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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인드스테이 원문보기 글쓴이: 행변(行變)
영화 '아기와 나' (스틸) |
토하는 증상이 아기마다 달라요
아기들은 생후 몇 개월 동안 수차례 구토를 하는데, 수유 후 아기가 토한 양을 보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증상에 따라 전문의에게 보여야 할 응급 상황도 생길 수 있으니 평소 아기의 구토 양상을 눈여겨보도록 하자.
● 태어나자마자 토해요
분만 과정에서 공기나 태변 등을 삼켜서 토하는 증상이다. 흡인성 구토라고 하는 이 증상의 특징은 태어나자마자 구토가 나타나는 것이다.
● 증상이 점점 심해져요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입구가 막힌 선천성 유문협착증은 태어나서는 괜찮다가 토하는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
● 분비물이 쑥색이거나 투명해요
분비물의 상태에 따라 장 폐쇄를 의심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장기가 어느 위치에서 폐쇄되었는지 면밀히 살펴서 판단해야 한다. 산전에 양수가 너무 많거나 적을 때도 아기가 태어나서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장 폐쇄 여부를 검사한다.
● 토하면서 배가 같이 불러와요
아기가 먹은 것을 토하고 나면 배가 홀쭉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토하고 나서도 배가 불러오는 것처럼 보인다면 장이 폐쇄되었는지, 감염이 되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 설사와 함께 변에 피가 섞여 나와요
구토와 설사를 하면서 변에 피가 보일 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검사한다.
● 성기의 색깔과 모양이 이상해요
구토 증세를 보이는 아기의 성기에 색소침착이 있거나 이상한 모양을 보일 때는 내분비 계통의 이상 여부를 살피고, 머리 둘레가 다른 아기들보다 점점 크게 보일 때는 신경학적 문제가 있는지 관찰한다.
아기가 토할 때는 이렇게 하세요
아기는 내장 기관이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에 소화 흡수가 어른처럼 완전하지 못하다. 그래서 태어난 뒤 몇 개월 동안은 먹은 것을 자주 토하기도 한다. 대부분 생후 6~7개월이 되어 아기가 스스로 앉을 수 있으면 구토 빈도가 줄어든다. 먹은 것이 위에 머물 수 있도록 중력이 돕기 때문이다.
▼ 수유할 때는 천천히
젖을 먹일 때는 천천히, 분유를 먹일 때는 양을 줄여서 조금씩 자주 주는 것이 좋다.
▼ 수유 시간과 양을 정확하게
하루의 대부분을 잠으로 보내는 아기에게 규칙적으로 수유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자주 토하는 아기에게는 월령에 따라 먹는 양과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생아는 하루에 몸무게 1㎏당 150~200㏄를 3시간에서 4시간 간격으로 먹이는 것이 좋다. 아기가 아주 적은 양을 먹고도 토할 때는 1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있다가 더 적은 양부터 다시 먹이기 시작한다.
▼ 자주 토하는 아기에게 트림은 필수
먹은 것을 자주 토하는 아기는 트림을 꼭 시켜줘야 한다. 모유 수유 시에는 한쪽 젖을 다 빨고 난 뒤에 다른 쪽 젖을 먹기 전에 트림을 시킨다. 분유를 먹는 아기라면 먹다가 잠시 쉴 때 트림을 시킨 뒤에 나머지를 마저 먹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자기 전에는 피하기
아기가 하루 종일 토하면서 배곯은 게 염려되어 자기 전에 충분히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다. 포만감으로 푹 재우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가 가지만 아기에게는 오히려 구토를 유발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셈이다. 구토를 자주 하는 아기를 편안하게 재우고 싶다면 자기 전에는 먹이지 않고 공복으로 재우거나 보리차를 약간 먹이는 것이 좋다.
▼ 한 번에 많은 양은 금물
엄마들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그동안 못 먹었으니 한 번 먹을 때 양껏 먹으라며 많은 양을 먹이는 것이다. 아기가 왜 토하는지 원인을 알지도 못한 채 빈속을 염려하며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이는 것은 먹은 만큼 토해도 된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 수유한 뒤에는 상체 세우기
자주 토하는 아기는 수유한 뒤에 상체를 약간 세워서 안아주면 구토를 예방할 수 있다. 아기를 안고 있을 만한 시간이 없다면 포대기나 캐리어 등을 이용해 아기를 업어주는 것도 괜찮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
아기가 토할 때는 당황하지 말고 어떻게 토하는지, 양은 어느 정도 되는지, 몇 번 토하는지, 간격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아기가 왜 토하는지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원인을 알고 나면 간단한 치료인데 원인 불명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보호자는 전문의에게 아기의 구토 증상과 횟수, 기간 등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토하며 보채는 아기를 안고 안절부절못하기보다는 제대로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 수유 전인데도 바로 토해요
분만한 뒤 수유하지 않았는데도 아기가 토한다면 태어나면서 양수나 분비물, 혈액 등을 마셔서 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지만 양이 많고 증상이 지속되면 고무 실린지로 흡입해주거나 심하면 생리식염수로 위를 씻어줘야 한다.
● 수유를 시작하면서 토하지만 아파 보이진 않아요
먹는 양이 많거나 트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경우다. 먹이는 양을 줄이거나 수유한 후 똑바로 세워 안아 등을 토닥여 트림을 해주면 증상이 나아진다. 다른 원인으로는 위식도 괄약근이 약해서 토하는 경우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는데 한 번에 먹이는 양을 줄이면서 자주 먹이면 좋아진다. 수유 뒤에 상체를 약간 올려주면 도움이 된다. 위식도역류로 폐렴 등에 자주 걸릴 때는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 수유한 뒤에 토하면서 아파 보여요
수유한 뒤에 토하면서 아파 보일 때는 여러 원인을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장의 기형을 의심할 수 있다. 방사선학적 검사를 해서 진단한 뒤에 응급수술을 하거나 경과를 지켜본다. 두 번째는 감염에 의한 구토를 의심할 수 있는데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세 번째는 선천대사이상이 있는 경우로 식이 조절과 약물로 치료해야 한다. 네 번째는 뇌신경계 이상으로 여러 원인에 의해 뇌압이 상승할 경우에도 토하면서 아파한다. 뇌신경계 이상으로 판명되면 원인에 따라 약물과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다섯 번째는 횡격막 탈장으로 인해 토하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다. 횡격막 탈장으로 판명되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 지속적으로 구토와 변비를 하며 아파 보여요
장에 분포하는 신경의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방사선학적 검사를 실시한 뒤에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 내뿜듯이 토하고 토한 뒤에는 다시 먹으려고 해요
어떻게 토하는지 증상을 지켜봐야 한다. 토할 때 힘을 주지 않아도 내뿜듯이 분비물을 입 밖으로 게워내면 선천성 유문협착증이 의심되는 경우다. 위장과 십이지장의 입구(유문)가 막힌 것은 초음파검사로 확인하며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구토와 역류는 어떻게 구분할까?
토할 때는 비교적 힘을 많이 줘서 배에 일정한 압력을 주기 때문에 아기가 울고 보채며 아파한다. 하지만 역류는 삼킨 음식물을 아주 쉽게, 적은 양을 힘들지 않게 입 밖으로 게워내기 때문에 보채지 않고 잘 노는 것이 특징이다.
아기는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부분을 조여주는 기능을 하는 근육 고리의 작용이 약하다. 이 때문에 수유한 뒤에 위가 잘 닫히지 못해서 먹은 것이 식도를 타고 다시 올라오는 역류가 일어난다. 위식도역류를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양을 줄인다
위식도역류를 보이는 아기는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먹는 양을 기존에 먹는 양에서 30㏄ 정도 줄이거나 모유를 먹는 아기라면 한쪽 젖만 먹인다.
▼ 배는 헐렁하게
배가 눌리도록 기저귀를 채우지 않는다. 아기는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배가 눌리도록 기저귀를 채우거나 꼭 껴안지 않도록 주의한다.
▼ 트림은 필수
수유하는 도중에도 트림을 시킨다. 위식도역류로 자주 게워내는 아기라면 수유가 끝난 뒤에 트림을 시켜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는 것이 좋다. 수유하는 도중이라도 먹다가 잠시 쉬거나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볼 때 트림을 시켜준다.
▼ 안을 때는 똑바로 세워서
수유한 뒤에는 똑바로 안아준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똑바로 선 채로 안아주면 위식도역류를 예방할 수 있다.
▼ 오른쪽으로 눕혀서 재워야
위식도역류가 심한 아기는 재울 때 오른쪽으로 눕혀서 재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