다
위치는 부산시 동구 초량 텍사스 촌 내 화교중학교 맞은편
첫댓글 음..함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