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진원은 꾸밈이 없다. 귀공자처럼 곱상한 외모와 눈부신 목소리를 갖고 있음에도, 한마디로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아직은 세상에 대해, 그리고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자신에 대해 표현하는 것이 서투르다. 그렇다고 밉상이거나 능청꾸러기는 아니다. 자신을 쉽게 속이지 못할 만큼 솔직하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에 중학생 시절부터 소속사 식구들과 합숙 훈련을 하며, 연예인이 되기 위한 기초를 꾸준히 다졌다. 본격적으로 가수로 데뷔하기 전, <최강! 울엄마>와 리얼 프로그램 <다섯 남자와 아기 천사>로 처음 얼굴을 드러내며 인기를 모았다. 리얼 프로그램 <다섯 남자와 아기 천사>에서 막내로 출연해 귀여움을 독차지 했고, 해찬이에게 불러주는 노래 ''고칠게''로 가수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장진 감독의 <아들>에서 단역을 맡아, 현장에서 몸을 아까지 않고 울부짖었다. 그렇게 영화의 매력도 은근히 맛보았다. 정말 성장이 빠른 친구다. 괜히 시큰둥하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고 질문하자, 바로 예상 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꽃미남이 등장하는 멜로드라마나 폼생폼사의 액션 영화가 아니었다. 조금은 엉뚱하게 성격파 배우를 꿈꾸고 있다.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우상으로 <살인의 추억>의 김뢰하를 손꼽았다. 연기의 매력에 대해 수려한 단어로 포장할 줄 모르지만, 자신의 가슴을 울리는 묵직한 것을 느꼈던 게 분명하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경험들이 그의 영혼을 가볍게 만들 수도 있다. 아직 스스로의 어깨로 큰 역할을 책임지지 못하면서, 닥치는 대로 밀려오는 것에 도전하는 무모한 방식 말이다. 어쩌면 자신의 잠재성을 다 이끌어내지 못한 채, 섣부른 찬사에 그저 휩쓸리지도 모른다. 분명 진원 앞에는 커다란 돌이 하나 놓여 있다. 그 돌에 걸려 넘어질 것인가 아니면, 그 돌을 딛고 일어설 것인가? 이것은 순전히 그의 몫이다. 마음 먹기에 따라서 그 돌은 걸림돌이 아니라 인생의 힘을 모아주는 주축돌이 된다. "철 없는 시절에는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했지만, 이제 정말 열심히 잘 하고 싶다. 일이 너무 좋다"고 말하는 진원. 자신의 가슴 속에 담겨 있는 것을 고스란히 토해낼 만큼 강해질 것이다. 무엇을 하든 빛을 내는 진원이 될 것이다. "아직 보여준 게 없다"는 짧은 답변은, 앞으로 많은 것을 해내겠다는 굵은 숨결로 다가온다.
*자세한 내용은 프리미어 본지 49호(8.1~15)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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