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2회크레이지골프대회(‘18년6월15일, 22일 두차례) 개최 관련 기사를 접하며,
예전 기억으로 카페/블로그에서 24시간동안
72홀을 라운딩 했다는 후기를 읽을 때가 생각났다.
“그
세상은 특별히 강건한 체력을 겸비한 골프 매니아만을 위한 대회”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
도 감응도 없이
경외로움, 질투심(?)을 으끼며, 후기를 읽었던 감정이었던 것 같다.
근데 올해 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순간, 가슴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신청서를 만지작
거리는 나를 발견하곤 흠칫하였다.
첫 생각은“이 긴 게임을(?), 24시간동안
72홀을 돈다고(?), 자신 없다, 자신 없다”
하면서도 참가 하고 싶었는지(?) 친구 찬스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었겠다.
“한편으로는 동반자를
구한다”고 친구들에게 News 전해 놓고 연락을 기다리다
참가신청이
마감되어 섭섭한 마음 가득 한채 참가를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참가자 한분의
대회참가자 대타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신속 정확하게 연락하여 허락 받아,
강원일보에 지인이 있다는 분의 도움으로 주최/주관사 <강원일보>에
“참가자 변경을 완료
(‘18년 5월 18일)”하고 나니
또 걱정이 앞선다.
6월, 밤새고 라운딩 할 생각에 체력보강을 하여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딱히, 어떻게
하여야
좋을지 허둥지둥 날짜만 보내고, 체력보강도 골프연습도 한번 못해 보고 6월 14일 저녁을 맞이
하였다.
이제 곧 시작 될 대회에 대한 정보 하나도, 준비물에 대한 상세정보도, 기타 대회 진행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하나 찾아 놓지 않았다는 사실을 늦게야 자책하며, 부랴부랴 <행복골프>에
올라와 있는 <제1회
크레이지골프대회 참가 후기>를 찾아 읽어 보고, 부랴부랴
준비물을
넉넉하게 챙겨본다. 내일이면 별 소용도 없는 것들까지도 소중한 마음으로 챙겨 본다.
그래도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와 도전 정신으로 밤새는
내내 가슴 안엔 묘한 전율(?),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6월 15일 새벽
3시 첫 대면하는 동반자
아파트에 가서, 카풀해 주시겠다는 분께 신세 좀 지고
온 세상 잠자고 있는 어두운 고속도로에 올라 횡성휴게소에서
간단한 요기를 마치고, 대관령
넘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알펜시안골프클럽을 향하여 달려 갑니다.
새벽 4시 30분 다른 친구들과 먼저 도착한 회사 동료와 통화하여 보니 클럽하우스 식당에는
벌써 많은 참가자들로 붐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서둘러 도착하여 환복하고, 라운딩
준비하고, 5시30분 모임시간 맞추어 스타트 지역으로 나가 봅니다.
카트넘버 37번, ALPS 4-2조의 명패가
붙어 있는 카트를 찾아 타고, 티업시간 6시 맞추어
ALPS 4번째 홀로
이동합니다.
첫 티업을 시작하는 125M
Par3 알프스 4번홀은, 이벤트 홀로, 방다솔프로와 Near 게임을
하는 『프로를 이겨라』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홀이었습니다.
대회의 첫 티업을 이벤트 홀로 시작한다는 것이 앞으로 여정의
좋은 결과를 예시하는 것일까?
아니면 역경이 가득 나타날 일의 대자뷰일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미리부터 티업 준비하고
있는 방다솔프로와
인사를 나누었는데, 함께 동반하는 배성호님과 <골프허니>에서 만났던
인연이 있어, 우리 모두 <골프허니>, <행복골프> 회원이라고 하니 정말 반가운 웃음으로 맞이
하여 주어, 오늘
일정에 무지개가 미리 찾아 온 듯 하였다,
4명 모두 멋진 샷으로 첫
티업을 하고, 방다솔프로 보다는 홀에 가깝게 올리지 못했지만
특별한 인연을 기억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모두 <방다솔프로의 사인볼> 하나씩 받는
행운을 들고 지옥의(?)라운딩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 또한 <골프허니>, <행복골프> 가족만이 가질 수 있는 작은 행복 - 소확행,
오전 6시에
ALPS 4번홀에서 시작한 첫 게임 18홀은 정오를 1시간 넘게 남겨 두고 홀 아웃하여,
삼겹살, 햇반 그리고 반주를 준비하신 늘푸른소나무 덕분으로 한낮에 마시는 곡차 음미로
심신의 긴장감과 피로감을 멀리
보내고, 기름 가득한 삼겹살의 자태와 냄새에 취해 저질체력
보강하고,
햇반을 주무기로 삼겹살과 어머님 손 맛 가득한 김치 넣은 볶음밥으로 든든한 배를
채우니, 이곳이
지옥의 레이스 펼쳐지는 필드가 아닌 이곳이 무릉이요 도원입니다.
앗? 점심을
먹고 나오니 퍼팅연습장에서는 방다솔프로님의 퍼팅강좌가 있었네요.
오늘 여기 오신
분들 평균타수 5타는 줄었습니다.
이제 새 양말로 갈아 신고, 오후에 맞는 옷으로 조금 가볍게 무장하고, 선크림으로 귀한 피부
보강하고, 정오의 두번째 게임을 준비하러 출사합니다.
두번째 게임은 신 페리오(New
Perio Method) 방식으로 스코어카드 작성하고, 시상의 욕심을
가득 담아 -행운상이라도 있을까(?) 하며- 점수표를
제출하였습니다.
두번째 게임에서 동반자 오동석님이 77타로 생애 첫 싱글을 기록하였네요. 3버디 체크하고
축하합니다.
두 게임을 마치고는 그 동안 굳어 버린 근육을 따뜻한 샤워와
온탕의 열기로 풀어 주고,
알펜시안 골프클럽에서 준비한 깊은 맛 가득한 김치찌개로 저녁을 든든하게 채우고
세번째
게임을 향하여 도전해 봅니다.
이제부터 바람도 많이 심해지고, 해가 넘어가는 대관령(영동지역)은 생각 보다 기온이 많이
내려갑니다. 이제 나이트가 밝아지면 이에
증가하여 여기저기에서 춥다는 이야기들이 점점
많아 지는 것 같고, 반팔 상의는 없어지고, 점차 긴팔 상의를 입은 플레이어들이 늘어납니다.
세번째 게임 후반부
이제부터는 두꺼운 옷도 준비해야 하고, 잠 못자는 피로도가 점차 공격의
고삐를 바짝 죄어 오는 듯 합니다.
23시 따스한 레스토랑에 앉아
뜨끈한 어묵탕으로 몸 녹이면서 깔끔한 맛의 김밥으로 요기를
때우고 나니 배부르고 등 따뜻하여 절로 천상의 기운에 얹혀 있는 듯 하고, “이제 아무생각
없다.”라는 혼잣말 하면서 살짝 토끼잠 웅크려봅니다.
이제는 24시(0시) 네번째 라운딩을 위한 티업 준비 중 입니다.
마지막 72홀을
향하여 이제 18홀 남았습니다
.
아마도 아침 해가 올라올 쯤에는 우리도 도전 마치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자랑스러운 인증
샷을 찍을 것을 상상하면서 마지막 파이팅을 외쳐 봅니다.
새벽 다섯시 삼십분 24시간
72홀의 도전을 무사히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갑니다.
긴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대단한 자부심으로 가슴 한 켠이 가득합니다.
인증서도 받고 대회 참가했다고 멋진 우산도 받았습니다.
필드에서 Crazy
Golf 우산 쓰시는 분 만나면, 멋진 도전과 성공에 격려와 응원의박수 쳐
드리고 싶습니다.
가슴 뛸 때 도전해야겠다는 내 결정이 맞았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는 한살이라도 하루라도 젊은 “지금” 도전해 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이번 도전을 허락해 주신 벙커사랑(송홍엽교수님)과 라운딩 내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격려와 응원을
아낌 없이 보내 주신 늘푸른소나무(정재규님), 존선수(배성호님) 그리고
Andy(오동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내년에도 또 대회가 있겠지요. 많은 분들 함께 도전하여 보시기를 권하며 기행문 맺으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 6월26일 생체 도전하시는 존선수님 Andy님의 합격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