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일, 추석날 KBS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편에 방영된 하동군 위태 물안골 용용 편백나무숲에 답사를 다녀 왔다.
11월 28일(화) 낯선 트레킹이 찾을 잘 가꿔진 숲길이다.
물안골 냇가를 건너 편백숲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이 잘 닦여져 있다.
인근 가든에서 놓아 키우는 닭들, 가격을 물어보니 백숙 한마리에 5만원 달란다. 4명 한상이면, 1인당 12.500원..
천천히 이어지는 임도길에는 밤나무가 무성하다.
구비를 돌아 걸음을 옮기니, 대숲이 쏴~아 바람 소리로 반긴다.
오름없이 곡선을 내어주는 길이 정겹기만 하다.
10여분 잘 닦여진 길을 게으름없이 발걸음을 옮기면 편백숲이 싱그럽고 맑은 공기를 내어주며 반긴다.
지리산 영신봉에서 발원한 낙남정맥이 병풍처럼 애워싼 위태 편백숲 발아래 고암 마을이 가을을 담아 정겹기만 하다.
좌측 밤나무 과수원을 끼고 임도길이 이어진다.
지나온 길의 곡선이 유연하고 부드럽다.
약한 오름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기면 편백숲이 속살을 내민다.
숲으로 이어진 길에서 만난 이들도 숲에 동화되어 간다.
짙은 편백숲은 어둠과 빛으로 묘한 이끌림을 유도한다.
방송이 나간 후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주의사항 안내문이 내붙였다.
숲이 내어주는 향기는 무색 무취로 온몸을 정화시킨다.
걸음을 옮길수록 점점 빨려들어가는 편백숲의 매력은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또렷해 진다는 것이다.
발걸음은 나무의 숫자보다 더 느리게 느리게 옮긴다.
나무의 여백에서 내려오는 빛은 밝음보다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희망같은 건강함으로 다가온다.
문득, 바람이 지나는 향기로움에 이 숲을 만든이에게 감사해야 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물안골 편백숲 쉼터에 앉으면 주산이 가까운듯 먼듯 자리하며, 이 숲을 지켜주는 호위무사처럼 자리하고 있다.
누군가의 배려로 잠시 숲이주는 편안함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밴취가 있어 고맙다.
숲은 사열하듯 동작없이 길만 내어준다.
숲은 살아서 사람들에게 맑은 공기를 내어주고, 역할을 다한 후에는 스스로 낮은 의자가 되어 자리를 내어준다.
잠시 쉬어 갈까요.
발걸음을 옮길 수록 숲은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게 빠져든다.
여기서 독도주의 직진하지말고, 우측으로 내려선다.
또 쉼터에 자리를 내어주는 나무가 있다.
마치 빨려들듯 편백숲으로 몸을 맏긴다.
저 멀리 뭔가가 보인다.
편백숲에 휴양림 조성이 한창이다.
이번 KBS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에 대를 이어 숲을 가꾼 주인공으로 나온 숲지기 김동광 대표이시다.
카메라를 보시드니, 흥쾌히 촬영을 허락하시며, 오시는 날 미리 연락 하라고 당부 하신다.
손수만든 편백나무집 내부 모습, 실내가 안락하고 상쾌했다.
숲지기가 있는 숲은 평화롭고 행복했다.
숲의 향기에 취해서 두어시간 남짓 걸으며, 건강한 숲향기를 듬뿍 받아 왔다.
날머리 위태 보건지소 뒤에는 하동군에서 진행하는 휴양림 진입로 공사가 한창이다.
익어가는 감처럼 가을은 그 무게를 더해간다.
식사는 요기서 오래만에 촌닭백숙으로 해 볼까요.
2017년 10월 23일, 하동군 옥종면 위태 물안골 용용 편백숲을 답사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