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무조건 공만 넣겠다고 뛰어다니다 보면 금세 지치고 우왕좌왕하다가 끝나버릴 것이다.
넓은 그라운드 안에서 선수들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때로는 상대 진영을 파고들어 교란시키며 득점 기회를 잡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공격과 수비로 역할을 분담을 하게 되었고 보다 효율적으로 골을 넣기 위해 작전을 짜게 되었는데 이 작전이 바로 전술이다. 포지션이 각자의 위치라면 포메이션(Formation,대형)은 각 선수들이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즉 그라운드에서 뛰는 11명의 선수들의 배열 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105m×68m의 운동장은 혼자 감당할 수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균형 있게 선수를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포메이션은 수비에서 전방 공격까지 배치된 선수들을 숫자로 이름 붙여진다. 위치가 골대 앞으로 고정된 골키퍼는 대형을 가리키는 숫자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4-3-3 대형을 보면 첫 줄에 수비 선수 4명, 둘째 줄에 미드필더 3명 그리고 셋째 줄에 포워드 3명을 배치한 걸 의미한다. 이런 전술은 상대의 공격에 따라 수비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어야 하며 반대로 상대 수비의 변화에 따라 공격 방법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경기 중에 수시로 바뀔 수 있다.
포백 시스템이니 쓰리백 시스템이니, 4-4-2나 3-5-2처럼 암호 같은 숫자들이 등장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된다.
포백 시스템(Four back system)을 직역하면 ' 뒤에 4명이 있는 시스템 '즉 우리 골키퍼 바로 앞에 우리 편 수비수가 맨 뒤에 4명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쓰리백 시스템은 수비수가 3명으로 시작하는 전술이라는 의미다.
수비수의 숫자를 기준으로 맨 앞에 나오는 수가 4명이냐, 3명이냐를 두고 구분하는 것! 여기에 하나 더 정보를 알려준다면 보통 포백은 쓰리백에 비해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요구하기 때문에 선수의 체력소모가 더 많은 편이다. 따라서 공격수뿐만 아니라 수비수에게도 멀티플레이어를 원하는 현대 축구의 기준에 더 맞는 전술인 것이다
세걔 축구의 대세, 포백 시스템
다시 한번 복습하자면 포백 시스템이란 축구에서 수비진에 4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는 체계이다. 특히 수비수 4명 미드필더 4명, 공격수 2명으로 구성되는 4-4-2 전술은 세계 축구팀들이 가장 많이 쓰는 전술이기도 하다.
2명의 공격수가 최전방에 배치되는데 1명은 몸싸움에 능하고 제공권, 위치 선정 능력을 갖춘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다른 1명은 상대방 수비진을 교란시킬 수 있는 개인기나 스피드가 빠른 선수가 배치된다.
보통 장신과 단신으로 구성되기도 한다. 중앙에는 미드필도 4명이 일자형 또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서는데, 양쪽 날개에 2명 중앙에 2명을 배치한다.양쪽 날개에 서는 윙어들은 빠른 돌파 능력과 드리블 능력을 갖춘 선수가 적합하다. 가장 체력 소모가 많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중앙미드필더 중 1명은 공격형으로 때로 공격에 가담해 상대 수비 진영을 흔들고, 1명은 수비형으로 수비 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수비수들은 중앙에 센터백 2명과 양쪽 날개 풀백 수비 2명으로 배치되는데, 특히 양쪽 풀백이 제약을받지 않고 측면을 타고 공격에 가담하는 것이 특징이다.
월드컵 4강의 쾌거 전략, 쓰리백 시스템
쓰리백 시스템(Three back system)은 대한민국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전술이었다. 그러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히딩크 감독이 포백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했고, 이 와중에 선수들은 익숙지 않은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내홍을겪기도 했다.
결국 대한민국은 3-4-3 전술로 경기를 치렀고 월드컵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그러나 이후 2006 독일월드컵 때도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백 시스템을 완성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선수들이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포백 시스템에 적응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한국을 예로 들어 전통적인 시스템 3-4-3 전술은 3명의 수비수와 4명의 미드필더, 3명의 공격수로 배치된다. 최전방 공격수는 1명의 센터 포워드와 2명의 위어 포워드로 구성되는데 측면에 공격수들은 최전방 공격수보다 처진 상태에서 공격을 지원하게 된다. 4명의 미드필더들은 중앙에 미드필더 2명이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나뉘고 측면 미드필더들은 강력한 체력과 스피드, 돌파력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며 때로는 수비에 가담해 지원하기도 한다.
그리고 수비수 3명은 일자 수비를 통해 지역 방어를 하게 되는데, 이때 중앙수비수는 수비의 중심 역할을 해주며 기술과 경험이 많은 선수가 맡게 된다. 2002 한일월드컵때 홍먕보 선수 위치가 바로 이곳이다. 측면 수비수들은 순발력과 함게 경기전반을 읽을 줄 알아야 하며 특히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철저히 봉쇄해야 하는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