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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김남주가 남편과 딸을 위해 정성껏 개조한 삼성동 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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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한 강남의 한복판에 이렇게 고즈넉한 주택 단지가 있으리라곤 상상치 못했다. 비를 맞아 촉촉해진 데크와 커다란 창 사이로 새어나오는불빛. 저 안에서 김남주 가족은 웃음 짓고 행복을 쌓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를 위한 집이에요.” 집에 대해 이것 저것 묻는 에디터에게 김남주의 모든 대답은 “아이 때문에, 우리 라희 다칠까봐, 아이가 뛰어놀기 좋게”로시작했다. “우리 라희가…”는 늦은 나이에 아이 엄마가 된 김남주의 모든 대화를 이끄는 하나의 접두어로 자리 잡은 모양이다. 김라희. 김남주와 김승우 부부의 첫딸은 이름처럼 그렇게 보송한 모습으로, 그들의일상을 행복으로 물들여 가고 있었다. 촬영하다 틈만 나면 이제 막 돌이 지난 라희 방에 들러 동화책을 읽어주고 이유식을 먹이고 장난을 함께하던 김남주. 가장 도시적이면서 일면 차가운 이미지를 지닌 연예인 김남주도 아이 앞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지는 영락 없는 ‘팔불출’ 엄마라는 게 증명되는 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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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주가 이 집의 ‘얼굴’이라고 얘기하는 1층 거실 전경. 캔디 컬러 벽면과 베이지 톤 가죽 소파, 골드 컬러 소품이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원래는 앤티크한 디자인의 소파를 좋아하지만 딸 라희의 안전을 위해안전하고 튼튼한 가죽 소파를 제작했다고. 샹들리에는 김남주가 체코에서 직접 사온 것이며 민트 컬러 벽면은 벤자민무어 의 631 애버딘 그린(EverdeenGreen) 제품이다.
그녀가 새로 단장한 주택을 까사리빙에 공개하기로 한 날은 하루를 48시간으로 쪼개어 사는 김남주의 스케줄을 어렵게 비집고 들어간 날이었다. 그러나 일기예보에없던 비가 내리 는 바람에 비벌리힐스의 주택처럼 멋진 외관은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찍어야 했고, 초록 잔디는 비를 맞아 물속에서 첨벙 거렸다(날씨 좋은 날 추가 촬영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김남 주의 화사한 미소와 통통거리는 그녀만의 대화법이 있어 기분만은 쾌청했던 촬영장. “남편과 밤새 의논하며 완성한 집이에요. 지하와 2층은 남편의 의견을 대부분 담았고, 1층은 제 스타일을 많이 살렸죠. 남편은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반면, 저는 앤티크 가구와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하거든요.” 김남주의 집 1층은 파스텔 컬러와 여성적인 요소로 지극히 화사하지만, 2층은 직선위주의 디자인으로 미니멀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질적인 코드가 만나 이뤄내는 살뜰한 조화. “공사를 끝내고 나니 역시 가장 많은 공과 돈(!)을 들인 1층 거실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큰 창을 통해 부서지는 햇살, 그 사이로 보이는 초록 정원… 거실에 앉아 잔디에서 뛰노는 아이를 바라본다고 상상하면 더욱 뿌듯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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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트 호텔처럼 단장한 김남주, 김승우 부부의 침실 전경.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레드 침대는 무아쏘니에 에서 주문해 1년을 기다렸다 받은 제품이며커다란 창은 루버셔터를 이용해 빛의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바닥은 동화자연마루의 ‘나투스 본’ 중 메이플. 현재 김남주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은 그녀가 싱글일 때부터 지내던 공간인데 혼자 지낼 때는 몰랐던 불편함이 남편과 둘이 되고 나니, 아이가 생기고 나니 속속 드러나기시작했다 고 한다. 그래서 몇 달 동안 렌트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불편 함을 감내하며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음먹었다. 기둥이 되는 벽만 남기고는 거의 허문 뒤 구조부터 다시 짜기 시작해 1층 은 거실, 주방, 아이방 등 패밀리 공간으로 꾸미고, 2층은 부부 침실과 욕실, 서재 등 부부만을 위한 공간으로 단장했다. 이런 대대적인 공사는 에프룸의 최선희 대표가 있어 가능했 는지도 모른다. 유호정&이재룡 부부, 장동건, 신애라&차인표 부부 등 유명 연예인 집을 비롯해 다양한 인테리어 컨설팅을 하고 있는 최선희 대표. 몇 달 동안 김남주를 곁에서 지켜보 던 최선희 대표는 김남주를 매우 감각적이고 영민한 클라이 언트로 평했다. 워낙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좋아하는 스타일이 확실하고, 생활에 조금이라도 불편하다 싶으면 미련이남아도 포기할 줄 알며, 그것의 차선적인 대안점도 재빨리 찾아낼 줄 아는 재주를 지녔다는 점에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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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비즈니스 호텔에 들어선 것처럼 심플하고 댄디한 스타일의 욕실. 거울에 비친 샤워기와 수전은 모두 성신도기, 벽면과 바닥 타일은 모두 윤현상재의 ‘Instone Ce’ 제품이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닌 김남주는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뚜렷한 스타일을 지향했는데,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쯤 되겠다. 마치 <마샤 스튜어트> 잡지를 펼쳐놓은 듯한 파스텔 톤 벽면과 몰딩, 미국 저택에서 본 적 있는 갈매기(W 형태) 시공으로 멋을 낸 오크 바닥, 골드 컬러 손잡이와 조명 등 대문 안만 바라보자면 이곳이 서울 한복판 인지, 미국 어느 도시의 주택인지 구분이 묘할 정도다. 가구와 그릇을 좋아하는 김남주는 모 CF 촬영 때 그릇으로 유명한 ‘해롯백화점에서의 1시간 쇼핑’을 계약 조건에 넣을 정도로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이 많다. 체코에 갔을 때는 샹들리에로 유명한 숍에 들러 그 무겁고 깨지기 쉬운 샹들리에를 일일이 포장해 비행 내내 안고 왔을 정도. 그렇게 모은 조명과 그릇들이 새로 단장한 예쁜 집에서 모두 제 빛을 발하고 있으니, 그동안 그녀의 노력은 충분히 성공한 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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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순간순간을 행복으로 들뜨게 하는 딸 라희의 방. 집에서 가장 큰 방이자 정원과 제일 가까운 방을 라희에게 내줄 정도로 그녀의 딸 사랑은 각별하다.
결혼과 출산으로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김남주는 얼마 전 박진표 감독의 차기작 <그놈의 목소리> 촬영을 마쳤다. 극중 앵커인 설경구의 아내로 출연하는 김남주는 남편의 뉴스를 빠짐없이 모니터하고 아홉 살 난 아들의 몸무게까지 철저히 관리하며 매사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주부 역할을 맡았다. 아들을 유괴당한 뒤 철저히 무너지는 캐릭터인데, 아이를 낳고 나니 그 미어지는 마음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 었다고. 최고의 스태프들과의 작업으로 단 1분도 힘든 줄 몰랐다는 영화는 내년 1월 말쯤에 개봉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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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은 실용성에 중점을 둔 모던한 스타일로 꾸몄다. 화이트와 블랙 컬러의 조화가 세련된 싱크는 뷔셀의 크리스탈 라인, 바닥재는 동화자연마루의‘나투스 수’ 라인 중 스위트 애티모에를 시공했다. 이 부부의 바쁜 아침을 준비하는 소형 가전은 크룹스의 ‘브렉퍼스트’ 세트로 아쿠아 컨트롤 무선주전자, 엑스퍼트 토스터, 뉴프로 아로마 커피메이커로 구성된다.
실제로 만난 김남주는 마치 탄산음료 같았다. 그래서 더러 시원했고 가끔 놀라기도했다. 얘기를 나눠보곤 뭐든 주저하 는 법 없는 단호함에, 집을 둘러보고 나선 멋진 살림만 골라 내는 예사롭지 않은 맵시에, 살림 하나 못할 것 같은 그녀가 직접 커피를 대접하고 아이를 번쩍 안으며 다니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또한 실제로 본 김남주는 분명 미인이었다 매력적인, 피부가 고운, 종아리가 예쁜,세련된 등의 수식어가 머릿속에 가득 떠올랐다. 여기에 이제는 ‘편안하고 아늑한’ 이란 수식어 하나를 더 붙여야겠다. ‘오빠야’라고 애교 부릴 수 있는 넉넉한 남편과 강아지풀처럼 보송한 딸 라희. 김남주의 매일매일을 크리스마스처럼 만들어주는 그림 같은 가족이 있어 김남주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집에서 이리도 행복한 미소를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