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카페 그림 세 점 교체
-사순 시기를 생각하며 내걸다
금년 첫 그림 교체이다. 나는 성당 카페에 공간을 허락해 주신 라이문도 주임 신부님께 감사를 드린다. 부족하지만 내 그림을 상시로 성당에 전시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2025. 2. 28(금)
[교체 작품 세 점에 대해]
1. 교촌리 풍경(유화 10호 1990년대작)
-천주교 입교초기 시절. 내가 이곳에 살면서 따뜻한 교우들을 만났다.
2. 無題(유채. 8호. 2022년작)
-1988년 스케치를 유화로 제작(두 번째). 밤의 短想을 정감있게 반추상형식으로 형상화했다.
3. 억새 시리즈(赤과白. 6호.2022년작)
'억새 시리즈' 작업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작업 중이다.
내가 살았던 교촌리는 원래 빈촌이었으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이 풍경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동네의 분위기가 좋고 아기자기해서 여러 점 그림을 그렸다.
그림 속에 故 유영상 알렉시오 前 사목회장 주택(맨위 왼쪽 2층집)이 있다.
내 친구 하종식의 모친이 주인이었던 다세대 전세주택 2층 집에서 내려다보고 그렸다.
세실리아 수녀님께서는 위 그림을 보시고 이런 형식의 작품은 처음본다고 하시면서 두 팔로 안는 형상 같다고 말씀하셨다. 듣고보니 그런 것 같다^^~
원작에 비해 感興이 훨씬 떨어진다.
재 작년 이 작품을 처음 걸었을 때 신부님께서 제일 좋아하셨다. 그 이후에 신부님께서 빨간색을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매우 작지만 야무지다는 생각이 든다. 사순 시기에 적격이다.
['無題' 원작 스케치 작품]
*붓펜과 펜으로 그리다(1988.6.9. 30세)
뒤집힌 초승달, 온도계, 나와 내 동생 희환이, 세 개의 겹쳐진 면 등 마음 가는대로 그렸다. 위쪽에서 왼편 아래로 점점 커지면서 내려오는 원형 형태는 도란도란 얘길 나누듯 따뜻한 마음을 담았고, 중앙의 참빛과 같은 형태는 그윽한
밤의 서정을 담으려 가는 펜으로 실루엣 분위기를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