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쓸데없는 소설강좌나 해보자 -_-;

[honguo kim]

이거 읽고 좀 도움이 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

아무튼 몇 가지 소설의 기본사항에 대해 또 지껄여보자


1. 시점

기본사항이니 모를리야 없지만은...

일단 1인칭 시점

- 저쪽에서 관우와 장비가 걸어왔다.

"여어, 형님. 뭐하고 계시오?"

장비녀석 입에서 술냄새가 풍긴다. 영 좋은 냄새는 아니다.

이렇게 1인칭은 주인공이 화자인 때를 말한다. 1인칭 관찰자 시점이라 해서

화자가 분명 '나'이긴 한데 주인공은 아닌 경우도 있지만 그건 작은 토막으로

설명하기는 복잡하기에 생략한다.

1인칭은 솔직히 어려운 시점이다. 물론 복잡한 내용의 소설을 쓴다는 전제하

에서... 쉬운 내용이나 간단한 내용을 쓸 때는 오히려 1인칭만큼 쉬운 소설도

드물다.

한 예로 삼국지를 1인칭 소설로 쓴다고 생각해보자. 유비를 주인공으

로 했을 때 유비가 누군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멀리서 일어나는 일

을 알 수도 없으니 당연히 독자에게 전달되는 부분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그만

큼 삼국지의 재미는 뚝 떨어질 것이다.

반면 쉬운 내용의 인터넷 소설(대부분은 밥맛 떨어지는 연애소설)은 주인공의

감정같은 것에 치중할 뿐 뭔가 심오한 계략이라던가 수천리 밖의 일을 알 필요

도 없으니 오히려 1인칭으로 하면 감정 표현이 쉽고 독자와 가까운 느낌을 준다.

두 번째로 3인칭 시점

- 유비가 있는 쪽으로 관우와 장비가 걸어왔다.

"여어, 형님. 뭐하고 계시오?"

유비는 장비의 입에서 풍기는 술냄새가 그리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대충 이런 식이며 화자가 소설 밖에서 말하는 것이다. 보편적이고 무난하

며 복잡한 내용을 말하기에 편하다.

전지적 작가시점도 이에 해당하는데 대부분 3인칭으로 쓰는 이들은 전지적 작

가시점을 사용하지 3인칭 관찰자시점은 많이 쓰지 않는다. 3인칭 관찰자시점

은 객관적으로 겉 상황만 묘사할 뿐 주인공의 심리나 그 안에 내포된 뜻 같은

것은 전혀 서술하지 않아 얘기가 좀 따분해지고 독자가 글을 이해하기 힘들

어지기 때문이다.


2. 문장력을 기르자

이건 많이 써야 느는 것이다 -_-;

-관우의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82근이다.

이렇게 '의'의 반복이라던가 '과'의 반복 등은 읽는 이에게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주게 된다. 되도록 말을 대채하거나 다른 식으로 돌려서 말하자.

'관우가 가진 청룡언월도의 무게는 82근이다.' 이런 식으로...

-나는 관우 형님과 유비 형님을 찾아다녔다.

이런 문장의 경우,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내가 관우와 함께 유비를 찾으러

다녔다거나 관우와 유비 이 둘을 찾아다녔다거나... 이렇게 애매모호한 문장

역시 되도록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문장력을 기르려면 아예 고등학교 국어교과서를 끼고 살아야할 것이다. 국어

공부 열심히 하자 -_-;

(본인도 요즘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 분발중이다.)


3. 대화 중 분위기를 환기시키자

인물들끼리 대화가 계속되면 읽는 이에게 지루함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뭔가

행동을 집어넣거나 우리가 대화를 할 때 그냥 의미없이 하는 손동작같은 걸

살짝 집어넣어 읽는 이의 지루함을 덜어주자.

물론 이 역시 인터넷 소설이란 이유로 들어가건 말건 별 상관이야 없겠으나

어설픈 판타지소설이나 무협소설 읽은 사람들은 이런 말이 않들어가면 얼마나

지루한지 알 것이다.

-"이봐, 종 군두."
"뭔가?"
"난 솔직히 뇌 장군에게 군사를 주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어."
"대막리지께서 하신 일인데 일개 군두들이 무슨 상관인가?"
"그런 자네는 뭘 고민하고 있는 거지?"
"그렇게 보였나? 난 그저 칼 돌리는 장난에 빠졌을 뿐이야."
"우리 대장의 말솜씨가 제법이라고는 하지만 방금 전까지 대막리지를 죽일거라 바락바락 대들던 인간이 태도 싹 바꿔서 선봉을 자처해 신라를 친다는 것이 말이나 돼?"

-"이봐, 종 군두."
단도를 빙글빙글 돌리던 종배숭이 하던 짓을 멈추고 흘끗 최정필을 바라보았다.
"뭔가?"
"난 솔직히 뇌 장군에게 군사를 주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어."
"대막리지께서 하신 일인데 일개 군두들이 무슨 상관인가?"
"그런 자네는 뭘 고민하고 있는 거지?"
종배숭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렇게 보였나? 난 그저 칼 돌리는 장난에 빠졌을 뿐이야."
그리고는 다시 단도를 빙글빙글 돌렸다.
듣는 이가 무시하건 어떻건 최정필은 말을 이었다.
"우리 대장의 말솜씨가 제법이라고는 하지만 방금 전까지 대막리지를 죽일거라 바락바락 대들던 인간이 태도 싹 바꿔서 선봉을 자처해 신라를 친다는 것이 말이나 돼?"

윗글들 중 두 번째가 훨씬 내용도 많고 읽는 이에게 지루하지 않다. '종배숭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등은 전혀 내용전개와 관련이 없으나 적절한 위치에 집어넣으면 인물의 행동묘사에 큰 영향을 준다.

비록 읽는 이들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겠다.


4. 맞춤법을 확실히 하자

애시당초 인터넷 소설이란 게 두 가지로 나뉜다.

좀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과 가벼운 분위기의 소설

-내가 망설이고 있을때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여보세여..."
[..너 지금 차 앞에서 쓸데없이 고민면서 시간 보내고 있지?]
"어..민아야 나어떡하지?"
[너 바보냐? 열쇠가 없고,급함,택시라도 잡아 탔어야지...]
"아..맞다!!!"
[에궁..한심한것. 지금 45도 각도로 꺽어서 뒤를 바라.]
"머?!왜?"
라고 물으면서 소다는 민아가 시키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그곳에는
민아가 키를 들고 서 있었다.
"아~~~역쉬! 넌 나의 영원한 베스투 푸렌두다..."

어느 인터넷 소설의 한토막이다 -_-; (지금 이 대화의 내용을 도저히

모르겠다 ;;) 이런 걸 볼 때마다 '나도 구세대인가? -_-;'라는 생각

이 든다.

아무튼 이런게 가벼운 분위기의 소설이다.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은...

-"폐하! 신 막리지 연개소문이 폐하의 연회를 위하여 좋은 먹거리를 가져왔사옵니다."
그는 상 위를 쓸어버렸다. 쟁반들이 와장창 소리와 함께 깨졌다. 그 위에 당의 사신을 턱 올려놓은 연개소문이 말을 이었다.
"이놈의 머리거죽을 벗겨내어 만두를 빗고 뇌수는 담가서 술을 만들고 창자를 뽑아 순대를 하며 팔과 다리는 회를 뜨고 눈알과 혀를 뽑아 소금에 절여 육포를 만들며 뼈는 우려내어 사골을 삶으면 그래도 제법 푸짐하게 나올 것이옵니다. 다만 이놈이 뱃속이 시커먼 당나라 놈인지라 폐하께서 원치 않으신다면 순대는 물리겠사옵니다."

대충 이렇다 -_-;

가벼운 소설 중에서도 작가가 고심하고 생각한 티가 나는 게 있는가

하면 별 생각없이 개차반으로 써놓는 것도 많다.

그런데 열받게스리 인터넷에서는 별 생각없이 끄적이는 소설들이 몇

시간 머리 쥐어짜서 쓴 소설들보다 인기가 월등히 높다.

가벼운 소설보다는 무거운 소설이 당연히 쓰기 배로 어렵다. -_-

무엇보다도 가벼운 소설에서는 맞춤법이라던가 문장의 구조 등을 무시해

버릴 수 있겠으나 무거운 소설에서 어체라던가 맞춤법 무시하면 개판된다.

연개소문이 저기 위에 있는 인터넷 소설의 말투로 말한다면 얼마나 황

당한가? -_-;a

자, 그러면 다들 분발하자 -_-;

[공명}승상{짱임]

ㅠㅠ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으아악!

[honguo kim]

커헉, 내가 말을 어럽게 했나? -_-;

[강유야~~~]

공명승상짱임님은 말이죠 초등학생이라...

[honguo kim]

켈, 그런가? -_-;a 자, 그러면 한 가지만 분명히 합시다. '다들 분발하자 -_-;'

[공명}승상{짱임]

도대체 일인칭 이잍칭이 뭐야? 도대채 국어시간도 아니궁....

[관로[공명]]

나도에요.(초등)

[honguo kim]

1인칭은 소설 속의 '나'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경우를 말한답니다. ;;

[강유야~~~]

3인칭은 소설 속에 '나'는 없다.즉 서술자는 소설 밖에서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이다.(허접소설작가의 허접한 한 마디.)

[ミ주유ミ]

1인칭은 내가 주인공으로 사건을 꾸려나가는 것 난세 끝내면 1인칭시점으로 하나 쓸려구하는데 ㅎㅎ~

[악▶▷天地搖動◁◀래]

자신의 소설 쓰는 방법이랑 연결시켜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음.

[天下通壹皇帝]

님 혹시 소설가신가요?

[육손도독]

열심히살게요 작가님 ㅜㅜ

[honguo kim]

어설픈... 아마추어라고 할까요? -_-;; 그냥 소설쓰는 거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

[天下通壹皇帝]

honguo kim 님! 여자신가요? 여자들이 소설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고 하던데...... 님 아뒤를 보니... 김씨인것 같군요!

[상산출신조운자룡]

커헉-_-;;

[강유야~~~]

본 카페의 베스트 소설작가들은 다 남자이신듯...

[honguo kim]

남자입니다 -_-;

[공명}승상{짱임]

허허 여자가 막 치고 박고 싸우는 소설이나 쓰겠습니까? 넘 폭력적인데....ㅋㅋ

[honguo kim]

쿨럭, 폭력...적... -0-

[honguo kim]

머리거죽을 벗겨내어 만두를 빗고 뇌수는 담가서 술을 만들고 창자를 뽑아 순대를 하며 팔과 다리는 회를 뜨고 눈알과 혀를 뽑아 육포를 뜨고 뼈는 우려내어 사골을 삶으면 그래도 제법 푸짐하게 나올 것이옵니다. 다만 이놈이 뱃속이 시커먼 당나라 놈인지라 폐하께서 원치 않으신다면 순대는 물리겠사옵니

[honguo kim]

다 --- 이하 연개소문전 中 <--------------- 제가 남자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 -_-;

[공명}승상{짱임]

그러니까 폭력적이져... 으 무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