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순택 작가는 사회를 현실적으로 나타내려했다. 노순택 작가는 나를 둘러싼 세계,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 고민을 하는 나 이 세가지의 요소가 맞물린다고 했다. 이 세 요소를 생각하며 사진을 촬영하였다.
1.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
예쁜 꽃을 보며 항상 지나던 길을 혼자 천천히 걸어가다보니 쓰레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무심히 지나갈 때는 화려하고 예쁜 꽃만 보였고, 쓰레기가 있는 걸 알고 사진을 촬영한 뒤에도 꽃이 더 눈에 들어왔다. 이것을 보고 세계도 이렇게 돌아간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좋지 않은 일을 덮기 위해 사람들의 이목을 화려한 쪽으로 끄는 것은 사회 전반에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이슈를 덮기 위한 열애설, 과한 마케팅 등이 생각나 촬영하였다.
2. 나를 둘러싼 세계
코로나 19와 개인적인 이유로 나를 둘러싼 세계가 많이 좁아졌다. 기숙사와 강의실이 나의 외적인 세계의 전부가 되었다. 지겹고 답답한 생활이 반복되기에 꽉 막힌 듯한 느낌으로 촬영하였다.
3. 고민하는 나
육체적, 심리적으로 갇힌 듯한 나를 표현한 사진이다. 운동장에는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그 모습을 바라보지만 눈 앞에 걸리는 벽이 있는 상황을 표현하였다. 그러나 이 벽이 완전 막히지 않고 뚫려 있기에 희망이 있음도 나타내고자 했다.
4. 고민하는 나
창문에 맺힌 빗물을 촬영하였다. 우중충한 하늘과 빗물이 만나 마치 울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고민 끝에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라 생각되어 촬영하였다.
5.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촬영했을 때, 어렸을 때 쥐불놀이를 해봤던 기억이 생각났다. 쥐불놀이를 표현하기 위해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여 불빛처럼 보이게 했다. 사진을 촬영하며 예전 기억이 떠올라 마음이 따듯해졌다.
6. 세수를 하기 위해 물을 받고 있는 장면을 촬영하였다. 높은 셔터스피드를 이용하여 물이 떨어지고, 수면이 일렁이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
캐논 EOS100D를 이용하여 총 137장 촬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