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붉은 꽃으로 피어난 5월 광주의 넋들이여" 화순 안양산~무등산 (853m)
**산행일시:2010년5월16일(일요일)
**산행코스:이서면 영평리(영평마을)-규봉암-석불암-장불재-통신탑-헬기장-백마능선-
수만리갈림길-안양산-약수터-휴양림(약12km.5시간)
**출 발:용당농협(07:40)-순천대(07:42)-남문다리(07:45)-터미널앞연세의원(07:50)-
역전농협(07:55)-조은프라자(08:00)-광양역(08:10)-중마동승차하실분연락요망-
**준비물:도시락,간식,식수,방풍의,산행장비
**다음산행지:충북단양 도락산(5월30일
@@@ 산 이야기 @@@

♣ 전남 화순에 자리한 무등산 남쪽의 안양산(853m) 화순 북서쪽 무등산의 한 위성봉 격인 산이다. 한 치 꺾임이 없이 줄곧 오르막으로만 이어지는 능선길은 결코 만만치 않다.
우선 안양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앞의 주차장에 주차 후 곧장 대나무숲 사잇길로 하여 100m쯤 올라가면 둔병재 마루의 공터의 오른쪽 그늘막 옆에 '안양산 정상 50분 소요' 라고 쓰인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여기 고갯마루는 임진왜란 때 의병이 주둔했던 곳이라 하여 둔병재(屯兵峙)이니, 곧 안양산 자연휴양림 근처가 주된 주둔지였을 것이다.
산길 입구로 접어들어 300m쯤은 길 가운데 풀이 자란 널찍한 임도가 나오고 '안양산 휴양림' 이란 팻말이 선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숲길로 접어들며 급경사 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5km 거리. 통나무를 가로질러 철근으로 고정해 두었고옆에는 굵은 동앗줄을 매어두었을 만큼 경사가 가파르다. 숲 그늘이 짙은곳이다. 경사가 조금 약해지고 작은 바윗덩이가 뵈기에 잠시 걸터앉아 쉬었다가 걸음을 옮기는데,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숲지대가 끝나며 철쭉밭이 시작된다.
휴양림에서 약 30분, 700m쯤 걸은 뒤다. 잡목은 다 베어내고 철쭉만 남겨 두어 양쪽으로 시원히 트인 평평한 산록을 철쭉이 사방으로 흩뿌린 듯 뒤덮고 있다. 그 가운데로 길이 나 있으며 모난 석주형의 한 길 남짓한 화강암이 서 있어 조망하기도 아주 좋다.
바위 위에 올라 뒤돌아보면 짙푸른 신록의 바다를 배경으로 분홍 철쭉 무리가 선명히 떠오른다. 그 풍경에 누구든 흥분기를 가누지 못하고 긴 탄성이다. 계속해서 오르면 툭 트인 시야. 안양산 정상(853m)이다. 널찍한 평지를 이루었고 그 북쪽 완사면에 철쭉꽃밭이 분홍 융단으로 펼쳐져 있다. 정상 북쪽 약 800m의 안부까지는 또한 능선 양쪽으로 50 - 100m 폭으로 철쭉이 피어나 있어, 그 사이로 오는 등산객들은 "화려한 주단길을 밟으면서 근사하게 입장하는 기분" 이라면서 함박웃음이다. 이만한 철쭉 군락은 그리 보기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안양산 철쭉 군락은 안양산 줄기가 호남정맥의 일부를 이루고 있기에 종주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워낙 미끈하게 말잔등처럼 뻗어 있어 백마능선이라 부르기도 한다.
안양산은 지형도를 놓고 보면 독립된 산이라기 보다는 무등산에 속한 위성봉이라는 게 더 어울린다. 지형도에는 언제부터인지 안양산으로 표기돼 있지만 한국지명사전에는 안양봉이다. 안양(安養)이란 곧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게 한다는 뜻의 불교 용어 중 하나로, 안양사라는 절이 많은 것도 그런 연유다.
안양산 정상엔 회순군에서 세운 정상비가 있고, 저 앞으로 무등산의 듬직한 풍모가, 올라온 길쪽으로는 긴 산릉이 진초록의 신록을 입고 뻗어나가 있다.
안양산은 철쭉제를 지내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철쭉 군락지가 넓다. 철쭉제를 지내는 봉화산이나 백아산보다도 훨씬 넓다. 철쭉밭의 폭이 눈에 띄게 좁아지는 안부의 능선 삼거리를 지나서 여기서 곧장 능선길을 따라 무등산의 여러 가닥 등산로를 이어도 된다. 이 삼거리 이후부터는 철쭉은 별로 없다.
계곡 하산길은 처음 얼마간만 급한 내리막이다. 통나무로 단을 지어두기는 했지만 휴양림쪽 길에 비하면 양반이다. 오를 경우라도 크게 힘들지는 않다. 500m 남짓 내려가자 바가지가 놓인 샘터가 있다. 바위가 얹힌 계곡 중간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졸졸 소리져 흐르는 것으로 보아 쉽사리 마르지는 않을 샘이다.
샘터에서 골짜기를 오른쪽으로 건너며 길이 한결 순해진다. 계단길이 끝나고 좁고 긴 숲속 오솔길이 시작된다. 아름드리 송림이 우거진 길이다. 완경사이고 솔방울이 사방에 떨어져 있는 운치가 그만이다. 이 길로 천천히 올라갔다가 휴양림으로 하산해도 좋을 것 같다.
능선 갈림목에서 하산을 시작한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널찍한 농로로 내려선다. 수만리 3구, 안양산 정상 2.5km 팻말이 서 있다. 우측 50m 아래에 회색 기와집이 한 채 보인다. 그 기와집 위쪽의 숲 좋은 널찍한 농로를 따라 내려가자 이내 '수만리 3구 만수마을 경로당' 앞 공터다. 산길 초입에는 안양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철쭉꽃 구경 실컷 하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기까지 서너 시간이면 그만이라 소요시간도 적당하고 또한 바래봉이나 봉화산처럼 너무 산기슭 아래로 내려앉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리지도 않으니, 안양산은 한갓진 철쭉 탐방에 적격인 산이라고 할 것이다.
**산행안내및 산이야기:산악대장 김연수(010-9884-4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