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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여자들'서 박광현·이정진 중 사랑선택 행복한 변신
늦깎이 스타 박솔미는 KBS 2TV <겨울연가>의 ‘악녀’에서 SBS TV <나쁜 여자들>의 ‘억척녀’로 부드럽게 안착했다.
질질 짜며 배용준에게 사랑을 구걸하던 오채린의 모습은 간데 없고, 당당한 홈플라자 마트의 마케팅부 2년차 대리 박재경으로, 히딩크 감독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어색한 표정 연기나 튀던 대사 처리도 말끔히 사라졌다. 실제 나이보다 많은 박재경을 연기하기 위해 길던 머리도 과감히 커트, 대사 톤에도 성숙미가 묻어난다.
박솔미는 “채린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나를 깜찍하지만 불쌍한 악녀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고정 관념을 깨고 싶었다”며 당당하고 투지 있는 ‘커리어 우먼’으로의 변신에 만족스러운 듯 하다. 박재경은 털털하고 시원스런 성격의 실제 박솔미와 가까운 캐릭터다.
더 기분 좋은 것은 <겨울연가>와 반전된 상황, 바로 사랑 구도다. 배용준 박용하 모두 최지우를 사랑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던 <겨울연가> 때와는 달리, 홈 플라자 매장 직원인 속이 깊은 남자 박광현과 성공 지향적이고 냉혹한 남자 이정진 사이에서 행복한 갈등 중이다. 네티즌들은 의외로 원래 연인 사이였던 박솔미와 이정진을 연결시키라는 주문.
박솔미는 “늘 주문을 외듯이 ‘난 누구다’라고 최면을 건다. 아직 100% 박재경이 되지 못했다”며 더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어쩌면 이번엔 더 ‘나쁜 여자’가 될 지 아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