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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회 2018.10.26.)
외부의 시각으로 본 광주전남 발전방향
이 명 종 (한국은행 주임교수)
장치산업은 고용효과가 크지 않다. 전기전자 화학 철강 등 투자대비 고용인원이 적은편이다. 도소매업, 의료관광 등은 투자대비 고용효과가 굉장히 많다.
남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관광 서비스업이 좋아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지역 경제도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관광 서비스업은 고용 효과도 높다
지금의 산업구조에서 제조업은 한계가 있다. 서비스업을 개발해서 남도 천혜의 자연환경, 서비스업과 직결되는 관광 의료와 매치를 시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광주전남은 과거 경제가 경부선축으로 발전되다보니 발전방향에서 뒤처지고 있는 현재 상황이다. 제가 광주전남 발전방향에 대해 생각해서 만든 것이 ‘다정다감, 남도를 위하여’라는 책이다. 남도를 강조하자. 호남이라는 지역명 대신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남도라는 말을 많이 썼다.
최근에 낸 두 번째 책은 경제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더 큰 성과를 내려면’이다. 우선 제조업기반은 이미 세팅이 되어 있으니까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 지역을 위해 기여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장치산업은 고용효과가 크지 않다. 전기전자 화학 철강 등 투자대비 고용인원이 적은편이다. 도소매업, 의료관광 등은 20여명 이상으로 투자대비 고용효과가 굉장히 많다.
남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질수록 관광 서비스업이 좋아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지역 경제도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관광 서비스업은 고용 효과도 높다.
이 지역 학생들은 진학률, 학교성적 다 좋은데 대학입학, 취업을 기회만 되면 서울 수도권으로 가려고 한다. 이 지역의 일자리가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가 많지 않으니까 수도권으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일자리를 확보해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일 것이다.
지금의 산업구조에서 제조업은 한계가 있다. 서비스업을 개발해서 남도 천혜의 자연환경, 서비스업과 직결되는 관광 의료와 매치를 시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광주에서 갈만한 곳 어디일까?
광주에서 어디를 가는 게 좋을까? 이렇게 물으면 광주를 추천하지 않고 여수, 순천을 추천한다. 바다, 관광, 숙박이 잘되어 있어서 조금 멀지만 그 쪽을 추천한다. 여수 해상케이블카가 경제성이 있을까? 논란도 많고 지원을 안해 주려고 했는데 지난해 650만명이 다녀갔다. 개발이 덜 된 지역에 엑스포를 만들어서 일자리가 생겨났다. 이 지역의 고용을 위해서는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게 서비스업을 해야 한다. 광주전남 관광객에게 재방문 의사를 물어볼 때 여수는 순위에 오르고 있다.
다음 추천도시는 진도이다. 광천터미널에서 남도한바퀴 버스를 타면 하루 종일 9,900원이다. 진도의 첫 번째 가볼 곳은 울돌목 바다 위를 보고 나오는데 진도 돌미역을 팔고 있다. 이런 식으로 홍보해서 판매하는 게 6차 산업이다.
두 번째는 운림산방의 운치를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토요일마다 예술품 경매를 한다. 그림 판매, 특산품 판매가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진도타워는 입장료가 있다. 어느 정도의 서비스를 좀 더 주고 적절한 입장료는 받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금오도 섬에 갈 때는 배값 25,000원 입장료가 있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주위가 절벽으로 되어있고, 전망대가 바다 쪽으로 나 있어서 실제로 가서 보면 풍경이 좋다.
다음은 순천만 갈대밭이다. 갈대 하나는 상품화가 되지 못하지만 모아 놓으니 달리 보인다. 그 지역의 버려진 땅을 아파트 짓지 않고 개발해 놓으니 좋다. 8,000원 정도의 입장료가 있다. 입장료를 주고 굳이 가야될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용산전망대 올라가서 본 풍경은 굉장히 멋있다. 보고난 다음 딸에게 물어보니까 전혀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했다. 갈대만 모아놓은 것뿐인데 갈대라는 상품으로 인해서 입장료 수익이 194만명, 66억원이다.
순천하면 갈대밭, 습지를 가야되겠다. 여수하면 해상 케이블카 타야 되겠다. SNS에 올렸을 때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이 상품이 되는 거 아닐까? 결국은 관광 음식 일자리 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함평 나비축제의 한 마리 한 마리는 도움이 안된다. 나비가 돈이 되겠냐는 반대가 많았는데 나비를 모아놓으니까 방문객이 30만명이 오고 함평하면 나비축제라는 인식이 생겼다. 별거 아닌 것 같은 나비를 모아놓으니 상품이 되고 갈대를 모아놓으니 상품이 된다. 자연환경이 좋고 개발이 덜 되어있는 지역이라 가능한 것 아닐까? 관광객들로 인해 주위효과가 늘어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담양의 죽녹원은 대나무를 모아놓은 곳이다. 대나무를 모아놓으니까 관광자원이 되는 것이다.
메타세콰이어는 명물을 만들기 위해서 조성한 것이 아니다. 받고 있는 입장료 수익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 담양하면 죽녹원, 메타세콰이어 보러가야 되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인식이 비용보다는 큰 효과를 기대하고 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장성의 편백나무 숲, 치유의 숲, 장흥의 숙박시설 갖춘 편백나무 숯, 우드랜드가 있다. 가고 싶어도 예약이 힘들다. 그러면 장흥에 계시는 분들은 수요가 있으면 조금 더 풀어서 머물게 해주면 결국 도움이 되는 것인데 수요가 있는 것을 알지만 군, 지자체가 더 이상 맞춰주질 않는다.
영광의 불갑사, 상사화(꽃무릇)는 9월 중순이 되면 사람들이 많다. 특이한 것은 입장료가 없다. 50만명, 80만명. 사람이 많은데 왜 입장료가 없을까? 입장료를 받아서 다음에 오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더 잘하면 되지 않을까? 조금 더 확장하던지 꽃을 더 심던지 해서 축제답게 넓힐 수도 있고, 지역경제 차원에서 보면 입장료를 받으면 좋겠다.
모여 있으면 가치가 오른다
고속철도 관련이야기다. 호남선 KTX는 종전 서울 용산 ↔ 광주송정 구간이 왕복기준 48편에서 42편으로 줄어들지만 SRT가 추가되어 총 86편으로 늘어나고 전라선도 용산 ↔ 여수 구간이 20편에서 28편으로 늘어난다.
호남선·전라선의 1일 좌석수 기준으로 보면 3만 8,584석에서 6만 5,452석으로 약 70%가 늘어난다. 경제학에서 세이의 법칙(Say's Law)이라는 것이 있다. "공급은 수요를 창조한다."
SRT 복합터미널 시스템이 필요하다. 광주송정역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복합터미널 시스템이 되어있지 않다. 역에 내리면 버스, 택시 승강장 표시도 없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줘서 재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해줘야 하는데 아직 개발이 너무 되어있지 않다. 평일에도 SRT 이용자는 만원으로 내려오고 인프라는 갖춰져 있는데 주위의 시스템이 부족하다.
우선적으로 광주송정역과 광천터미널간의 교통을 원활히 지원하는 한편 남도 전역으로 이어지는 교통망을 점차 개선해 주면 어떨까 한다.
제조업, 화학, 전기, 전자 쪽은 고용인원이 낮기 때문에 문화 서비스업, 숙박 서비스업 쪽으로 승부를 걸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 같은 10억 원을 투자했을 때 늘어나는 고용 효과를 보면 2014년 기준으로 화학 산업 6명, 전기·전자 산업 5명, 자동차 산업 등 운송 장비 8명인데 비해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업은 26명, 문화 서비스업은 25명으로 매우 높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어떠한가. 거주민들이 똘똘 뭉친 의미있는 곳으로 단순히 한옥만 모아 놓은 것이 아니다. 한옥이 하나만 있으면 가치가 높지 않지만 모여 있으면 가치가 올라간다. 여기는 개발 논란이 되지만 외부시각으로 보면 맞는다고 본다. 상업화와 먼 곳이다.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상업화하면 안된다.
경기전, 오목대, 향교, 문화재 등의 의미뿐만 아니라 모두를 즐겁게 한다. 여러 가지 부가가치 상품들이 추가 되어있다. 게스트하우스, 음식점, 카페, 문화공간 등을 배치했고, 가끔 공연도 한다. 방향을 틀어 사람들이 많이 와서 전주한옥마을을 느끼다 보면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전주는 한옥마을을 엮어서 문화 서비스업 고용효과를 높였다. 아울러 한복 대여로 수익, 관광객들이 자신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를 올리고 있다. 다양한 공연 실시, 이색적인 먹거리, 전동기 이용, 놀이공원 효과, 음식 숙박업등 문화서비스업의 고용효과를 높이고 있다. 상업화의 반대의견에 잘 대응하여 관광객의 건의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소통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전주한옥마을은 경유하는 여행이 아니라 돈을 쓰게 만드는 머무는 여행으로 변신 중이다.
멀리 내다보자
죽녹원 경쟁자는 울산 십리대숲이다. 대나무, 납량, 귀신축제 등 사람을 모아서 개발하고 지역경제로 이어지게 하려는 생각이다. 담양 죽녹원은 울산 십리대숲과 경쟁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대나무+알파, 전주한옥마을+알파…. 먹고 마시고 머물고 사람들이 돈을 쓰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고용효과를 늘려주려면 서비스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
개발할 수 있는 자연환경은 이미 갖추어져있다.
호시탐탐 무등산에 눈이 언제 내릴까 기다린다. 설경을 보기 위해서다. 150만 도시에 1,187m되는 산의 눈꽃, 올라가서 풍경을 한번 보면 꼭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 오면 타워 올라가듯이 광주 오면 어디 올라가야 하나? 양림동 사직타워? 광주를 둘러보려면 무등산 한번 둘러보는 게 맞는 것 아닐까 한다.
무등산에 케이블카 설치한다고 하면 찬성이다. 두륜산 케이블카 타서 벌판을 보면 다도해가 다 보인다. 걸어서 올라가려면 아무나 못 간다. 장애인, 어르신 등등. 두륜산 케이블카에서 환경 때문에 망가졌다는 이야기 못 들어 봤다. 두륜산 케이블카 수입이 좋다. 광주의 상징 무등산 한번 올라갔다 오자는 생각은 100명중에 99명은 될 것 같다.
광주 홍보, 이미지 홍보에 무등산 홍보 등 좋을 것 같다. 광주를 위해서는 광주의 상징을 만들어주는 게 맞다. 사직동 타워에서 광주를 보라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913송정역 시장은 광주창조경제 혁신센터가 만든 작품이 아닌가 한다. 꼭 들려보고 싶은 곳이 있다. 식빵점이다. 송정역시장을 개발한 사람은 현대카드 사장 겸 부회장 정태경이다. 복장을 청바지, 운동화 등 캐주얼로 바꾸고 점심시간도 자유롭게 쓰고 파워포인트는 아예 작성하지 못하도록 컴퓨터의 PPT를 읽기 전용으로 바꾸어 놓았다. 모든 보고서는 수기 또는 액셀로 작성한다. 회의시간 짧아지고 흑백, 인쇄용지, 잉크 소모 대폭 줄였다.
현대카드는 송정역시장 개발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넣기 위해 고민을 했다. 사람들은 외지에 가면 음식점을 잘 알지 못한다. 사람이 많은지 줄은 서있는지 가게가 작은데 사람이 줄서있으면 맛있는 곳, 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인 1913송정역시장은 103년만의 재개장이다.
현대카드는 전통 시장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 20∼30대 청년 창업자를 빈 점포에 입점 시키는 아이디어를 냈고 양갱, 호떡, 크로켓, 수제 맥주 등 모객(募客)효과가 높은 음식점을 중심으로 35명을 끌어들였다.
전통 시장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시장 내 총 55개 점포의 인테리어와 간판은 젊은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자유롭고 밝은 현대적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그야말로 창의적이고 색다른 콘셉트를 적용하여 리모델링했다.
얼마 전 이낙연 국무총리가 등고견원(登高見遠)을 언급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원래는 ‘높이 올라가야 멀리 본다’ 뜻이지만 ‘올라가면 멀리 봐야 한다’는 말도 된다고 하면서 “미래 경제 위기에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멀리 보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에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미리 미리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여수가 대표적이다.
노사간 장인정신 발휘해야
메시도 작은 키로 노력해서 최고의 스타가 되었다. 호날두도 축구선수를 할 수 없는 신체구조로 노력해서 선수가 되었다. 그런 노력을 본받아야 한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
메시는 축구의 신(神)으로까지 불린다. 연봉도 세계 1위로 2015년 기준 770억원이다. 그런데 그가 지난 6월 26일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의 아르헨티나와 칠레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섰는데 실축했고 결국 팀은 2대 4로 패했다.
직후 그는 국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포함하여 수많은 국민들이 메시를 잡기 위해 나섰다. 그 중에 어느 초등학교 여교사가 메시에게 공개적으로 보낸 편지가 감동이다.
그녀는 “축구 팬이 아닌 한 사람의 선생님으로서” 편지를 보낸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이기는 것만이 우선이고 유일한 가치라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희귀병을 앓은 당신이 어떻게 극복하며 성장했는지를 봐 왔습니다. 지금 당신이 은퇴하면 이 나라 아이들은 당신에게서 배웠던 노력의 가치를 더 이상 배우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당신을 이야기할 때 얼마나 멋지게 축구를 하는지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단 한 골을 넣기 위해 당신이 같은 장면을 수천 번이나 연습한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사실 메시는 희귀병을 극복한 선수이다. 11살 때 성장 호르몬 장애 판정을 받았다. 성인이 돼도 150cm를 넘기 힘들 것이니 축구를 그만 두라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다. 당시 집안이 가난해서 한 달에 약 1,000달러가 드는 호르몬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이렇게 축구를 포기할 무렵 그의 잠재력을 발견한 스페인의 명문 축구 클럽인 FC바르셀로나의 도움으로 13살 당시 140cm가 채 되지 않던 키가 지금은 169cm까지 클 수 있었다.
광주형일자리는 김건모-핑계이다. 역지사지로 입장 바꿔 생각해보아야 한다. 2000년 이후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해외에 공장을 짓는다. 경쟁력이 없는 근로자를 생각한 안정적인 입장 말고 경쟁하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노동자, 근로자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고용자 입장도 생각해줘야 된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노동자 입장에서 아쉬운 광주형 일자리이다. 임금차이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한다.
외부에서 자본을 투자한다고 할 때는 잡아줘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광주의 젊은이들을 더 이상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 피앤지는 팸퍼스 기저귀 생산 공장 근로자가 나서서 아시아 핵심공장으로 탈바꿈하였다.
조금만 양보해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은 예이다. 세계적 생활용품 업체인 피앤지(P&G)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본 공장은 문을 닫고 대신 전망이 밝은 중국 공장은 확장을 추진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자 일본의 근로자 300여 명이 실직(失職)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들은 ‘공장 이전 결사반대’ 같은 구호 대신 장인 정신을 발휘하여 제품을 개선하고 원가를 낮추겠다고 본사 경영진 설득에 나섰다.
경영진도 근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절박함과 간절함, 혁신을 향한 진심을 느껴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고 한다. 이후 일본 공장의 원가는 중국보다 낮아졌고 제품도 더 좋아져 중국의 부유층 소비자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 대신 ‘메이드 인 저팬’ 팸퍼스를 찾게 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일본 공장은 오히려 확장하게 되었고 아시아의 핵심 생산 기지로 도약했다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이것이 아쉽다
자동차 업체 사정을 생각해줘야 한다. 광주에 있는 머리 좋은 친구들의 임금차이를 생각해보면 광주에서 급여 3,500만원 받는 것과 서울에서 5,000만원 받는 것은 같다고 본다. 우리 지역의 기아자동차 사정은 어떠한가?
기아자동차는 2000년 이전까지는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였다. 경기도 소하리 공장이 1973년, 화성 공장이 1989년, 광주 공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1998년에 인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후에는 해외 공장만 짓고 있다. 중국의 염성(옌칭) 공장이 2002년, 슬로바키아의 질리나 공장이 2004년, 미국의 조지아 공장이 2006년, 그리고 멕시코의 몬테레이 공장이 2016년 5월 완공되었다.
근로자는 왜 자동차 업체가 이제는 국내에서 공장을 짓고 있지 않고 해외에서만 건설하는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서 경영자의 입장을 수용하고 경영자는 해외 공장 수준으로 인건비를 낮추는 대신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원하고 있는 근로자의 입장을 이해하여 그야말로 대타협을 이끌어 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지역 모두가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의식 하에 앞서 예를 든 일본 근로자의 절박함, 간절함을 바탕으로 경영자의 지원이 어우러지면서 서로 양보하여 역지사지(易地思之) 차원에서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일본의 관상어 중에 ‘코이’라는 잉어가 있다.
이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넣어 기르면 5∼8cm 정도 밖에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연못에 넣으면 15∼25cm까지 성장한다. 그런데 강물에 방류하게 되면 90∼120cm까지 성장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코이의 법칙(法則)’이라고 한다. 그와 같이 생명체에 제한을 가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