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풍기인삼 활로를 찾는다.
금산상인들 막강한 자본력앞세워 인삼전량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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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기인삼생산자및 판매인들은 지난 12일 오전 11시 2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단법인 풍기인삼 생산자 판매조합 개소식및 현판식을 갖고 조합원의 권익보호는 물론 풍기인삼의 대외경쟁력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하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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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상인에 지배받는 풍기인삼
비록 물량은 적지만 최근 홍삼500kg을 중국에 첫 수출함으로써 풍기인삼의 국제적인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지난 지난 12일에는 풍기인삼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인삼판매인들이 조합을 결성해 풍기인삼의 국내 경쟁력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활동이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풍기인삼전국적인 명성을 확고히 하고 이를 지키기에는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풍기인삼조합 조경덕 상임이사는 “풍기인삼의 경우 자본력이 부족해 그동안 충남 금산인삼의 지배속에 시장이 형성되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전국제일의 인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인 자세로 다양한 판매책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풍기인삼의 경우 전국 제일의 인삼을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상권이 금산상인에게 지배됨으로써 커다란 실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50여 점포가 참여해 이번에 새롭게 결성된 사단법인 풍기인삼판매인조합 권오득 사무국장은 “풍기지역의 경우 가을철에 수확해 겨우내내 저장할수 있는 저장저장고가 없어 겨울이 오기전 대부분의 인삼재배농가들이 금산상인들에게 인삼을 팔아 넘겼다가 날이 풀리는 봄에
다시 매입해 일반인에게 파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금산상인들의 이같은 풍기인삼 수매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풍기인삼축제와 금산인삼축제
인삼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풍기인삼축제는 올해 전국 30대
축제로 선정돼 국도비 1억원을 지원 받았다.
전국 30대 축제로 선정되면 한국 관광공사가 일어,영어,중국어등 각나라의 언어로 제작된 홍보팜플렛으로 전세계에 홍보하게 되며 연예인으로 구성된 홍보사절단인 웰컴투 코리아(대표 최불암)가 축제현장을 방문 개막식에 참석하고 펜사인회도 가지게 되는등 각종 혜택들이
주어진다.
반면 지역상권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충남 금산의 경우 금산인삼축제가 안동 탈춤폐스티벌과 함께 전국 10대 축제로 선정돼 문화관광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축제가 치러졌다.
물론 규모면에서도 풍기인삼축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상당히 성대하게 치러졌다는 것이 이곳을 답사하고 돌아온 시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금산의 경우 인삼시험장이나 인삼센타, 인삼생태전시관등 인삼관련 기반시설이 대부분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풍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행사규모가 매우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빼앗긴 상권 어떻게 찾나?
풍기지역은 1천45농가에서 394ha의 면적에 인삼이 재배되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채굴면적 93ha에 417톤의 인삼을 생산했다.
전국대비 생산량은 2,8%로 이며 한해 소득액으로는 87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반면 인삼재배면적 전국대비 7.5%를 차지하고 있는
금산의 경우 인삼재배면적이 1천 81ha에 이르고 있어 풍기지역에 비해 3배 가까이 생산량이 많다.이는 전국 1,2위를 다투는 량이다.
풍기인삼조합 조경덕 상임이사는 “금산에 비해 비록 생산량이 적지만 독립적인 상권이 형성돼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수삼외에 인삼
부산물로 엑기스등 다양한 인삼제품을 개발해 시장개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풍기인삼의 판매형태를 보면 아직까지 특별한 것이 없다.
행정기관에서 축제시기에 맞춰 대대적인 대도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은 금산상인들에게 인삼을 전량 매매하거나 인삼조합과 지역상인들이 일부 매입해 지역에서 소비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이같은 지역실정을 감안하면 이번에 풍기인삼을 주축으로 계약이 체결돼 중국 수출길에 오른 것은 풍기인삼의 활로를 찾는 첫 출발선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판로망을 개척해 풍기인삼을 활성화 시킬수 있는 방안은 없는 걸까?
판매인조합 권국장은 “풍기인삼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금산상인들에게 주어지는 중간유통마진을 없애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삼저온저장시설이나 인삼가공공장등의 대폭적인 확충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풍기인삼조합은 인삼부산물을 이용해 엑기스를 추출할수 있는 공장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시민신문 기자 2001-09-28 (13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