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니 소쩍새가 울더이다.
그동안 보살피지 않았던 농막.. 풀은 무성하고 귀신 나올것 같아서 잠시 기거하며 고장 난곳과 비탈진곳 보수도 하고..
인터넷도, 텔레비젼도 나오지 않는 곳이기에 수험서적 달랑 챙겨 가서는
제일먼저 집안의 청소부터 해야 했습니다.
거미줄을 제거하고 통로를 열어야 겠기에 풀을 베고, 봄비같지 않은 봄비에 흘러내린 도로도 보수하고, 땀에 촉촉히
젖어 샤워를 하려니.. 1년이상을 우물을 사용 안했더니 아마도 막혀버린 모양, 아니면 고장 ㅋㅋ
비상용 준비해둔 물통의 물로 머리와 손발만 씻고 잠자리에 드니, 도대체 몸뚱이가 끈적거려 잠을 잘 수가 없고,
이생각 저생각 하는데, 소쩍새 울음소리..
갑자기 맞은 고요함을 달래보려 준비된 자가발전용 랜턴겸 라디오를 켜니 불은 들어 오는데 라디오가 고장^^
이런 된장.. 물이 안 나오니 당장에 샤워문제, 화장실 문제야 뭐 밖으로 나가면 되지만^^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며, 잠들기전에 문단속하고, 베개아래 나이프와 개스총을 숨겨두고 움직이는 동선에 사용가능한
연장(?)을 배치하고 잠이 들었지만, 새벽쯤엔 보일러를 틀지 않아서인지 한기를 느껴 일찍 깨어나 딱히 할일도 없어
열심히 다시금 방청소..
1톤트럭을 몰고 4인치 블록과 모래, 시멘트를 한 차 사와서, 장마가 오기전 수난대비 물막이 유도턱 시공에 착수했습니다.
뭐든지 혼자 해야 하는 이 오지.. 하루종일 사온 막걸리를 마셔가며 수방대책을 하다보니 허리가 뻐적지근..
개울에 가 샤워를 하고, 방울토마토 모종 40주 겉순을 따주며 하나도 죽지 않고 잘 살아줌에 감사한 마음..
내일은 주변의 풀을 다 베고, 심어놓은 매실나무 120도로 가지 벌려주기 작업을 하고 물 배수로 쌓인 토사 제거하고
주변 산림 잔가지를 다 제거하여 혹 산불로 인한 피해도 예상해서 제거하고 아~ 할일 정말 많구나..
다시 전기물펌프가 움직이지 않으니 수동펌프라도 어찌 해서 반드시 물을 확보해야 하니깐 배관작업과 관정뚫는 기계를
섭외 해와 구멍을 다시 뚫어야 할판, 이차에 수동우물펌프 사용장 위치를 옮기고, 동파방지용 공사와 마감공사도
신경써서 해 볼셈.
비축식량과 대부분의 연장은 다 있는데.. 지붕위의 위성안테나를 어떤님이 떼어 가 버려서 설치하기 전까진 TV와는 이별..
농막인지 대피처인지 자주 사용하고 했어야 하는데, 통 묵혀 놓았더니^^ 풀들이 내 키보다 더 크고..
드럼통에 비상 이동 연료도 충전시켜야 하는데, 경유 5드럼 기준중 겨우 한 드럼 재고, 더 채워야 하는데, 기름값도 만만치 않고..
당분간 이곳에 기거하며 처마공사겸 실외창고도 증축을 하고, 컨테이너 창고도 하나 더 사서 2층 컨테이너 창고를 만들어
버릴까 이생각 저생각.. 에구 그놈의 돈이 있어야쥐^^, 내 몸뚱이로 우선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기로 작심을 하고 우선 최소
자재만 사다가 우리 방장님이 DIY장려 하는 것처럼, 목수도 되고, 토수도 되고 아예 실내 인테리어까지 손을 뻗여볼 셈^^
밭에 고랑을 쳐 놨으니 호박고구마인지 자색고구마인지 종자순을 구해다가 꽂아야 겠고, 옥수수도 파종을 하고 들깼잎이
그리 건강에 좋다니 고것도 어찌 만들어 봐야겠고, 시험공부도 하느라 이제야 아파트에 와 오랫만에 인터넷 자판을 두들기며
요렇게 주절 주절 거리고 있습니다.
반납한 노란모자는 아직도 붙어 있군요^^
내일은 다시금 인터넷 없는 농막에 고시원을 차려놓고 다음주에 있을 시험에 박차를 가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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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나라 여수입니다. 내년에 엑스포를 한다는.. 그리고 여수에서는 제일 높은 고지대?? 해발고도 120m지점의 민가.. 앞쪽에는 실개천이 흐르고, 병풍처럼 해발고도 250m급 산이 막고 있으며, 그 주변에 조금 넓은 농지가 있고
마을이름은 금대마을 대재난시 김씨들이 대피한곳이란 지명 즉 김대마을을 금대라고 읽는^^ 장소와 위치자체가 대피처로 역사성 까지 있는 달랑 3가구 사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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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하다, 아이들 학비 때문에 돈으로는 더이상 진행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봉착해 있습니다.
저도 생계를 책임지는입장이라....재난용 식량 물 소금만 생갓하네요ㅜㅠ
저희집이반지하라 수해걱정이 큽니다
집에 장애가있는 남동생이있어서 더걱정이고요..저야 어떻게든 살겠지만 제가어뵤으면...제동생을 돌볼이가 전무하다보니
암튼 어느정도의 준비를위해 더 노력해야죠
저두 기본적으로 생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생각은 있지만 진도가 아주아주 느리게 느리게 하여튼^^ 가긴 갑니다.
시골집에 사람이 없으면 막 다른 사람들이 와서 빈집인줄 알고 털어(?) 가고 그런게 있더라구요.. 시골집 과실나무들도 가보면 이미 다 누군가 따가고.. ㅠ
출근하는 회사(노가다 석산^^ 에서 자전거로 3분거리^^..
토마토나 심는것들은 저는 지나가는 님들 따서 드시라고 심습니다. 드시기 좋게 아예 길가에 줄 맞춰 심어 놓았습니다. 제가 먹으면 뭐 얼마나 먹겠습니까.. 나그네들이 따 드신다면 행복이죠뭐^^
바쁘실텐데 얼굴 비춰주고 가시네요..좋은 소식들고 오세요~
그랬음 했는데.. 발파하다 사고를 내서 시험도 응시 못하고..
요즘 고뇌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혼자서 다 하시려면 많이 힘드시겠어요 시험 준비 잘 하세요.
뭐든지 혼자.. 때론 쓸쓸하기도 합니다. 혼자 되뇌이죠,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하고..
오랫만에 오셨네요^^너무너무 반갑습니다 ~~~마지막까지 시험준비 잘 하시고 좋은소식들고 얼른 돌아오세요~아자아자~~
감사합니다. 시험은 응시 못해 놓쳤고, 다음 시험에 또 도전해 볼랍니다.
언제 오시나 궁금했는데 바쁘신 와중에 들려 주셨네요~
요즘은 보도를 교체하며 나온 보도블럭을 주워다가 농막주변에 깔고 있습니다. 뭐 건설폐기물 재활용이죠^^
반디불이 사는 땅이라 제초재는 안쓰는데요.. 풀이 너무너무 잘 자라서.. 풀과의 전쟁중입니다.
아...저도 그런거 하나 있었으면....하고 바랍니다. ㅎㅎ 바랄뿐이지만요. 확 이사가버릴까....생각중입니다.
생각하고 생각하면 몸이 그렇게 움직여 지긴 하는데요, 돈이 문제내요..
대학생 아이들이 있어서 제 알바자금까정 다 떨다 보니, 몸으로 하는 품이나, 어디서 주워온 재활용 물품으로 공사중입니다. 가난한 일상의 연속이죠..
잘될겁니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어찌 악운이 따르겠습니까.
오랜만이시네요 장성한 아들 불러서 같이 일해보세요 공부만 시키기 보다는 아버지 일도 도와주게 하면서 이런저런 생존기술도 익히게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러게요.. 아들이 저보다 더 바쁘다나요^^ 아비 학자금 부담 덜어주겠다고, 경찰대를 가겠다고 열공중이라서..
부럽습니다...
생각의 언덕을 넘어, 실행의 한 발자욱을 내딛긴 했는데.. 부러울 정도는 결코 아닙니다.
부럽네요.
소쩍새 우는 시골에 외로이 누워 있으니, 나이도 50인지라 기러기 생활에 우울증도 있구요, 기러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자로 별별 걱정 다하며 삽니다.. 청승 그 자체 그리고 쓸쓸함, 외로움, 고적함.. 뭐 그러네요..
그져 그런 기러기..