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장 8기 윤영은이에요ㅎㅎ 저는 지금 추계예술대학교 문창과, 단국대학교 문창과, 숭실대학교 문창과 합격했구요 한양여자대학교 문창과 예비 13번 받았어요 도 합격했어요......ㅎㅎ.. 합격수기 어떻게 써야할지 정말 모르겠어서 다른 애들거 보면서 눈치껏 쓸게요
저는 1학년 1학기 말에 문장 학원을 알게 되었어요. 원래 다른 예체능을 준비 중이었기에 엄마를 설득하는건 쉬웠죠ㅎ 한달 뒤에 학원에 상담 받으러 가고 여름방학 때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전 항상 다른 꿈을 꾸더라도 막연하게 작가가 되고 싶다, 이 마음이 있었어요. 나중에 엄마가 말해줬었는데 제가 제일 처음으로 되고 싶다고 한게 작가였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마 그때부터 계속 저는 글을 쓰고 싶었나봐요ㅎㅎ
저는 제가 시를 쓸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원래 소설을 쓰고 싶어 했었거든요. 하지만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시반에 있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시를 쓰게 됐어요. 처음에는 학원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해서 자주 학원도 자주 빠지고 2개월이나 안다녔었어요. 그렇게 1학년은 생각 없이 학원을 다녔죠.
2학년 때부터 대회를 나가기 시작하면서 글 욕심이 나기 시작했어요. 좀 더 잘 쓰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나름대로 이제 부담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시험기간 때도 학원 안 빼먹고 꼬박꼬박 나갔어요. 안 그래도 잘 못쓰는데 감까지 잃어버리면 막막할 것 같더라구요. 또 시험기간에 나오면 선생님들께서 잘 봐주시는 메리트도 있었어요. 사람이 없어서 집중도 잘되구요. 그리고나서 대회 시즌이 왔는데 너무 치이고 어쩌고 하니 시 쓰는 게 정말 싫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럴 때마다 새로운 유형의 시집을 읽었어요. 뭔가 신선함을 주기 위해서? 효과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 때 시를 굉장히 재밌게 썼었던 것 같은데 그 때 쓴 시가 지금 봐도 좀 잘 써진 시 같아요ㅎㅎ 글은 억지로 쓰려고 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글을 쓰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게 좋은 글쓰기 방법인 것 같아요ㅠㅠ
어쨌든 상도 조금씩 받고 그러다가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이 되었어요. 막상 3학년이 되었는데 저는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는거에요. 높은 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신이 좋은 것도 아니고 뭐 스펙을 쌓아둔 것도 아니고. 좀 초조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더 시를 쓰는 것에 집착했어요, 공부보다는. 그런데 주변 분위기도 그러고 정말 글을 쓸 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그날 아무것도 안하더라도 학원에 와서 앉아있다 갔어요. 계속 쓰려고 노력 해보고 선생님들께 소재 같은거 받기도 하면서요. 그리고 원장 선생님 수업을 듣는데 저에게 많은 생각의 변화가 있었어요. 그동안에 저는 시를 쓰면서 그냥 생각없이 꾸며쓰기 바쁜 그런 시를 썼는데 선생님의 수업을 듣다보면 제가 너무 잘못된거에요. 선생님이 말하신 것들이 그대로 선생님의 시에서 나타나고.. 선생님이 이야기 해주셨던 말이 들어간 시를 읽게 되었었는데 그게 정말 재미있는거에요. 이 시가 실제 있었던 일이구나, 라고 느껴지는 게 저에게는 정말 새로웠던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그 뒤로 저도 억지로 쓰려하기보다는 제 주변에서 끌어와서 쓰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리고 저는 항상 시를 너무 쉽게 쓴다고 욕을 자주 먹었었어요..ㅎㅎ.. 문장을 두세번 꼬질 못한다고 그래서 표현이 많이 부족하고 단어도 진부하고.. 그래서 처음에 시 쓸 때 단어 30개 찾기 꼬박꼬박 하고.. 부원장 선생님께서 주신 사진이 단어 찾는데 많이 도움되었어요ㅎㅎ 음 또 문장 꼬아쓰기는 시집 자주 필사하고 시에서 문장 하나씩 빼와서 단어만 바꿔보면서 연습 해보기도 했어요. 몇 개월간 열심히 원장 선생님의 쓴소리와 함께 연습했더니 드디어 칭찬을 조금씩 받게 되더라구요ㅠㅠ
그렇게 수시철 되었는데 뭔가 여유롭고 다 끝난 것 같고.. 저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서 같이 수시철을 생각없이 보냈어요. 그러면서 저는 제가 수시를 떨어질거라고 생각을 안했어요. 뭐 자만심이였겠죠.. 이만큼 오래 했는데 어디 하나는 붙겠지, 어떻게는 되겠지, 이런 말같지도 않은 생각으로 지내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떨어질만도 했던 것 같아요ㅎㅎ 학원만 다닌다고 대학 붙는 게 아니에요. 자기 자신이 노력해야 되는데 밥 떠먹여 줄 때까지 기다리면 안되는거였어요ㅠㅠ
약간의 멘붕의 시간을 겪고 열심히 정시를 준비하기로 했어요. 수능은 뭘 따로 준비한 건 아니고 그냥 학교에서 국어 숙제를 일주일에 3번 내줬는데 혼자 그것만 열심히 풀었어요. 수업 시간엔 졸아도 숙제는 열심히 했어요ㅎㅎ 그리고 수능을 봤는데 언어가 2문제밖에 안틀린거에요. 제가 풀었던 것에서 문제가 많이 나왔더라구요. 그리고 문제를 많이 푸니까 포인트 같은 것도 금방 찾게 되고. 숙제정도 꼬박꼬박하는 노력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무튼 원서 접수를 하려는데 나는 수시에 붙을거야, 이런 생각 때문에 정시 요강을 제대로 안봤었거든요ㅎㅎ 그러니까 저는 지원조차 할 수 없는 학교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잠깐 쿠크가 깨질 뻔 했는데 애써 다잡고 정시반을 들어갔죠.
솔직히 정시반 초반에 너무 힘들었어요. 다른 애들은 다 노는데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집중도 안되고 수능이 끝나서 뭔가 다 끝났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려 했죠ㅎㅎ 솔직히 정신 차려져요. 같이 정시반 하는 애들 분위기도 그렇고 선생님들이 해주시는 수업들이랑 제 상황 보면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게 되더라구요. 정시반 때 영화 수업을 자주 했어요. 우선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서 기억 남는 것들을 메모해요. 그리고 선생님께 메모한 것을 검사 맡고 그걸 토대로 글을 썼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인지 생각나는 단어도 많아지고 시가 좀 풍성해지는 것 같았어요. 또 시제도 추상적인 것, 자주 안쓰는 것들 내주셨어요. 그래서 쓰기가 힘들었는데 쓰다보니까 굉장히 새로운 시가 써지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사정 때문에 정시반을 1달 밖에 못들었어요. 또 막막해졌죠. 저는 누가 잡아 주지 않으면 안할 게 뻔하기 때문에ㅠㅠ 그래서 감이라도 안잃으려고 제 작품을 자주 봤어요. 시집도 읽고 필사도 하면서요.
솔직히 실기 보러 다닐 때 불안감이 너무 컸어요. 수시때 광탈 해버린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자신감도 많이 없고 원서 쓸 때 학교 선생님 말대로 안전빵을 넣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정말 전 추계예대 말고 안전빵으로 광주대를 쓰려고 했었어요. 근데 주변의 만류로 결국 추계예대를 넣었죠. 이 선택을 한 걸 추계예대 실기 전날까지 후회했었어요. 하지만 추계예대를 합격했고 이제는 부담감 많이 덜 줄 알았는데, 그 다음 실기 보는데 갑자기 엄청 떨리고 긴장 되더라구요. 이것 덕분에 합격했다고 생각없이 쏘다니지 않고 차분히 남은 실기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장선생님 매일 저의 시를 지적해주시고 정말 언제 고칠까 싶었던 문장 꼬아쓰기를 고치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려요ㅎㅎ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글 열심히 쓰면서 유지하도록 노력할게요ㅎㅎ 그리고 부원장 선생님 항상 소재거리도 많이 찾아주시고 제가 질문이나 상담 같은거 자주해서 귀찮으셨을텐데 잘 대해주셔서 감사드려요ㅠㅠ 노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상 받으면 같이 기뻐해주시고 항상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자주 놀러갈게요ㅎㅎ
이제 조금 읽을만한 수기가 됐는지 모르겠네요..ㅎ... 나중에 많이 힘들 후배님들에게 도움되길 바라면서 수기 마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