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전라남도 여행은 큰딸의 지인이 순천에서 혼인식이 있다하고 내친 김에 나도 여수의 지인을 만나고 싶고....하여 겸사겸사 이루어졌다. 우리는 여수에서 먹거리를 즐기다가 여수와 순천, 곡성, 구례, 남원을 돌아다 보기로 계획했지만 일정대로 되는 법은 없다. 그래서 여수 향일암, 순천 선암사, 곡성의 심청마을과 구례 구만촌, 남원의 광한루와 지리산군은 생략하기로 하고 여수 진남관, 오동도, 순천 낙안읍성, 고인돌공원, 그리고 곡성의 석곡 석쇠구이를 먹고 귀향한다.
2007년 10월의 가을여행의 행선지는 전라남도 여수-순천-곡성이다. 여수는 만나봐야 할 지인이 있고, 순천은 가 보고 싶은 곳이 있으며, 곡성은 유명한 돼지석쇠구이를 먹기 위해서 결정하였다. 우리는 경주에서 출발하여 바로 여수로 달려 쉬지않고 돌산대교를 건너 농어회를 즐긴 뒤 돌산공원에 올랐다. 돌산도로 넘어가서 돌산공원에 오르면 이 야경이 보인다. 경주에서 늦게 출발한 관계로 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고 있다.
역시 돌산공원에서 본 여수의 야경이다. 자정이 넘어 이미 불이 많이 꺼졌다. 하지만 야경은 야경이다. 앞에 보이는 섬은 인공으로 만든 섬이다. 우리는 돌산도에서 유명한 농어회를 먹고 이미 맥주에 취해있다.
다음 날 아침에 찾아간 곳은 진남관, 조선조 때 전라좌수영이 있던 곳으로 말하자만 전라도 해군총사령부이다. 경상우수영보다 더 유명한 것은 임진왜란 시 이곳에서 이순신 장군이 연전연승했던 역사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목조건물로도 유명하며 그 건축 양식이나 예술성이 대단히 뛰어나 건물로서는 드물게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진남관의 정면, 이곳에서나 구할 수 있는 거대한 소나무 기둥의 위용은 대단하다. 경복궁 재건 때에도 이곳에서 소나무가 올라갔다나.....
여수 오동도. 오동도로 넘어와서 등대에 올라 촬영하였다. 부산 동백섬과 엇 비슷한 오동도는 카멜리아(동백꽃) 천지였다.
순천 낙안읍성에 들어왔다. 옛 읍성이 가장 잘 보존되어져 있다는 낙안읍성, 순천의 명물이다. 타임캡슐은 모든 것을 다시 옛날로 돌려 오늘은 조선시대이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코오롱 등산복을 입고 있다.
낙안읍성의 가을을 즐기는 큰딸 규희와 행복약국 강민성약사. 둘은 약대 동기생이다.
성곽에 올라서 본 낙안읍성. 가을이 완연하다. 낙안은 사방이 산으로 둘려싸인 천혜의 지역으로 아직 읍성터가 예전대로 남아있는 곳이 많아 중요한 유적지이다. 새로 이은 초가지붕이 이채롭다.
순천 낙안읍성 정문. 문은 옛문인데 사람들은 현대인들이다.
순천 송광사. 한국 3대사찰 중 승보종찰에 속하는 송광사는 엄청난 숫자의 고승을 배출한 그야말로 한국 최대의 승보 가람이다. 이 곳은 이미 고려시대 국사였던 지눌 시대부터 그 명성을 털쳤다.
명산 조계산은 가운데 두고 양쪽에 송광사와 선암사가 같이 균형을 잡고 있다. 경내에 들어서면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하늘로 날아가는 모양의 아치형 다리 승선교가 세속의 번뇌를 다리 아래 흐르는 계곡물에 씻고 건너 피안의 세계인 불국정토를 향해 가듯 제 그림자를 비추고 그 중앙에 돌출된 용두는 더욱 아름답다.
순천시 송광면 주암호 주변에 위치한 고인돌공원. 여러 곳의 고인돌 공원에 갔지만 이곳이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유독 전남지방에 고인돌이 많은데 그 많은 것들을 이곳으로 많이도 모아놓았다. 유달리 고인돌을 좋아하는 큰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린 부녀는 어릴 때부터 이스트섬의 모아이석상이나 영국의 스톤헨지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공원이 조성될 무렵인 16-7년 전에 어린 딸들을 데리고 이곳에 온 적이 있다. 딸은 여전히 그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고인돌들이 놓인 정원이다. 멀리 석기시대 움막터도 보인다. 이 공원에는 토기와 같은 유적과 선사시대 인간들의 유적터도 많이 조성되어져 있지만 우리는 유독 고인돌에만 관심이 있다. 다른 유물은 경주에도 많은데 뭐........
이제 전국적인 브랜드가 되어버린 전남 곡성 석곡의 돼지석쇠구이......그 옛날에 가족과 같이 왔을 때에도 여기를 들러서 고기를 구워 먹고 갔는데 이제는 많은 식당이 조성되어져 있다.
보기보다 맛은 훨씬 더 좋아 쇠고기 맛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간이 약하고 고기가 흑돼지인 관계로 매우 부드럽고 자극이 별로 없지만 맛은 묘한 향기와 함께 입을 간질인다. 왕창 먹고 일어서지만 경주까지 갈 일이 꿈만 같다. 시간은 벌써 7시가 넘어가고 여기는 광주에서 가까운 곳이 아닌가? 더욱이 운전이 피곤한 88고속도로로 올려야 하니까 별로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Adieu! 전남의 곡성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