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국군의 위용과 면모가 웅장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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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윤광웅 국방부장관과 함께 차량에 올라 충성을 맹세하는 장병들에게 경례로 답하며 군기단 앞을 지나고 있다. |
건군 제56주년 국군의 날 행사가 1일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3부 요인, 윤광웅(尹光雄) 국방부장관과 군 고위 관계자, 주한 외교 사절, 참전용사와 시민 등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노대통령은 이날 장병 사열을 마친 뒤 기념사에서 “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중요한 두 축”이라며 “우리 안보에 대한 자주적 역량을 갖춰 나갈 때 한·미동맹도 더욱 굳건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자주국방과 관련, “국군은 이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정예 강군이 됐다”며 “이제 독자적인 작전 수행 능력 확보, 정보 역량 강화, 인력의 정예화, 전력의 첨단화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한·미동맹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한·미동맹은 필요하다”며 “주한미군 재조정을 슬기롭게 해결, 한·미동맹과 자주국방 강화로 승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장관도 국군 장병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 ‘군대는 백 년 동안 사용하지 않을지라도 단 하루라도 전쟁에 대비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 ‘강하고 튼튼한, 힘 있는 국방’ 건설의 출발은 장병 여러분의 성스러운 국토 방위 임무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말한 뒤 장병들의 그간 노고를 치하했다.
‘함께하는 국방, 튼튼한 국방’을 주제로 대군 신뢰도 증진, 안보의식 고취, 군 위상 제고, 장병 사기 앙양 등을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 국군의 역사 행진, 전투기 비행, 특전무술 시범, 집단강하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참석자들에게 군의 강인함을 과시했다.
기념식에서는 또 김병관(金秉寬·육사 28기·중장) 북진선봉부대장이 보국훈장 국선장을, 전원규 공군중령이 보국포장을, 한준곤 해군준위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육군이기자부대·주한미8군사령부 등 11개 부대가 대통령 부대 표창을 받았다.
한편 육·해·공군 각급 부대는 이날 자체적으로 기념 행사를 갖고 결연한 국방 의지를 다졌다.
육군청성부대가 1일 구국 전승탑 제막식 겸 위령제를 가진 것을 비롯, 해군은 함대별로 함정 공개 행사를 갖는 등 지역 내 민·관·군이 함께하는 생일 잔치를 즐겼다.
ㆍ제 56주년 국군의 날 행사 스케치
'일격필살' 무술에 환호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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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무당당, 세계 속의 국군으로! 1일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거행된 건군 제 5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라크 평화ㆍ재건사단인 자이툰부대 장병들이 힘찬 발걸음으로 세계 속의 국군으로 성장한 군의 위용을 과시 | 1일 건군 제56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국민과 군이 하나된 축제의 장이었다. ‘국민과 함께하는 국방, 튼튼한 국방’을 표방한 이번 국군의 날 기념 행사의 압권은 육군비호부대 특전용사들의 특전무술 시범이었다.
440여 명 최정예 특전용사가 ‘일격필살’의 호쾌한 실전 무술과 기왓장·송판·블록을 격파할 때마다 6000여 관객의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힘차고 패기에 찬 한 동작 한 동작은 제56주년을 맞은 믿음직하고 강인한 ‘위국헌신’ 군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 국군 합동군악대의 역동적인 군악 마칭으로 시작된 식전 행사에서는 우리 군의 발전상을 보여 준 ‘국군의 역사 행진’이란 의미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광복군, 국방경비대, 한국전쟁 참전용사,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해외 파병 장병들, 이라크 자이툰부대까지 이어진 사열에서는 조국을 위해 헌신한 우리 군과 선배들을 기렸다.
○… 계룡대 대연병장 맞은편에 국군의 날 행사 최초로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는 기념식 중간 중간 침대형 내무실과 급식 제도 개선, PC방 등 달라진 병영생활을 소개했다. 또 국내 독자 개발 신무기의 모습과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 등도 자세히 소개됐다.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경례 때 예포 21발이 발사돼 국군의 날을 축하했다. 한 발 한 발 발사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포성에 놀라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지만 대통령을 향해 받들어 총을 하고 있는 장병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계룡대에 오빠 부대가 출현했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 부대(?) 앞으로 절도 있는 국군 장병들이 지날 때마다 여느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들의 환호성과 “오빠” 소리에 장내는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 푸른 하늘을 오색 낙하산으로 물들인 100여 명 특전용사의 집단 강하는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집단 강하에 이은 한·미 공군 전투기와 공격 헬기의 오색 연막 쇼는 확고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며 첨단 우리 군의 위용을 과시했다.
○… 5년마다 열리는 서울 국군의 날 행사에서 외에는 볼 수 없었던 참가 부대의 멋진 분열식 장면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육·해·공군과 사관생도 1500여 명 10개 제대가 길게 늘어선 모습은 장관을 이뤘고 그 속에서 위풍당당하고 일치단결된 우리 군의 모습을 보여 줬다.
○… 제5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수형자 6명이 특별 가석방됐다.
국방부는 지난 30일 “군의 화합을 도모하고 수형자의 사회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30일 오후 1시를 기해 육군교도소에서 수형 중인 모범 수형자 6명을 가석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가석방되는 수형자는 지난해 2명에 비해 세 배 늘어난 수효로 군과 사회로부터 단절된 생활을 해 온 수형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부여, 군의 화합과 행형의 목적에 기여토록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방부는 내년 6월 현충일에도 특별 가석방을 실시하는 등 가석방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출처 : 국방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