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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法住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의 본사이며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신라 24대 진흥왕 14년(553년)에 의신조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 지는데
의신조사는 널리 불법을 구하고자 머나먼 천축(인도)으로 여행을 갔다가
돌아와 흰 나귀에 불경을 싣고 절을 지을 터를 찾아서 전국을 다녔는데,
지금의 법주사 터에 이르자 나귀가 더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며
울부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기이한 생각이 든 의신조사가 주변을 살펴보니 수려한 산세가 가히 절을
지을 만한 명당이라고 판단하여 절을 짓고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하여
"법주사(法住寺)"라 이름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혜공왕 12년에 이르러 금동미륵삼존불상을 갖추고 우리나라 3대 가람으로
발전했었느나 임진왜란때 화재로 대부분 소실되었는데 이후 조선 인조2년
사명대사와 벽암대사가 다시 증축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2013년 6월 25일 촬영)
자~ 그럼, 다빈치와 함께 <속리산 법주사>로 사진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매표소에서 표을 끊고 5분정도 걷는 공기맑은 숲길은 너무나 상쾌합니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법주사를 향하고 있습니다.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이라는 현판이 걸린 일주문입니다. 호서지역(충청남도와 충청북도)을
통틀어 으뜸 사찰이라는 뜻입니다. 일체형의 특수형 초석과 심방석을 두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구조인데 양쪽 기둥에 보아지를 달아 장식했고, 겹처마 맞배지붕을 올렸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조금 걸으니 저기쯤 금강문(金剛門)이 눈에 들어 옵니다.
금강문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맞배지붕으로 좌우에는 돌담이 늘어서 회랑을 형성하고 있으며
인왕문(仁王門)이라고도 부릅니다.
금강문을 통과하면 천왕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천왕문까지를 연결해서
부처님 말씀들을 새긴 대형현수막으로 터널을 만들어 놓았네요.
금강문을 지나면 천왕문 앞을 양쪽에서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키큰 나무 두 그루가 서있는데
천왕문에 모셔진 사천왕을 보좌하고 있는 거대한 수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법주사의 천왕문(天王門)은 앞면 5칸, 옆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우리나라 사찰의
천왕문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사천왕상을 봉안하였는데, 동쪽에는 지국천왕(持國天王)이 손에 비파를 들었고,
서쪽에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이 용과 여의주, 남쪽에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이 칼을 들었고,
북쪽에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이 탑을 들고 서있습니다.
국보 제55호로 지정되어있는 팔상전은 5층 목조탑 건축으로
한국에서 유일한 목조탑인 동시에 현존하는 탑 중 가장 높은 탑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八相圖)가 그려져 있어 팔상전이라
이름 붙였으며,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짓고 1968년에 해체,수리한 것입니다.
건물의 양식 구조가 층에 따라 약간 다른데, 1층부터 4층까지는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만든
장식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고, 5층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설치한
다포 양식으로 꾸몄습니다.
때마침 한참 공사를 하는 중이라서 내부를 촬영하지 못한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법주사 대웅보전은 국보 제91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앞면 7칸, 측면 4칸의 규모로서
높이가 약19미터에 이르는 2층의 팔작지붕 형식의 건물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2층 건물이지만, 내부에서는 1층과 2층이 하나로 트여있는 통층구조입니다.
참고로 공주 마곡사의 대웅보전, 부여 무량사의 극락전, 그리고 구례 화엄사의 각황전 등이
이와 같은 구조로 지어진 법당입니다.
대웅보전 내부의 소조삼불좌상은 보물 제1360호이며 비로자나불(毘盧舍那佛)을 주존으로
석가여래(釋迦如來)와 노사나불(盧舍那佛)이 협시한 삼신불(三身佛)을 봉안하였습니다.
연화대좌 위에 좌정한 삼신불은 흙으로 빚었다고하기엔 믿기 어려울 만큼 거대한 규모이며,
전체높이 55m, 허리둘레 39m로서 우리 나라 소조불상 중에서 가장 큽니다.
법주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거대한 금동미륵대불일 것입니다. 사찰의 왼쪽편에
우뚝 서있는 이 미륵불은 여러 번 옷을 갈아입은 전력이 있는 기구한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신라 혜공왕(776년) 때, 진표율사가 미륵대불을 처음 지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에 들어와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때 몰수되었다가 1964년에 시멘트로 다시 불사를 했다고 합니다.
1990년에는 붕괴 직전의 시멘트 대불이 청동대불로 다시 태어났으며, 2000년 들어 원래의
제 모습을 찾아주자고해서 금동미륵불 복원 공사를 하였으며 불상의 표면을 3mm 두께로
황금을 입히는데 모두 80kg이 황금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역사가 그리 오래된 불상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주사를 생각하면 금동미륵대불을
떠올리고 있을 만큼 법주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륵대불 지하의 석실법당으로 내려가는 동선에는 황금빛 천불상이 가득 메워 있고...
예전 용화보전의 전통을 이어서 돌로 만든 석실법당인 용화전에는 황금빛의 미륵부처님이
멋지게 봉안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달 음력 16일 철야기도를 한다는군요.
사진촬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관리하는 보살님을 피해서 몰카로 찍었습니다.^^
미륵대불 왼쪽에는 별도 담장으로 구획한 전각이 있는데 능인전(能仁殿)입니다.
능인전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맞배지붕의 건물로서 2단의 장대석으로 기단을 마련하고
그 위에 건물이 올렸는데 단출한 건물답게 주심포 양식을 지녔습니다. 능인전은 석가여래를
주존으로 봉안하는데 그것은 석가여래의 별칭 중 하나가 '능인'으로 "능히 일체중생을 교화하여
이롭게 하는 분"이란 뜻이 담겨 있지요.
능인전 옆의 추래암(墜來岩)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의상(磨崖如來倚像)은
고려시대의 마애불상으로서 현재 보물 제21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의상(倚像)이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의자 대신에 연화대좌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범종각은 팔상전 동쪽 정면에 있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입니다.
내부에는 범종(梵鍾)과 운판(雲板), 법고(法鼓)와 목어(木魚) 등이 있는데
이를 불전사물(佛前四物)이라고 부릅니다.
명부전은 앞면과 옆면 각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명부세계를 주재하는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원통보전은 앞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로서
지붕은 중앙에서 네면으로 똑같이 경사를 이루고 있는 사모지붕 형식입니다.
내부에는 높이 2.8미터의 목조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약사전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는 중생의 질병과 고통을 치유하는
약사불과 후불탱을 봉안하였습니다.
진영각은 고승대덕의 영정을 봉안하는 전각입니다.
내부에는 법주사 창건주인 의신조사를 중심으로 모두 24분의 진영을 모셔놓았습니다.
대웅보전 왼쪽에 위치한 삼성각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서
안에는 칠성(七星), 독성(獨聖), 산신(山神)을 탱화로 봉안하였습니다.
팔상전을 지나 앞으로 나가면 국보 5호인 법주사 쌍사자 석등이 있습니다.
성덕왕 19년(720) 건립으로 추정되는 쌍사자석등은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석등 중에
가장 뛰어난 조각품이라고 합니다.
국보 제64호 법주사 석연지입니다. 연꽃이 둥둥 뜬 듯한 모습을 표현한 걸작품으로
8세기경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법주사 종무소 앞마당 중간 위치에 돌로 만든 우물에서 솟는 '감로천'은 물맛이 일품입니다.
미륵대불 오른쪽에 서있는 희견보살상(喜見菩薩像)은 우리나라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보살상으로 두툼한 판석과 커다란 그릇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으로 전체 높이가
2m이며 법화경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의 희견보살을 조각한 것이라 합니다.
명부전 뒷쪽 담장에는 보리수 열매가 화려하게 탱글탱글 익어가고 있네요.
빛깔 좋고 실한 놈을 골라 클로즈업해 보았는데.. 먹음직스럽습니다.
대웅보전 앞에 엄청나게 큰 두그루의 보호수가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가지에 달아놓은 이름표에도 보리수(염주나무)라고 적혀 있는데.. .
위의 보리수 나무 사진과는 너무나 다르게 생겨서 아직도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백팔배도 했고, 법주사 경내를 다 돌압보았지만 못내 아쉽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미륵대불 주위를 돌며 다양한 각도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촌스러운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 전통찻집은 한적한 곳에서 손님(참배객)을 기다리고 있네요.
관광기념품점에 매달려서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풍경들이 참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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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 참으로 가람배치가 여유롭고.. 고즈넉합니다.
전각들이 적당히 떨어져 있으면서도.. 곳곳을 다 돌아보기에 멀지 않은..
게다가 속리산 봉우리들에 둘러 싸여 있어서 더욱 경치좋고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지금까지 속리산이었습니다.
합창단 법우님들 성불하십시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