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 탓에 지치기 십상인 여름철, 덥다고 공부를 멈출 수 없는 학생들의 건강관리가 한층 중요해지는 시기다. 이런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이 주목받고 있다. 피로해소와 면역력 증진 효과는 물론 두뇌 활동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몸에 좋은 성분 높이고 부작용 낮추고
건강에 도움 되는 홍삼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더해가는 추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와 한국인삼공사가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홍삼시장 매출 규모는 2007년 6948억원에서 2010년 1조1237억원으로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보였고 2010년 매출액의 경우 전체 건강기능식품 매출의 ⅓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은 땅에서 캐내 말리지 않은 상태의 인삼인 수삼을 껍질을 벗기지 않은 채 쪄서 말린 것을 말한다. 이렇게 찌고 건조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인삼에는 없는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인삼 사포닌) 성분이 생성되는데 이 성분이 인체에 좋은 다양한 효능을 나타낸다. 김나미 한국인삼공사 인삼연구소 박사는 "홍삼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진세노사이드는 항암 효과와 항산화 효과 등의 약리 효능이 있어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며 "혈액순환, 대사기능 회복, 항노화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이 입증됐다"고 했다.
피로해소와 면역력 증강에 좋은 홍삼이 성장기 청소년과 수험생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면역력 증강에 체지방 감소 효과까지
홍삼은 한의학의 전통 제약기술인 수치(修治, 약의 성질을 쓰는 경우에 따라 알맞게 바꾸기 위해 정해진 방법으로 가공 처리하는 것)에 의해 가공된 수치생약에 해당한다. 수치의 목적은 일반적으로 독성 등 부작용을 줄이고 약효를 증강하는 것, 보관성의 향상 및 맛과 냄새의 교정 등에 있다. 김 박사는 "홍삼은 가공 과정에서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되며 약성이 온화해지고 부작용이 경감돼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며 "가공하지 않은 인삼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소화 흡수가 뛰어나다"고 했다.
홍삼의 약리효능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면역력 증강과 피로해소다. 홍삼에 함유된 성분은 인체가 병원균이나 스트레스 등의 외부 자극에 저항할 수 있도록 돕는 호르몬을 증가시킨다. 이밖에 운동 중 최대 산소 섭취량과 운동 유지시간을 증가시키고 혈중 젖산 농도를 감소시켜 피로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체중증가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박사는 "홍삼농축액은 내장지방 등 체지방 축적과 혈중 중성지방 농도를 감소시켜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중추신경계 작용, 기억력 증진에 도움
최근에는 홍삼의 기억력 개선 효과가 알려지면서 성장기 청소년과 수험생을 둔 학부모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박사는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신경 보호 및 신경 재생 작용을 통해 중추신경계에 유익한 영향을 준다"며 "학습과 기억력에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산화적 손상으로부터 뇌신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신경세포의 신경돌기 길이와 수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고됐다"고 했다. 이러한 홍삼의 효능이 수험생과 성장기 청소년들의 학습능력 개선과 입시 스트레스 해소 및 피로해소,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의 체력 보강과 체지방 분해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홍삼 제품을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홍삼 자체에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지만 제품에 따라 첨가되는 부원료가 다르므로 특정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당뇨 치료제나 혈액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홍삼의 효능이 해당 의약품의 그것과 비슷해 함께 섭취할 때 자칫 과도한 기능을 나타낼 수 있어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