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뻥 뚫리게 한 법륜스님의 "잘 늙는 법" (정색)
오늘은 연세가 71세이신 할아버지가 법륜스님에게 질문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할아버지는 강연이 시작되자 가장
첫 번째로 손을 번쩍 들어 질문을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죽을 때 기분 좋게 웃으면서 죽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스님은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며.. 잘 늙는 방법에 대해 다섯가지 지침을
일러주었습니다. 너무나 명쾌한 답변에 질문한 할아버지는 “가슴이 뻥 뚫렸다”며 화답했습니다.
= 저는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 질문자: 저는 지금 나이가 칠학년 일반입니다. 조금 부족하지만 열심히 산다고 살았습니다. 그런대로 대가없이 살아왔다 이렇게 생각되는데, 이제 죽을 때도 기분 좋게 웃으면서 죽을 수 있는 그런 길이 없을까요?
- 법륜스님: 죽을 때 웃으면서 죽을 수 없겠느냐? 늙을 때 잘 늙으면 됩니다. 늙을 때 잘 늙어야 돼요. 낙엽이 떨어질 때 두 종류가 있어요. 잘 물들어서 예쁜 단풍이 되기도 하고,
쭈그러져서 가랑잎이 되기도 하거든요. 잎이 아름답게 물들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첫째, 제가 이런 말을 만들었는데 한번
따라해 보세요.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쁘다." 그래요? - 대중들: 예 - 법륜스님: 봄꽃은 예쁘지만 떨어지면 지저분해요. 그래서 주워 가는 사람이 없어요.
빗자루로 쓸어버리지요. 그런데 잘 물든 단풍은 떨어져도
주워가죠. 때로는 책갈피에 껴서
오래 간직하기도 하죠.
그러니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예뻐요. 잘 늙으면 청춘보다 더 낫다
이런 얘기예요. 그런데 잘 늙는 게 어떤 것이냐 이게
문제요. 젊어서는 어때요? 이것도 팍 하고, 저것도 팍 하고,
욕심을 내서 막 하면 사람들이 나쁘다고 안 보고 ‘야망이 있다’ 이렇게 말해요. 사람들이 좋게 해석을 해줘요. 그런데 나이 들어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러면 야망이 있다
안 그러고 뭐라고 그래요? ‘노욕을 부린다’ 이래요. 추하다
이렇게 말해요. 그래서 첫째, 욕심을 좀 내려 놔야 돼요. 첫째가 뭐라고요? ~- 대중들: 욕심을 내려놔라 - 법륜스님: 욕심을 좀 내려 놔라. 아무리 의욕 있고
하고 싶어도 나이 들면 욕심을 부리면
안돼요.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고 추하게 느껴진다. 인생을 갈무리해야 돼요. 그래서 욕심을 부리지 마라.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모르니까 아무것도 안하고 놀아야 된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욕심은 부리지 마라 이겁니다.
둘째, 젊을 때는 막 산을 오르거나 일을
하거나 무리하거나 과로해서 쓰러져도
2, 3일 쉬거나 병원에 입원하거나 하면
금방 낫습니다. 그런데 늙어서 과로하면 안 돌아와요. 그러니까 가을비처럼 한번 비가 오면
확 추워지듯이 과로해서 한번 쓰러지면
그냥 팍팍 늙어 버려요. 그래서 아무리 의욕이 있어도 절대로
과로하면 안 됩니다. 놀아라 이 뜻이 아니에요. 이제 우리 체질에 맞게 해야 된다는
겁니다. 셋째, 젊을 때는 술을 많이 먹고 취해서
토하고 해도 몇일 있으면 일어납니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 술을 과하게 먹거나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건강도 해치고
남이 봐도 추합니다. 그래서 과음 과식을 하면 안 됩니다. 이런 얘기예요.
넷째, 젊은 애들은 재잘재잘 말을 많이
하면 귀엽습니다. 그런데 나이 들어서 말이 많으면 어때요? 귀여운게 아니라 다 싫어해요. 그래서 말을 줄여야 돼요. 특히 잔소리를 안해야 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잔소리 하는 게 특징 중에 하나예요. 왜 그럴까? 아는 게 많기 때문에.
아는 게 많기 때문에 ‘아이고 저러면
안되는데, 저거 어쩌지’ 이렇게 걱정이 많아져요. 그걸 입으로 다 표현하면 젊은 사람들이 싫어해요. 그래서 입을 닫아야 됩니다. 만약에 자꾸 말하고 싶으면 뭘 한다?
염불을 해라. (청중 웃음 하하하) 다섯째, 옛날에는 나이가 들면 재산을
다 자식한테 물려주고 뒷방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자식이 부모를 받들고
살아갑니다. 걱정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부모에게 잘 공경하고 살았는데 내 자식은 나한테 그런 식으로 안하는
시대에 돌입해 있어요. 그래서 재산을 다 자식한테 물려줘 버렸는데 만약에 자식이 사업하다 실패하거나
하면 내가 길거리에 나 앉게 됩니다. 젊었을 때는 길거리에 나앉아도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텐트치고 살아도 불쌍하게 안보입니다. 젊을 때 고생은 돈 주고 사서라도 하는
거야 하면서 괜찮아 집니다. 그런데 늙어서 오갈 곳 없이 길거리에
나 앉아 있으면 그것 또한 추한 모습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재산을 자식한테
다 물려주면 안 됩니다. 만약 시골 살림을 살고 있다면 집은
남겨두어야 합니다. 논도 두세 마지기 양식이 될 건 남겨야
되고, 밭도 한마지기 정도 채소 갈아
먹을 건 남겨 놓아야 돼요. 이건 절대로 주면 안돼요. 아무리 죽는
소리를 해도 주면 안돼요. 그렇게 자기 삶에 최소한의 단도리를
해야 합니다. 잘 살겠다는 게 아니에요. 도시에 산다면 방 한 칸은 가지고
있어야 되고,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
돈을 자기가 미리 확보하고 있는 게 낫다. 큰 돈 필요 없습니다. 그래야 늙어서 추하지가 않다. 이 정도만 딱 간직하고 그냥 유유자적하게 살면 늙는 게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할아버지: 예. 감사합니다. 하하하.
(크게 웃음) - 법륜스님: 죽는 문제 갖고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해요. 대부분 어른들은 ‘자는 듯이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들을 하시지요. 그런데 그건 욕심이에요. 부모든 자식이든 남편이든 아내든 누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면 충격이 크지요. 죽은 뒤에도 쉽게 안 잊어져요. 그래서 죽은 뒤에도 그리워서 계속
웁니다. 자식은 부모한테 ‘효도도 제대로 한번
못해 봤다’ 이렇게 울면 살아있는 사람은 슬프지만
죽은 사람은 어때요?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저도 잘 모르지만 보통 하니까 있다고 치고 얘기해 봅시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떠나죠. 영혼은 떠났고 시신은 태우거나 묻어서
썩어버렸는데 계속 울게 되면 이 영혼이 가요? 못 가요? 못가요. 그래서 뭐가 되요? 무주고혼이 돼요. 살아서도 애 먹이더니 죽어서까지 애를
먹이게 돼요. 영혼도 무주고혼이 되고 살아 있는 사람도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죽을 때 어떻게 죽어야 된다?
애를 좀 먹이고 죽어야 돼요. 아시겠어요? 옛날 같으면 한 3년은 병석에
누워가지고 자식이 똥오줌을 받아내도록 이러고 죽어야 되요. 그러면 처음에는 ‘아이고 어머니 아버지’ 이러다가 한 3년 쯤 끌면 속으로 다 마음이 이렇게 변해요. ‘아이고 마 죽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요? 안 그래요? - 대중들: 그래요. (청중 웃음) - 법륜스님: 그때 죽어야 되요. 그러면 돌아가셔서 울어도 그냥 형식적으로 울지 하나도 미련이 안 생겨요. ‘살만큼 살으셨다, 마 잘 죽으셨다’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이걸 정을 뗀다 그래요. 이렇게 정을 딱 떼줘야 돼요. 정을 떼는 게 서로 좋은 거에요. 그러면 자식도 너무 그렇게 애달프게 안 우니까 영가도 쉽게 자기 갈 길 가고 살아있는 사람도 편해요. 그래서 애를 조금 먹이고 죽어야 된다. 그래서 자는 듯이 죽고싶다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3년 애를 좀 먹이려면 환자도 힘들지요. 간호하는 사람도 힘들고요. 그런데 요즘 참 다행이 됐어요. 자식들이 부모에 대한 정이 3년까지 안 가도 3개월만 누워있으면 정이 딱 떨어져요. (청중 웃음) 그래서 요즘은 한 3개월만 좀 앓아누워줘도 ‘아이고 마 돌아가시지’ 이렇게 돼요. 그래서 요즘은 고생 안 해도 되요. 죽는 것 같고 안 아프고 죽어야지 이런 생각하지 마세요. 안 아프고 죽으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고, 아프고 죽어도 괜찮습니다. 아프고 죽는 게 오히려 정을 떼고 더 좋은데 가기 위한 방법이에요. 그러니까 살아있을 때 평소에 잔소리 하지 말고 염불을 많이 하시고요. 죽을 때 정을 좀 떼서 죽고요. 그러면 내세가 뭐 어떻게 되는지 저는 모르지만 좋은 곳이 있다면 당연히 가게 될 거예요. 따논 당상이에요. 그렇게 여유 있게 지내면 좋아요. 아시겠지요? - 할아버지: 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깝깝하던 가슴이 뻥 뚤리는 듯 합니다 (하하하하) 할아버지는 하하하 웃으시며 기쁜 표정으로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질문하신 할아버지가 기뻐하시니 덩달아 제 마음도 기뻤습니다. 이렇게 법륜스님은 질문자의 괴로움을 가볍게 해소해 주었습니다. 안 아프고 기분 좋게 죽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오히려 ‘아프면서 죽을 때의 좋은 점’을 일러줌으로써 아프든 아프지 않든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그 어떤 상황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 그 힘을 법륜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 보다 아름답다” 이 일성은 깊은 울림으로 가슴에 남았습니다. 더불어 함께 일러준 ‘잘 늙는 법 다섯가지’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면서 공감이 갔습니다. 법륜스님의 답변을 들으며 저와 주변도 생각 나더군요.. 이런글, 많이 식상하지만.. 그래두, 잠시 볼거리는 될것 같아, 이 글을 선물합니다.. <이 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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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 방장님, 옮겨 적느라 수고가 많소이다. 덕분에 모두 읽고는 있소. 기록을 위해 여기 옮겨 놓았음은 대단한 업적이라 생각하오.
이태희, 송인성, 정순명(?-정무길 샘 동생), 김성재, 최춘희, 황순정(?-산청의 의사 따님), 박숙희(? -합천, 나이가 좀 많은 편), 김순애, 신인선, 이들을 와 모른다 카요. 알아 보는 사람 있었을 텐데, 한마디도 안 적어 줌도 이해가 안가요. 공포의 기억력- 틀릴 수도 있어요. 가야호텔에서 신복희 장계순을 몰라 본 건, 당시 내가 너무 지쳤기 때문이요.
역시 항상 머리 갈고 닦고 굴리는 변박사의 기억력이 최고 !! 난 녹이 스러서 알 듯 말 듯~~
아마 후배도 있는 모양이고~~그런 데, 아호를 풍백에서 언제 바꿨노 ? 누군가 하고 한참 햇갈렸다오.
한자음인 지, 무슨 의미가 있는 지. 해설을 부탁하오. 본문의 이름은 천천히 수정 정리하리다.
? 한 자는 후배인지도 모름. 함께 졸업하지 않은 것은 사실. 아호? 바꿀 것 없이 그냥 두소.
가조온천, 가야호텔서 함께 점심 먹으로 가던 그날, 온천 앞 식당을 헤맨적이 있었지. 그 다음 또 그 식당앞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고 서성이는데, 식당 아줌마가 화단을 정리하다가 나를 보고, "또비 온다". 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또비가 되어 버렸다. 식당 주인은 또 비가 온다는 뜻이었다. 장마철이니 아까도 왔는데... 그런데 우리 고향에선 바보를 최고로 경멸하는 용어로 사용한다. 한자로는 道非. 길아닌 길로 다니는 사람. 그곳에 창의가 있어 그길을 좋아한다.창의를 가진 사람에게는 고난이 따른다. 감수하고 사는 것이 행복이다. 친구들아 발음을 조심하지 않으면 나하고 원수진다.
저 사진은 소풍가서 찍은 사진이 아닌것 같다. 사진관 사진. 아마도 주일학교 반사들 사진이 아닐까? 박숙희는 분명 주일학교 반사를 한 것 같고. 나머지 두사람은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