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가 변신을 했습니다.
'대피소'란 이름은 설악산의 수렴동 대피소의 이미지를 마음에 두고 지은 이름 입니다. 그래서 그곳은 자연에 가장 가까운, 인공이 가장 적은 장소여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처음 부터 우리 생각대로 덜 깔끔하게, 좀 털털하게 지었고 우리는 그곳을 그 어느 집 보다 좋아하며 즐겨 살앗습니다. 이때껏 많은 사람들이 좀 더 깔끔했으면 좋겠다는 충고를 했지만 그건 그 사람의 취향이고 우리 취향은 이거라고 전혀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가만 생각해 보니까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통나무학교의 생각이나 집들은 통나무를 처음 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게 분명한데 그들이 대패소를 보고 외관만으로 실망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 겁니다. 어떤 형태로든 통나무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결국 그들도 언젠가는 보다 자연스러운 것을 선호하는 쪽으로 발전해 갈 테니까요.
내부 까지도 샌딩을 하고 테라코트 위에 수성 페인트를 발랐습니다. 실내가 훨씬 밝고 넓어 보이는군요. 이렇게 한 십년 살다가 그 다음엔 총천연색칠을 해 볼까요?
변신전 대피소
변신후 대피소 정면 데크 부분
변신후 우측면
수성 페인트를 칠한 흰벽이 나무의 색깔을 더욱 살려줌
첫댓글 요즘 수성오일스테인의 색상이 다양하더라구요..빨주노초파남보... 총천연색 통나무집... ㅋㅋ 재밌을것 같습니다.. 동화에서 나올법한 그런집이될듯... 전에도 깔끔했던것 같은데...지금은 더욱 말끔해지고 지금막 건축한듯한 모습일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